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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흔드는 Bitmex, 그리고 활짝 열린 변동성 (7/1 ~ 7 시장전망)
옆동네 수장 아베 신조는 G20에서 공정무역을 주장하다가 느닷없이 에칭 가스의 핵무기 개발 전용을 우려한다며 에칭 가스,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수출'에 개별통관심사라는 비관세 장벽을 걸었습니다. 아베가 아베한거야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니 제낀다 하더라도, 왜 굳이 슈퍼 을이 된 삼성과 하이닉스에 저렇게 했어야 했나 싶습니다. 다행스럽게 타자는 그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가지고 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전량 매도했습니다. 매수를 5/29에 했으니 대충 1달 보유해서 10%의 이익을 남긴 셈이군요. 조만간 내려갈만큼 내려가면 얘네들은 다시 사 모을 예정입니다.
여튼, 이번 사건으로 말들이 많습니다. 각계 각층에서 일본에 대해, 일본을 향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크립토커런시에 투자하고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우리 옆나라인 일본에 대해 지금까지 타자도 중국이나 미국만큼 그리 중요한 비중을 두고 이야기 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본의 정치 상황과 아베가 쥔 카드, 그리고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몇 가지의 시나리오를 꼽아보고 앞으로 우리의 투자 포지션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사실 BTC가 당분간 또 박스권에서 움직일 걸로 보여서 그런것도 있습니다. 크흠.)
감광'액'과 고농도 '불화수소'라... 재고관리 비용도 어마무시하겠군요-_-;
먼저 이번 이슈로 인해, 산단이 있는 관서 지역은 물론 그 회사들의 HQ가 위치한 관동 일대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에칭가스를 전량 한국에 공급하던 스텔라케미파의 경우 사카이와 기타큐슈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사카이나 기타큐슈는 한국인 관광객들 빼면 딱히 뭐가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_-); 그런 곳에서 고용창출 효과가 사라지면 상당히 힘들어지겠죠. 모리타 화학 역시 오사카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고요.
게다가 3상 중 액체, 기체 상태의 물질을 재고로 저장해 두려면 보관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게 비싸집니다. 거기다 에칭가스는 특히나 과거 불산 누출 사건에서 한번 우리가 뜨거운 맛을 봤던 것 처럼, 위험한 물건인지라 더더욱 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자료 : 불화수소 누출사고 사례연구 - 산업안전공단) 실제 현지 업계도 당혹감이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니까요.
앞으로의 상황을 이해하려면, 두 가지를 알아야 합니다. 하나는 일본의 현 경제 상황이고, 두 번쨰는 일본 자민당의 상황입니다. 먼저 정치 상황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저렇게 아베가 자신의 최고 지지 세력 중 하나인 관서에서 그야말로 표를 깎아먹는 짓을 하면서도 무리수를 두는 이유를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중의원(하원) 선거를 참고해 보면, 주고쿠와 간토, 긴키, 큐슈에서 자민당이 크게 우세했고, 도호쿠는 경합지역이며, 홋카이도, 오키나와, 도카이, 호쿠리쿠, 고신에츠에서는 크게 부진했었습니다.
北陸이 호쿠리쿠, 九州가 큐슈, 東北이 도호쿠입니다.
2017년 당시 중의원 선거에서 키시다(키시다 후미오岸田 文雄가 수장) 파인 고치회宏池会가 전원 생존하고 니카이 파(니카이 도시히로二階 俊博가 수장)인 시슈회志帅会가 와장창 깨졌죠. 그러면서 제 2 계파였던 니카이파 대신 키시다파를 선택했던 아베 (호소다 파 출신)의 배팅은 크게 성공했습니다. 당시까지 사학비리 스탠들, 아베노믹스, 소비세 인상의 후유증 등으로 휘청댔던 아베는 당 내 연정 파트너를 골라 개헌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다만, 당장 키시다 정조회장부터 시작해서 고이즈미 신지로나 이시바 시게루 간사장, 모리야마 국회대책위 등이 모두 아베의 독주에 브레이크를 거는 모양을 보이고 있어서 아베 내각은 어떻게 해서든 이번 선거에서 성과를 보이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들은 연정 파트너가 되었거나, 당선현황 등으로 인해 당 내 실권이 모두 날아가버렸기에 아베 내각이 당장 무언가를 하는데 있어 큰 제약을 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중국의 일당 독재와 유사한 형태의 막부가 완성된 셈입니다. 단, 다음 선거의 결과에 따라 이 막부의 생명이 걸려있기에 아베는 외줄타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봐도 됩니다.
아베 내각, 정확히 말해 호소다 파(청화정책연구회清和政策研究会, 호소다 히로유키細田 博之 중심)는 지금까지 강경 드라이브를 걸어왔습니다. 그 드라이브의 핵심은 대한(남, 북 모두) 정책이었는데, 파벌 내부의 방향성이나 지향하는 방향, 그리고 현재 자민당 내 반 아베 계파의 성향 상 빠꾸 없이 강경정책이라는 직진밖에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유화책을 보이는 순간 정당 지지율의 하락은 물론, 당 내에서 호소다 파의 입지 또한 휘청거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눌려있던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에 가까운) 아소파나(아소 다로麻生 太郎를 중심으로 한 이코회為公会) 다케시다 파(다케시다 와타루竹下 亘를 중심으로 한 헤이세이 연구회平成研究会) 가 아베의 등 뒤에 칼을 박을 가능성이 생기는거죠.
아소파 + 다케시다파 > 호소다 파입니다. 아베 입장에서도 난감하죠.
경제적 상황을 보자면, 아베노믹스의 후유증이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JPY는 IMF의 SDR(특별인출권) 바스켓 안에 속해있는 돈인지라 아베가 이율을 떨어뜨리자마자 세계 각국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다 아비트라지다 하면서 모조리 퍼갔습니다. 덕분에 원래 아베와 구로다가 생각했던 엔저 대신 외려 지금은 아베노믹스 출구전략을 생각하는 순간 엔고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된 데다,심지어 수출 의존도까지 어마어마하게 높아져버린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제조업 지수 역시 그리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WSJ의 예측보단 높다지만 업황 지수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구매관리자 지수(PMI) 역시 50선을 겨우 방어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베가 노리는 것은 2020 도쿄올림픽입니다. 슈퍼마리오 코스프레까지 하고 나타났던 아베 총리는 올림픽 특수로 0.3%p 상승률을 기대하고, 일본 재계에서는 레이와 시대를 기념하여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진행 될 것이라고 꾸준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1970년 세계박람회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2025년 오사카 엑스포에 1조 2천억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게다가 아베 내각의 놀라운 외교술(ㅋ) 또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는 내부에서의 딜레마 덕분에 (이는 마치 TK를 놓고 강경 카드로만 대결해야 하는 자유한국당-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의 형국과도 비슷합니다.) 국경을 대고 있는 주변국 중 그 어느 하나의 국가와도 우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문제점 또한 있습니다. 어찌되건 아베는, 일본 집권 세력은 희생양을 찾아야 합니다.
외교왕 ㅇㅂ... 매우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베는 '내 탓이오'라고 하며 이 문제를 해결할까요? 아니면 외부의 적을 찾을까요? 정말로 외부의 적을 찾아야 한다면 그 나라는 어디가 될가요? 그 나라에 뭘 해야 자신의 면을 세우고 실리를 챙길 수 있을거라 생각할까요?
지금 아베 내각은 손에 든 패를 하나 하나 판에 깔고 있습니다. 패가 말라가다 보면 언제고 가장 큰 패를 들이밀겁니다. 이번 경제 제재에 '핵 무기 개발'이라는 극단적인 비약을 하면서 정의와 평화를 운운하는 것은 미국을 건드리지 않고 가장 큰 패를 꺼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우려해야 할 것은, 이런 일본의 광폭행보입니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행보이기도 합니다. 일본이 자국의 군사 행보를 묵인해 줄 수 있는 우방을 확보하는가 그렇지 못한가는 향후 우리 민족에게 커다란 전환점을 제시할 것이니까요.
7월 첫 달의 전망부터 영 불꽃 튀는 전망이라 타자도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고 부딪혀야 한다면, 가장 승산이 높을 때, 가장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부딪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려가 가득한 7월의 밤에, 함께 투자를 하는 모든 한국인 여러분을 위해 행운이 깃들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한 주 보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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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상황 뿐 아니라 정치상황까지 챙겨 보시는 군요. 식견 나눔 감사합니다. ^^
경제적인 측면뿐만아니라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분석하니 이해가 더 잘 되네요.
날이 많이 더워졌는데 건강 잘 챙기시고 즐거운 나날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