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강의에 당첨이 되었다면서 같이갈래? 제의를 했다. 마침 약속도 없기에 그래! 하고는 바로 예술의전당으로 가서 강연을 듣게 되었다. 강사분은 로베르토 카사로토. 이탈리아 Operaestate 축제 무용 예술감독을 하신 분이시다. 그분이 영어로 말씀하시고, 통역가가 통역을 하면서 강연이 진행되었다.
1. 도입
유럽은 EU로 연합이 되어있기 때문에 국경간의 경계가 적고 나라와 나라가, 대륙간에 서로 연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또 강사님이 살고 있는 곳은 시리아에서 온 사람, 아프리카 북부에서 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과 함께하는 것들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과거 오스만제국일 때는 하얀피부, 금발, 파란 눈을 가진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18~19C 아프리카나 아시안들이 함께 공존을 하게 되었고, 현재는 다양한 전쟁으로 인한 난민들 및 다양한 이유로 온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새로운 인구구조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고, 이들과의 공존, 연합을 강조하시며 그 방안으로 '춤'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춤을 출 수 있는 권리를 달라! 이것 또한 인권이다!라고 강조하는 강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 다양한 나라의 현대무용가 및 작품들
이스라엘,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순서로 다양한 무용가들을 소개해주셨다. 이 모든 작가들에 대해 말하기에는 너무 내용이 방대한지라, 내가 인상깊었던 무용작품들만 소개하고자 한다.
가. 이탈리아 - 알렉산드로 스치아로니(Alessandro Sciarroni) : Aurora
이 예술가는 공연 예술 분야에서 시각 예술과 연극 연구의 훈련을 거쳐 활동 중인 이탈리아 예술가이다. 일상생활에서 동작을 가져오는 예술가이며 전통 동작에서 동작들을 차용하기도 한다. 그 중 Aurora는 맹인들이 하는 "Goalball"이라는 스포츠에서 연습동작들을 차용하여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실제로 어두워서 안보이는 부분도 나오기도 한다는데 이를 통해 관객들이 몸의 움직임에 대한 상상을 자극하기도 한다. 실제 공연이지만 공연이 아닌 경기하는 것처럼 표현한다고 하며 이 때문에 실제 경기를 하는 것처럼 관객이 착각하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무용수는 각각의 동작이 정확하고 예술가처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나. 프랑스 마르세유 발레단 - 안무가 에미오 그레코와 피테르 숄텐
Ballet National de Marseille -Choreographer Emio Greco and Pieter Scholten
1972년 프랑스에서 창단된 발레단으로, breeding, jumping, reducing, expanding의 4가치 원칙을 활용한 몸 연구를 진행하였다고 한다. 발레코드를 이용하여 '인류란 무엇인가'등 사회적인 질문들을 무용으로 표현한다고 하는데 그 표현이 독특해서 인상이 깊었다.
다. 프랑스 제롬 벨 R.B. Jerome Bel
유럽에서 춤의 선도적인 안무가라고 한다. 그리고 철학자이기도 하다. 셔톨러지(셔츠를 계속 벗는 안무?)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무용스텝은 적지만 유머와 POP 문화들을 매우 풍성하게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강사님이 Masterpiece(대작)이라고 꼭꼭 보기를 추천해주신 무용이었다. 영상으로도 다양한 팝송들을 여기저기 부르는 무용수들의 괴상한 맥락적인 조화 및 불협화음이 정말이지 웃음이 나왔다. ㅋㅋㅋㅋㅋ
3. 남부 유럽 현대 무용이 나아가는 방향
무용 등 많은 예술행위에 대해 지원하는 것에 대해 과거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고 비판을 하면서 예술들이 사람들을 돕고, 또 사회적연대를 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제는 무용을 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서 '무용을 하는 시민'을 만들고자, 춤을 향유하는 사람들을 고양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계기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파킨슨병을 치유하기 위한 댄스모임도 그 일환 중 하나이다. 파킨슨병에 걸리면 흔히 집에만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이들은 춤을 통해서 사회적 연대를 하고 치유를 얻는다. 춤을 통해 파킨슨병에 걸렸지만 자신의 몸은 아름다우며,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음을 느끼며 서로 연합하여 스스로를 치유하는 힘. 그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
7시반 ~ 9시 반동안 진행되는 강의였지만, 정말 유익한 강연이었다. 강연 후, 질문 또한 꽤 많이 나왔고 흥미로운 답변들 또한 많이 들었다. 이런 유익한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니, 정말이지 즐거운 하루가 아닐 수 없다.
와.. 마르세유 발레단의 작품 Le corps 완전 인상적이네요...!
근데 얼굴에 저거 쓰고 있을 때 숨은 잘 쉴 수 있을지 괜히 걱정이..ㅋㅋ
강연을 이렇게 정리해주셔서 덕분에 저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홍보해
앗 ㅋㅋㅋ 재미있게 보셨다고 하시니 너무 뿌듯해지네요ㅎㅎㅎ 저도 처음에 이 작품을 보고 되게 신기했어요 ㅋㅋㅋ 같이 간 친구도 이때부터 집중해서 봤다죠..ㅋㅋㅋ홍보까지 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ㅎㅎ
와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글을 쓰도록 노력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