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비니 링험(Vinny lingham)의 "Why Tokens Are Eating the World"를 번역한 글입니다. 최근 코인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그의 블로그에서 7월 18일 발표한 글입니다. 시의성이 조금 지났지만 그의 통찰력이 잘 드러나 있기에 소개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원문보기
이 포스트의 제목은 2012년 인기 기사였던 마크 앤드리센(Marc Andreessen)의 "왜 소프트웨어는 세상을 먹고 있는가(Why Software is Eating the World)"에 대한 오마주이다. 마크는 지난 반세기동안 일어난 일을 간략히 설명한 포스트에서 한 획을 그을만한 흥미로운 관점을 나타냈다. 소프트웨어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도 기술이었고 동시에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세일즈포스와 같은 거대 기업들은 끊임없이 성장했으며 새로운 시기로 세상의 많은 부분을 이끌고, 혁신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서 많은 기업과 산업을 변혁했다.
그러한 견지에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은 올해 서서히 그러나 꾸준하게 추진력을 얻고 있다. 이 포스트를 쓰는 동안 시장은 비트코인이 지난달 3,000달러 및 이더리움이 400달러에 달한 최고점을 지나 확실히 진정돼 있다.(2017.07. 18.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저점인 1800달러와 140달러에 달하고 있다. 암호화폐 세계에 몸담고 있는 한동안 계속 급등과 급락을 겪게 될 것이다. 이는 인간의 심리의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암호화폐의 사이클인 버블과 급락의 결과이기도 하며 일반적인 기술 채택의 곡선이기도 하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최근의 모멘텀은 기업과 프로젝트가 거대한 규모의 ICO(Initial Coin Offerings)를 수행하거나 토큰 판매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최근의 횡보와 관련해서 시장이 이러한 규모의 ICO를 지탱할 수 있을지 검증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을테지만 내게는 이것이 눈을 번쩍뜨게 하는 경험이었다. 나는 이러한 업계에 몸담고 Civic(비니 링험이 운영하는 회사)을 위해 3천3백만 달러의 토큰 세일을 할 만큼 운이 좋았다. 또한 Civic 로그인과 이중인증서비스(2 Factor Authentification Services)를 시작하기 위해 250만 명의 월간활성유저를 대표해 20개의 회사와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이는 (비트코인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하는)대중을 상대로 한 블록체인의 첫 대규모 활용 사례가 될 것이다.
이 포스트를 쓰는 주요 원인은 암호화폐 세계에서 우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Civic은 여러 이유로 ICO가 아닌 토큰 세일을 택했다. Civic이 다른 점은 채굴가능한 암호화폐를 생성하기 보다는 암호화폐 네트워크상에 존재하는 토큰을 팔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채굴자들이 우리의 토큰을 채굴하는 것에 의존하지 않으며 이와 관련한 네트워크도 만들지 않았다. 대신에 다년간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의해 구축된 인프라에서 활용 사례를 이끌어 냈다.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들어 낼 필요도 없었고 그저 이미 존재하는 암호화폐에서 토큰 하나를 만들기만 하면 될 뿐이었다. 블록체인 기술 위에서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국면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활용사례를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사적 경제체제'(Private economies)를 창출할 능력을 갖게 됐다. Balaji S. Srinivasan은 어떻게 토큰이 우리 사회의 모든 면에 골고루 스며들기 시작하는지를 요약하는 훌륭한 연구를 수행한다.
사적 경제체제(Private economies)
나는 전 스타트업인 Gyft에 오랜 시간을 쏟았다. ‘상행위자 주도로 발급한 통화(Merchant Issued Currencies)'라는 용어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아마존이나 스타벅스 및 다른 기업들이 발행한 기프트 카드의 양과 통계자료를 분석하면서 나는 그들이 거느리는 발행량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안전하지 못한)기프트 카드 코드에 담긴 수십억 달러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한다. 확실한 유동자산이면서 동시에 오픈 마켓에서 거래 가능한 유통가능한 기프트 카드로서 말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기프트 카드에 담긴 은유(metaphor)로 그들 스스로의 통화를 발행하지만 결국엔 기업들은 여전히 법정통화에 종속되고 지배받고 있다.
이는 어떠한 법정 통화든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기프트 카드가 가진 가치 역시 큰 영향을 받게 돼 훼손될 수 있으며, 그 결과로 이러한 기업들이 그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그 통화들의 가치가 몰락한다면 (예를 들어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는 짐바브웨에 기반한 기업들이라면) 기프트 카드에 담긴 가치 역시 감소할 것이다.
이것이 실상인가? 아마도. 그렇지만 우리가 기업들이 법정통화에 반해서 거래가능한 사적 통화(Private Currencies)를 발행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까? 이는 기업들이 가치 생성과 예측 불가능한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없는 통화를 구축할 네트워크 참여자 간에 기대를 통제하는 것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각자의 경제적 기능방식인 통화의 발행과 보증된 암호화적 인플레이션 비율과 다르지 않다. 이러한 통화들은 기재된 사실에 근거해 거래소에서 거래하게 된다.
채굴의 안전성이 담보되고 트랜잭션의 과정 및 암호학자 팀의 필요를 포함한 가상통화를 생성하는데 드는 비용은 대부분의 기업들에게는 터무니 없이 비싸다. (모든 기업이 블록체인을 운영할 필요는 없기에) 그저 규모의 경제 관점이더라도 말이다. 오늘날에는 토큰 기술의 출현으로 인해 운좋게도 이미 존재하는 암호화폐 인프라 상에 구축함으로써 이것이 훨씬 더 수월하고 여기에 드는 비용이 저렴하게 됐다.
Civic은 10억 개의 토큰을 생성하면서 이것으로 신원 검증과 관련해서 분산된, 토큰 기반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이 토큰들은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한 계정의 단위를 의미한다. 네트워크가 점점 더 커질수록 토큰의 기능 역시 증대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토큰이 시장에 풀릴 것이지만 총 공급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없다) 또한 토큰의 수량은 고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포된 네트워크의 크기와 트랜잭션 양이 늘어나면서 이것은 코인의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Civic 토큰(CVC) 같이 소유재산적이며 단일화된 토큰은 모든 참여자 간 생태계에서 기존의 트랜잭션 비용을 최소화하고 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이는 또한 프라이버시를 강화하고 효과적으로 신원에 기반한 트랜잭션의 공적 활용성의 의미를 창출하게 한다.
상관관계 없는 토큰 자산(Uncorrelated Token Assets)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폭락이 있을 때면 다른 암호화폐들의 가격 역시 그것에 따라 떨어지는 것이 발견된다. 지금 당장 처한 현실은 대부분의 이러한 다른 자산들(알트코인)이 시장의 추이와 극도로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심한 시기에서 트레이더들은 그들의 취약한 코인들(새로운 알트코인)에서 안전한 것(비트코인과 같은 것)으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이를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거래소에서 거래가능한 다른 코인으로 바꾸는 것이다. 따라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가격이 상승할 때는 트레이더들은 그들의 발자취를 넓히기 위해 다른 코인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그들의 자산을 증대하려고 하지만, 만약 가격이 하락할 때에는 보유자들은 다른 알트코인들을 가격이 더 싼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으로 바꾸려고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만약 유통성이 극히 높고 유형자산인 금이 토큰을 갖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각각은 금의 가격에 고정돼 있고 실제 온스만큼의 금과 거래가능한 1백만 온스의 금을 구매하고 이를 통해 1백만 개의 토큰을 생성했다고 가정해보자. 토큰의 가격은 금의 가격에 반(反)해서 거래돼야 할 것이다. 유통성이 충분하다고 가정할 때 만약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폭락한다고 해도 이는 금의 토큰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토큰이 암호화폐인데도 말이다. 금의 가격은 암호화폐의 가격에 연관돼 있지 않다.
현재 우리는 대다수의 암호 토큰과 코인이 서로 극히 밀접하게 관련된 세상에 있으나, 이러한 극심한 변동성은 현실에 기저해 벌어지는 일들을 심하게 왜곡한다. 어떠한 암호화폐나 토큰도 동등하게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미국 대부분의 테크기업들이 등록된 곳인 델라웨어는 블록체인 주식을 인정하는 새로운 법안을 이끌었다. 나는 예상하기를 앞으로 2~3년 내에 수많은 기업들이 그들의 주식을 블록체인상에 등재할 것이라고 본다. 또한 이러한 주식들은 토큰에 기반한 자산임에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과 연동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어느날 이더리움의 가격이 폭락한다고 해도 그 폭락으로 인해 그 토큰의 기저한 자산의 가격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주식 발행에 영향을 미치는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통해 파생된 가치는 순전히 공급과 수요, 트랜잭션 비용, 스마트 컨트랙트 간의 함수이다. 예를 들어 1백만 개의 금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유치하는 것은 1백만 개의 Magic The Gathering trading cards(포켓몬스터 카드와 유사한 장난감 카드)를 갖는 것과 다른 영향력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에 근거한 자산의 가치가 아니라 오직 가치를 이끄는 시장의 수요만이 블록체인상에서 이러한 아이템을 거래하는 영향력을 갖게 된다.
블록체인 기술이 제공하는 토큰 인프라의 주요 가치는 인프라의 채택과 트랜잭션 비용 및 네트워크의 안전성에 연관될 것이다. 그것은 네트워크에 실제 근거한 가치에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자산들의 거래 활성량에 기반할 것이다.
Civic을 살펴보면 우리는 Civic 토큰의 가치가 크립토 구매자나 거래자들의 수요가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어떻게 암호화폐 생태계에 관련돼 있는지 알 수 없다. Civic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혹은 어떠한 다른 코인에도 의존하지 않는다. 우리의 네트워크의 가치는 내부 네트워크의 노드(nodes)와 우리가 이끌어 내려는 실제 활용 사례, 즉 활용도 높은 어플리케이션과 소비자 및 비즈니스와 공공분야에서의 수요를 창출하려고 하는 것에 굳건한 기반을 두고 있다.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토큰의 활용 수요를 가진 실생활을 위한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스타벅스가 그들의 커피코인을 발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Civic 코인(CVC)은 ERC20(Ethereum Request for Comment 이더리움 토큰 표준)에 의존하더라도 이더리움의 가격에 관련되지는 않을 것이다.
"Civic Grows Identity Verification Ecosystem by Allocating Millions in Tokens to Strategic Partners" - 비니 링험의 트윗
단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이것이다. 이러한 토큰 자산들은 보통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거래소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수요는 법정통화의 진입로(법정통화를 취급하는 거래소)에서 증가할 것이다. 그렇지만 토큰 경제가 성장하고 더욱 주류가 된다면 어느날 당신이 블록체인 기반의 주식인 커피코인(CoffeeCoin)을 사거나 당신의 은행 계좌를 통해서 바로 Civic 토큰을 사는 날이 다가올 것이란 것도 그리 멀지 않았다.
블록체인 기술은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토큰이 아직 완벽히 시장지배적인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지만 말이다. 우리가 만약 토지등기부와 증서들, 신원증명서, 상품과 주식들을 블록체인으로 옮길 수만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욱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이 단지 토큰 경제의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아직 초기단계이며 우리는 여전히 배우고 있을 뿐이다.
(끝)
번역 감사합니다.
미흡한 번역에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번역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원글 내용도 좋고 번역도 아주 좋습니다
저번 글에서 좋은 번역을 보여주신 덕에 더 꼼꼼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직 미흡한 점이 있지만 계속 노력해서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번역을 정말 깔끔하게 잘 하셨네요. 좋은 글 공유 감사합니다.
달풍선 받으세요~ tip! 10
기대도 못한 선물을 주셨네요. 요즘 포스트를 올릴 때 어떤 글을 소개해야 좋을 지, 번역의 톤과 방법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늘 좋은 글 올려주시는 것 잘 보고 있습니다. 더 열심히 해서 꼭 보답하겠습니다. 선물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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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