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2월에 이사를 가기 위해 집을 알아보고 있다.
이사 날짜를 확정하려고 집주인을 찾아 갔는데 이사 날짜 조정, 보증금 반환일까지 모두 깔끔하게 정리하고 왔다.
생각보다 깔끔하게 일을 정리하고 보니 독립 후 거쳐간 두 집의 주인에 대한 글이 쓰고 싶어졌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집 주인에 대한 인상은 좋지 않았다.
계약 전 중요하게 이야기했던 지정주차 문제를 입주하자마자 어영부영 넘어가려해서 계약서를 보여주며 목소리를 높여야했다.
일단 외면으로 보이는 인상과 말투가 편치 않은 편이다.
굳이 예를 들자면 뺑덕어멈이 생각나는 인상이라고 해야할까?
그 외에는 집주인이 주변 이웃과 사이가 좋지 않은 탓에 현관 앞에 얌전히 버린 쓰레기 봉투가 다른 곳에 발견되어 해당 세대가 벌금을 받거나 이웃의 신고로 인해 집에 편법으로 설치한 장치가 들통나서 구청에서 조사를 나왔다던지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ㅋ
근데 가장 중요한 보증금 문제에 있어서는 놀랍도록 깔끔했다.
보통은 이사와 동시에 보증금을 내 주는데 새 집 계약할 때 계약금이 필요하니 이사갈 집이 정해지면 1/2은 미리 지급하겠다고 한다.
본인은 이사 잘 나가는 사람들이 많으면 좋다면서 좋은 집 구하기를 바라겠다는 덕담까지 해주었다.
반면 전에 살던 집 주인의 인상은 엄청나게 좋았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우리 부모님 또래의 아저씨였는데 계약 시작부터 대부분의 과정이 젠틀했다.
이사하기 전 가구를 조립하는 나와 룸메를 도와주기도 하고 사는 동안 이것저것 신경 써주며 사이도 좋았다.
아래 층이 사무실이었는데 거기서 일하는 직원 분들도 좋아서 약간 삼촌처럼 보살핌(?)도 받았다.
하지만 .......... 10개월 살았을 때쯤 갑작스럽게 재건축 승인이 빨리 났다며 집을 나가주기를 요구했고 얼마의 이사 비용을 요구하자 10개월 동안 월세 싸게 살았으면 되지 않았냐는 황당한 소리를 했다.
상식적으로 재건축이라는 게 준비 과정부터 절차가 있는데 우리가 들어오기 전에 그 사실을 말해주었으면 안 들어올까봐 그런 계획은 쏙 빼고 계약을 받은 거였다.
(그나마 우리는 10개월이나 살았지 재건축 1달 전에 사무실로 구해 온 팀도 있었음)
몇 번의 불편한 대화 끝에 원하는 만큼은 아니었지만 이삿짐 센터와 부동산 복비 정도의 이사비를 받고 새 집을 구했는데 이사나가려고 했을 때는 돈이 없어 보증금 반환을 바로 해주지 못하겠다고 했었다.
그래서 팔자에 없는 '임차권 등기'라는 것을 법원에서 받아 이사를 먼저 했다.
- 임차권 등기는 보증금을 못 받았는데 이사를 나가야 할 경우, 법원에 신청할 수 있는 등기이다.
이 등기를 신청해놓으면 내가 해당 집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보증금을 보호 받을 수 있다.
보통은 법무사를 끼고 등기를 치는데 법무사 비용이 200이 넘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내용증명 발송- 등기까지 본의아니게 셀프로 진행했다.
보증금을 안 주는 바람에 계약금과 새 집 보증금 등을 두 달 정도 신용대출 받아야 해서 이자 및 품이 많이 들었다.
독립 한지 3년 동안 2번의 이사를 했는데 완전히 상반된 인상의 집주인을 만난 것 같다.
다음 집 주인은 인상은 안 좋더라도 보증금 문제가 없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다음이나 그 다음 번 집주인은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돈이 없다.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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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촌
여기는 금구 면사무소 근처에 있는데.. 주로 면을 취급하는 곳이죠.. 그런데 간판 제일위에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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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삐그덕 거리면서 지냈는데
끝이 좋았다더라
라는 사례와
그 반대 사례를 조합해보니
제목에 써져있는데로네요;;
그렇다면 제목을 잘 뽑았군요 ㅋㅋ
^^ 보클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재밌는 글이네요. 작은일에서 인심좋은 사람이 있고 큰일에서 인심좋은 사람이 있더라고요.
저부터도 그렇습니다
사람마다 민감한 부분이 다 다르니까요 ㅎㅎ
인상만으로 사람알기는 쉽지않지만 그렇다고 무시할수도 없죠~^
맞아요
그래도 전반적인 것은 인상을 많이 따라가는 듯합니다
좋은 경험 하셨네요.
성장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ㅎㅎ
인상 만으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기도 하고
반대로 모르는게 많기도 한 것 같습니다.ㅎㅎ
사람이 모든 면에서 다 착하거나 다 나쁜 것만은 아니니까요.^^
제게 잘하면 남들에겐 나빠도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더라고요
엄청난 악인이 아니라면 ㅎㅎ
집주인 가즈아~~~^^
제발 가즈아~~~!!!
법무사 비용이 200이나 하는군요..
스팀 쫙쫙 올라서 건물주 되기를 소망합니다. ㅎㅎㅎㅎ
자격을 가지고 번거로운 일을 해주니 그 정도 비용을 받는 모양이예요
셀프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가격이었습니다 ㅋㅋ
그래도 복잡했을텐데 잘 하셨네요 ㅎ
알수 없는게 사람이니까 그런걸겁니다.
마음 고생 많이 하셨겠네요. 집주인한테 욕이라도 하시지 그러셨어요 ㅠ 진짜 나쁜 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