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가상화폐 결제, 그 신기루에 대하여.
일단 기사 하나를 보자. (http://www.sedaily.com/NewsView/1RUAR291BK)
지난 12월까지 굉장한 광풍이 불었던 가상화폐. 이를 통한 결제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있다. 센트라(CENTRA) 카드도 그렇고, 지금 기사에서 언급하고 있는 코인덕의 가상화폐 가맹점 기사도 그러하다.
센트라 카드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과 기사들이 많이 있다. 이 카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정말 '가상'의 재화같이 느껴지던 가상화폐를 실물결제에 끌어내린 데 있다. 실제로 쓰게 되면 와 닫게 되는 것이다. UX가 무서운 이유다.
보수적인 결제시장에서 분명 이 한걸음은 크다. 그러나 녹록치 않을 것이다. 간단히 앞으로의 전개 예상을 해 본다.
I) 카드결제망을 통한 가상화폐 사용은 일부분에 그칠 것이다.
- 가상화폐가 가지는 유동성이 너무 크다. 실물 결제시 도박적 요소가 들어간다. 가맹점주가 일부러 받는 경우도 있겠으나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이보다는 고객 입장에서 아깝다는 느낌이 우선이다.
마치 국내 금 펀드 등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이, 펀드를 직접 카드에 연동해서 빼서 쓰겠다는 것과 같다. 이런 투자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실물결제할 현금이 없다는 것도 이상하다. 그래서 실물결제에서 주력으로 쓰일 수는 없다.
II) 그러나 해외사용자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 해외에 나가서 카드를 쓸 경우 해외결제 수수료를 고객이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 또한 이과정에서 USD로 결제하지 않고 현지 화폐로 결제할 경우 DCC 로 인한 이중환전으로 수수료가 늘어나게 된다.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은 이에 대해 잘 몰라서 지출액이 커지고 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가상화폐의 심한 유동성 때문에 잘 안쓸 것이라 해도, 어느정도 가격변동에 안정성이 생기고 나면 해외에서 카드결제보다 유리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카드결제보다 경쟁력이 생기는 순간이다.
III) 가맹점망이 어떻게 될 것인가가 핵심이고 포인트이다.
- 카드사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보이는 부분은 이곳이다. 가상화폐 결제의 경우 결국 다음 2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게 될 것이다.
A) 기존 신용카드 망을 활용
B) 아예 독자적인 결제망을 확보
고객입장에서야 차이가 없지만,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생각해 볼 문제다. A를 선택할 경우 장점은 기존 결제 프로세스를 따르면 된다는 것이다. 카드사와 VAN사에서 준비를 해 줄 것이므로 본업에만 신경쓰면 된다. 매출 관리도 기존에 하던대로 된다.다만 신용카드 수수료처럼 별도의 수수료 체계가 생길 것이고, 거기에 따라야 할 것이다.
B의 경우는 특정 사업자가 생길지, 아니면 가맹점주의 개인지갑으로 고객이 바로 이체하는 형태가 될지 모르겠으나 수수료와 세금에서 회피(?)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개인간 거래의 수수료는 앞으로도 최저에 수렴할 것이며 (단순 이체) 가상화폐의 특성상 이 거래를 잡아낼 방법이 없기 때문에 세금을 매길 수 없다.
국내에서는 가상화폐를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위 이슈가 아직은 부각되지 않고 있으나, 제도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험난한 논쟁이 예상된다. 결제사업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상황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많은 스타트업들에게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규제의 이슈일 것 같아요 :)
네 국내환경에서는 더욱 그렇기도 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