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거래의 재밌는 양상, 그리고 암호화폐 재정거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Coinmarketcap에서 2018년 1월 9일자로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제외하기로 발표합니다. 왜냐? Coinmarketcap 웹사이트는 다양한 거래소의 암호화폐 가격을 제공함으로써, 특정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isolated inflation이나 deflation을 해결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이 나서서 암호화폐 가격 평형을 이루도록 기여하고자 했습니다. 암호화폐 생태계에 있어서 비싼 곳의 가격을 낮추고, 싼 곳의 가격은 높이는 것이죠. 이래야, 많은 사람들의 가치 평가가 수반된 가격이 산출되게 됩니다.

외국 투자자들에게 한국 시장은 정부의 옥죄기로 인해 외국인이 계좌를 만들고 거래하기 힘든 시장이 될거란 예측과 더불어, 강도 높은 "투자권 박탈!" 규제로 인하여 신규 유입자들이 보류된 상태에서 재정거래가 힘들 것이라는 판단하에 이루어진 한국 거래소 가격 제외였습니다.

즉, 전 세계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한국 가격은 무의미한 지표가 된 것입니다.

한국 가격을 볼 때마다 많은 외국인들은 느꼈을 겁니다.
"한국 가격이 오르던 말던, 나는 가져다가 팔 수 없지 않냐!"

하지만 한국에서 은행 계좌를 열고 암호 화폐를 구입/판매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되었습니다. 외국이 무심할 때, 같은 암호화폐지만 정부가 바라지 않았던 Market isolation으로 인한 김치 프리미엄이 시간이 많고, 현금 유동성이 넘쳐나는 사람들 원정 암호화폐 구매길에 올리고 있습니다. 현대판 실크로드인데요, 어제 SBS 뉴스에 보도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583142&plink=ORI&cooper=NAVER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서 싼 가격에 산 암호화폐를, 자국민에게 되파는 이상한 보따리 시장이 형성 되었죠. 필자는 2000년대에 일본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을 사서 한국에 가지고 와 팔던 보따리 상들이 떠오릅니다. 결국 한국 거래소 밖에 모른채 비싸게 산 국민들은 피해자일까요? 아니면 이렇게 암호화폐 보따리상의 서비스 제공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는 걸까요? 결국 암호화폐 가격이 올른다면 모두가 위너가 되겠지만, 버블이 껴 있는 상황에서는 많은 피해자들이 양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외화가 유출 되는 것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암호화폐 시장 자체가 정부의 개입 없이, 발행 주체 없이 사용자 끼리 합의할 수 있는 공정한 화폐 사용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한국 경제의 입장에서 봤을 때 기업들이 수출을 통해 힘들게 벌어온 외화가 이런 식으로 별 제제 없이 유출되는 것도 문제라 생각됩니다. 물론, 국민이 자기가 번 돈으로 뭘 하든 자기 자유고, 나라가 그것을 추적하고 관리할 권리도 없다고 생각하며, 개인이 각자 자기 자유를 누리는 것에 대한 책임만 질 수 있다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물론 대기업이 벌어들이는 외화에 비해서 암호화폐 구매를 위해 유출 되는 외화는 scale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상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현상에 있어서 정부가 어떻게 대처하였다면, 암호화폐 거품으로 인한 피해자를 최소화하고 더욱 더 가치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산업이 육성되었을 지에 대해 몇 글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현재 김치 프리미엄을 해결할 수 있는 정부의 몇가지 방법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시장에 들어오는 돈의 속도를 조절한다.

한국 시장에서 이렇게 가격이 과열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당장 필자만 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오늘 거래소에 1억씩 5번을 이체하여 5억을 넣을 수 있고, 5억을 가지고 코인을 살 수 있습니다. 거래소를 5군데를 뚫어 놨다면 더욱 더 많은 자금이 한 사람에 의해 들어갈 수 있죠. 미국, 일본, 중국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한국 처럼 이렇게 거액을 별다른 조취 없이 쉽게 움직일 수 없습니다. Gdax.com을 예로 들어봅시다. 인증을 받은 유저일지라도 하루에 현금을 넣을 수 있는 속도가 $10,000/day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10,000 입금을 시도할 경우 4-5일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빠른 처리를 원할 경우 추가로 돈을 더 내야합니다.

필자의 지인의 경험을 예를 들어서 설명하겠습니다.
"필자의 지인은 $10,000를 입금 시도합니다. 그 중 $4000는 1 day processing이 가능하지만 $180-200 가량의 추가 비용이 듭니다. 나머지 $6000은 알짤 없이 1주 이상을 기다려야 입금 처리가 된다고 합니다. (휴일이 껴있으면 더욱 더 지연되는 것이구요.) "

그만큼 자본이 시장에 들어가는데 있어서 시간이 걸리기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를 유도하게 됩니다. 더 많은 돈을 넣고 싶은 투자자인 경우 거래소와 개인 협상을 통해서 입금 한도를 상향 신청을 해야합니다. 거래소는 더 철저한 인증 절차를 거쳐서 한도를 상향시키게 되고, 이는 폭등 및 폭락으로 인한 대다수의 투자자들에게 갈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 합니다.

한국처럼 입금이 빠른 나라가 없다는 사실, 암호화폐 투자자 분들 께서는 알고 계셨나요?

해외 투자자들이 직접 한국에서 암호화폐 구매/판매를 가능케 한다.

애초부터 해외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한국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거래를 할 수 있었더라면, 이런 사태가 나타날 수 있었을까요? Coinmarketcap에서도 인정한 limited arbitrage opportunity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바로 자본 유입과 유출이 자연스럽게 가능토록 하는 것입니다. 주식도 외국 투자자들에게 열려 있기에, 암호화폐도 열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외국인들에게 오히려 관세 개념으로 추가 거래 수수료를 부과한다면, 시장 논리에 따라서 수수료를 내고도 한국 시장에 뛰어들 투자자들이 분명히 생기게 됩니다. 요새 같이 저금리 시대에, 단숨에 20% 이상의 가격 차이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5-10% 정도는 관세로 낼 지언정 한국 시장에 돈을 보내는 투자자들은 전 세계에 분명히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한국 시장의 암호화폐 거래 가격은 거품이 껴있습니다. 그동안 소위 말하는 김치 프리미엄이 많은 사람들의 "돈 넣고 돈 먹기," "폭탄 넘기기,"로 나타난 것인데, 더 싼 곳에서 사서 비싼 곳에 자유롭게 팔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더라면 이 현상까지 오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외국 투자자들의 거래를 가능케 하더라도, 국내 자본 유입 속도에 비해 해외 자본 유입 속도가 낮았더라고 한다면 위와 같은 조치는 결국 프리미엄이 생기는 현상과 무관하게 되겠죠.

위 두가지 아이디어를 조합해봅니다.

현재 김치 프리미엄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신규 자금 유입이 보류된 상태에, 다양한 과세 논의로 인해서 한국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 사실입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88125&code=11151100&cp=nv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자국민의 투자 자금 유입 속도를 점진적으로 줄여보고, 철저한 신원 인증 절차 및 자금 출저를 확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을 천천히 확보한다면, 조금 더 건설적으로 발전하는 방향이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미국에서 현재 선물 시장을 도입함으로써, 무한 상승장이 유지될 것만 같던 비트코인도 하락장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똑똑한 투자자들은, 미친듯이 오르는 투기 상품에는 하락장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선물 파생상품에 베팅을 하여 하락장에서도 돈을 버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옥수수를 개량하여 대량 생산이 가능케 한 위대한 농업 과학자들도, 옥수수 가격이 선물시장에서 상승 베팅, 하락 베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겠지만, 비트코인 투기시장이 과열 될 때 많은 누군가는 선물 시장이 열릴 것으로 생각하고 대비하였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선물 파생상품 시장을 통해 무분별한 상승장 투기를 잡고, 자유 시장의 논리에 맞춰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면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모든 개인 투자의 이익과 손해는 다 개인의 몫이라는 전제가 확실히 잡혀야 합니다.

돈을 잃고 나라탓을 하는 것만큼 무책임한 투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