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검증'의 해라고 생각합니다. 크립토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지난 2년에 비추어 볼 때, 암호화폐들은 그 효용성을 입증해내지 못하고 있지요. 비트코인은 Peer to Peer Electronic Cash System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Store of Value라는, 그럴듯한 구호 아래 머물러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Erc20기반 토큰들은 어떤가요?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던 멜론포트, 세계 컴퓨팅 파워의 공유를 이야기하는 골렘, 예측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여겨지던 어거 등 아무것도 그 효용을 입증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서비스 런칭도 미뤄지고 있구요. 얼마 전 Jtbc의 김진화 대표의 말을 인용하자면, '현재 존재하는 암호화폐의 95%는 사라질 것이다'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들도 Erc20 토큰 혹은 자체 블록체인을 가진 암호화폐 형태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크립토 시장에서의 '검증'이라는 말을 정의하자면 크게는 산업계의 코페르니쿠스적 혁신을 담지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의 제시이며 작게는 기존 서비스의 편의성과 가성비를 높이는 일입니다. 지금으로써 여러분들이 가진 코인과 토큰들은 투자목적 외에는 아무 쓸모도 없는게 사실이잖아요? 주식으로 따진다면 PER가 500 그 이상인 주식이 1000이 되길 기도매매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저는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실생활에 효용을 주지 못하는 서비스나 재화가 고평가를 받을 하등의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언론의 이야기처럼 크립토 시장이 이대로 망하는 것일까요? 전 올해가 그 분기점이라고 봅니다. 블록체인과 이에 수반된 암호화폐가 어떤 분야에서 얼마만큼의 효용을 창출할 수 있을까의 문제 같아요. 현재로썬 그 중심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있구요.
비트코인 캐시는 이런 면에서 자신의 로드맵을 가장 열정적이며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에서 P2P 전자 화폐 시스템으로요. 비캐 트위터를 보시면 하루에 하나 꼴로 올라오는 'XX에서 비트코인 캐시가 결제수단으로 도입됨' 이라는 글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워드프레스 블로그의 가장 중요한 결제 플러그인인 WooCommerce와, 인도에서의 결제 수단 도입은 그중 큰 이야기인것 같구요. 거래소 안의 결제 수단 뿐 아니라 실물 경제에서의 결제 수단으로써의 도약을 착실히 이행해 나가고 있는것이죠.
저는 비캐가 실물 경제 시장에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을 가장 눈여겨보고 있어요. 이것이 비트코인캐시 존재 가치에 대한 검증이라고 생각합니다. 큰형님 비트코인이 목표로 했으나 (아직은) 이루지 못한 것 말이죠. 크레이그의 말마따나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제 3세계에서 대안으로써의 금융 시스템, 중앙화된 법정화폐의 인플레이션에 반해 그 총량이 한정되어있는 화폐, 그리고 빠른 전송 속도와 낮은 수수료율에 기반한 결제 수단으로써의 정착. 이것들이 비트코인 캐시, 혹은 비트코인의 비전이라고 봅니다.
모든 코인과 토큰들이 각자도생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저는 특히나 비트코인 캐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