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우선 이 글은 내가 전문가니까 너네 다 닥쳐! 라고 이야기 하기위해 쓰는 글이 아니며, 제가 interchain과 데이터 상호운용성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겸 정리를 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쓰는 것이니 틀린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지냈을까요? 바쁘게 지냈습니다. 현재는 GXC를 나와서 그냥 블록체인 업계엔 한 발짝 떨어져서 시장을 바라보는 제 3자의 입장이 되었습니다. 블록체인의 하이프(Hype)를 지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회의를 거쳐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블록체인의 새로운 효용성에 대해서 연구를 해보고 싶어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저는 블록체인에 대해서 공부를 제대로 한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물론, 그 기준도 굉장히 주관적입니다만, 블록체인의 최대 효용은 탈 중앙화를 통한 검열 저항성 정도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게 블록체인의 최대 효용이라면 블록체인을 더 개발할 이유도, 더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시킬 이유도 없습니다.
그리고 블록체인 매스어답션이 이루어지지도 않을겁니다. 검열 저항이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비효율성을 감수할 정도로 경제적 효용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물론 검열 저항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있겠지만, 항상 시장의 중심에 자리잡기 위해선 특정 사람들만 수요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수요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저에게도 큰 인사이트를 주고계신 Hashed의 Kevin Sohn님이 작성한 Web 3.0에 대한 글을 접하였고, 데이터 상호운용성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Kevin님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블록체인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리고 인터체인에 대해서 이해를 하면, 나중에 블록체인 관련 산업에 뛰어드는대도 훌륭한 파운데이션이 되어줄 거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제 저도 다음에 들어가게 되면 CM이 아닌 리서처로 들어가야죠. B2C보단 B2B로 가고 싶기도 하고요.
앞으로 배우는 것들에 대해서 스팀잇에 정리해 올릴테니, 많이 읽어주시길.
다시 스팀잇?
스팀잇에 복귀한건 스팀잇 블록체인 이코시스템이 바람직하기 때문은 아니며, 제가 가진 블로그 중에서 스팀잇이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블로그이기 때문에 스팀잇에 글을 쓰는 것입니다. 저는 현재 스팀잇과 같이 신규 유저 유입이 안되고, 수수료 모델이 없어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노드 보상을 주는 경제 시스템은, 신규 유저들이 많이 유입돼서 Steem Token의 시장 수요가 인플레이션을 상회하지 않는 한,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 스팀이 망테크를 타고있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자, 제가 파워다운을 하고 스팀잇을 떠난 이유이기도 합니다.
과연 EOS나 스팀과 같이 트랜잭션 수수료 없이 발행량이 무제한이고 단순 토큰 인플레이션으로 네트워크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프로젝트가 얼마나 경제학적으로 합리적인 시스템일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EOS나 스팀과 같은 이코노미 구조에 대해서는 시간이 되면 분석을 해서 올려봐야겠네요. 자, 하여튼 제가 스팀잇에 다시 글을 기고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정도 서술하면 잘 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싱글체인 맥시멀리즘.
싱글체인 맥시멀리즘은 인터체인을 논할 때 꼭 나오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비트코인 맥시멀리즘이나, 이더리움 맥시멀리즘과 같이 싱글체인 맥시멀리즘은 단 하나의 블록체인 위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믿음. 또는 단 하나의 블록체인으로 블록체인이 할 수 있는 모든 퍼포먼스가 가능할 것이라는 유사 이데올로기 입니다.
뭐, 제가 엄청 똑똑해서 딱 단정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으나, 저도 어떠한 이슈에 대해서 옳다 그르다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기에 싱글체인 맥시멀리즘이 옳은지 그른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그런데 제 사견으로는 블록체인으로 분산화 되어있는 거래장부만 만들게 아니라면 싱글체인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은 비현실적인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터체인(Interchain)
싱글체인으로 모든 일을 할 수 없으니 존재하는 독립적인 블록체인을 엮어내보자는게 사실 인터체인의 시작입니다. Inter라는 단어는 “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즉 interchain은 체인과 체인 사이를 엮는 일종의 브릿지 역할을 한다고 보면 쉽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삶과 너무 익숙해진 인터넷(internet)이 넷과 넷을 이어준다면, 인터체인은 체인과 체인을 엮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비트코인이든 이더리움이든 다 결국엔 데이터기 때문에 그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다면 매우 좋겠죠. 간단하게 말해서 인터체인은 일종의 체인의 글로벌리즘을 이끄는 매개라고 보면 쉬울 거 같습니다. 1900년도 초반엔 국가의 주권을 중요시 여겼던 국가 주권주의가 만연했지만, 이동수단이 발달하면서 국가의 경계들이 허물어지고 더 나아가 인터넷의 개발로 지구촌이 현실화 되었죠. 이와 비슷하게 체인과 체인이 엮이지 못하고 고립되었던 시대를 벗어나 서로가 연결될 수 있는 생태계의 중심에 인터체인이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 이더리움의 확장성 솔루션으로 지목된 것이 재권이 만든 코스모스(Cosmos) 네트워크 였습니다. 이 코스모스(cosmos)라는 것이 바로 인터체인의 한 예시입니다. 이 둘이 다른 체인인데 어떻게 이더리움의 확장성 솔루션으로 지목이 되었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 코스모스는 그 자체로도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현하고 있습니다만(코스모스는 텐더민트 엔진을 기반으로 한 비잔틴 장애 허용(BFT) POS를 콘센서스 알고리듬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코스모스의 메인 롤은 독립적인 체인들을 엮어주는 허브의 역할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독자적인 체인들과는 경쟁관계가 아닌 상생관계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죠.
We Don’t Compete, We Connect. 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 말입니다. 인터체인은 기존에 존재했던 블록체인과 경쟁관계라기 보단 다른 역할을 하고있다고 보는 것이 더 맞겠습니다. 뭐, 물론 인터체인은 기존 블록체인과 경쟁관계는 아니지만, 인터체인도 그 종류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제가 위에서 언급한 재권의 코스모스, 게빈 우드의 폴카닷, 한국의 ICON, AION등이 바로 그들인데요. 이들은 당연히 이들끼리 경쟁관계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코스모스로 넘어가게 되었는데, 다음 글에 코스모스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여러분들께 인터체인들을 차례대로 소개시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