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브로커, 딜러, 브로커-딜러...라는 정확한 의미를 아십니까? 코인데스크 코리아의 토론에서 나온 글을 이해하려면 저 뜻을 알아야 할 듯해서요.

in #dclick6 years ago (edited)

경제신문을 읽으십니까? 그럼, 신문에서 나오는 용어들을 모두 이해하시나요?

최근에 제가 읽은 글은, 코인데스크 코리아에서 개최한 포럼에 나온 사람들의 말인데, 읽어보면 감이 안잡힙니다. 우리나라말로 쓴 글임에도 감이 안잡히는 것은 글을 쓴 사람이 독자를 너무나 높게 평가했거나, 아니면, 나는 쓰련다...이해는 너희가 알아서 해라...뭐 이런 것이죠.

특히 황현철 “시세조종 막으려면 크립토 시장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라는 글을 읽다보면, 왜 우리나라에 미국과 같은 투자시장구조를 가져와야 하는지, 가장 기본적인 이해가 없는 우리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감도 안잡히는 말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브로커라는 말이 우리가 아는 그 브로커가 아니고, 딜러가 우리가 아는 그 딜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금융시장에서, 미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금융시장의 용어를 그대로 가져다가 말을 해버리면 그게 무슨 말인지 사실상 이해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브로커'는 무슨 의미인지, '딜러'는 무슨 의미인지, 또한 '브로커-딜러'라는 말은 무슨 의미인지를요.

Brokers

브로커 또는 중개인 그리고 딜러라는 말은 사실 그렇게 직관적인 말이 아닙니다. 이것은 미국법에서 나온 용어이고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정도의 의미는 아닙니다. 브로커라는 말과 딜러라는 말이 각각 따로 나오기도 하지만, 종종 같이 붙어서 나오기도 합니다. 그럼 도대체 무슨 의미라는 것일까요?

입법자들에게 이 의미는 투자자가 갖고 있는 투자계정을 말하기도 합니다만, 투자자들에겐 일반적으로 그들이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을 도와주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금융산업자체에서도 쓰는 말을 일반인에게 그대로 쓰다보면 서로간에 혼선이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단 가장 기본적으로 법적으로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 정도만 알아보려고 합니다.

투자자를 위해서 행동하는 대리인으로서 유가증권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그런 사업체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이 사업체는 여러분의 대리인입니다. 거래를 하게 되면, 여러분은 그 거래 수수료를 지불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수수료를 받는 대리인이 바로 에이전트라고 불리우기도 하고, 브로커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수수료를 받고 거래를 중간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브로커입니다.

브로커는 또 두가지로 나뉩니다. Full-service 브로커와 Discount 브로커라는 사람들입니다.

풀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로커라...무슨 서비스인지 좀 감이 안잡히죠. 주로 이들은 투자자문부터 시작해서, 투자를 대신하고, 재산을 대신 관리해주고, 심지어 유산상속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까지 모두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풀서비스라고 하고,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풀서비스 브로커라고 합니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대일로 대면해가면서 재산을 대신 관리해주는 역할을 하죠. 고객이 어떤 목표를 갖고 있다...라고 하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재산을 관리해주고 정보도 제공하는 등의 도움을 주고 그 수수료를 챙겨갑니다.

반면, 디스카운트 브로커...꼭 할인해주는 브로커같죠? 그런데, 전혀 의미가 직관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으로 주식거래를 한다...라고 생각해보면, 내가 로그인해서 내 투자구좌로 들어가서 주식을 고르고 거래하고 끝...이런 식이죠? 마찬가지입니다. 디스카운트 브로커라는 애들은 고객이 어떤, 예를 들어 주식상품을 원한다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들은 때로는 온라인으로 고객의 주문을 받아서 대신 거래를 해주기도 하죠. 주로 온라인으로 정보를 제공하면 고객은 스스로 정보를 찾아서 결정하고 그것을 알려주면 대신 구입해주는 것까지만 합니다. 파는 역할은 고객이 알아서 해야하죠. 때로는 파는 것까지 해주기도 하지만, 주로 사는 역할을 도와주는 역할을 디스카운트 브로커가 담당합니다. 따라서, 풀서비스 브로커에 비해서 비용이 저렴한 편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딜러라는 애는 뭐하는 애를 말하는 것일까요?

Dealer

브로커가 투자자들을 위해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면, 딜러는 자체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말로 '본인' 즉, 대리권을 부여한 사람을 말하는 '본인'과 '딜러'라는 말이 서로 혼용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큰 금융회사가 자기 자신들을 위해서 거래하는 경우, 회사내에서 이 거래를 담당한 애들이 딜러가 됩니다. 또는 이 회사 자체가 딜러가 될 수 있죠.

그런데, 이 딜러라는 애들의 역할이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딜러'라는 말을 들어도 감이 안잡히는 것입니다.

카지노 딜러가 아닙니다.

딜러라는 말이 어디에서 이용되느냐에 따라 의미가 확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금융시장에서 딜러...특히 '미국'에서 딜러라는 말이 쓰이면 완전히... 혼선을 가져오기가 좋습니다. 이유는...

미국재무부에서 금융정책을 도와주는 애들을 딜러라고 부르고, 특히 이들을 'Primary Dealer'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미국정부에의해서 발행된 채권경매에 참여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Treasury Bond라고 부르는 연방채권이나 기타 유가증권 경매에 참여함으로써 유동시장을 창출하고 유지함으로써 거래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미국국내의 유가증권의 유통에 도움을 주고 외국 투자자들과의 거래도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딜러는 또한 증권시장의 올바른 기능을 보장하기 위해 자치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들의 역할은 미국금융산업감독청이라 부를 수 있는 FINRA (the Financial Industry Regulatory Authority)의 감독하에 역할을 수행하죠. FINRA는 전문투자자 자격시험을 진행하는 곳이기도 한데...뭐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서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정부쪽에서 쓰이는 말이 다른 의미로 쓰이다보니, 그냥 '딜러'라고 말을 하면 뭐하는 딜러인지 감을 못잡기에 충분할 정도로 애매한 것이죠.

자...정부에서 쓰이는 말, 말고, 그냥 일반인인 우리가 알고 있는 수준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Broker-Dealer

미국에서 투자전문회사라고 하면 대부분 브로커의 역할과 딜러의 역할을 하는 애들을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말할 때는 두 단어에 하이픈을 하나 그어서 'Broker-Dealer'라고 씁니다. 그러므로 broker-dealer라는 표현을 보면 브로커-딜러...이렇게 이해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전문으로 하고 자기 자신 또는 고객에게 서비스도 제공하는 회사를 말한다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투자전문회사들은 위에서 말한 primary dealer라는 애들로 구성된 회사도 있고, 대형상업은행도 있고, 투자은행도 있고, 소규모이지만 하이클래스 고객들만 상대로 하는 그런 회사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이 '브로커-딜러'라고 부르는 애들은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들이 주식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인프라를 제공해주거든요.

이런 구조가 있습니다. 오늘 내가 주식투자를 할 마음을 먹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일단 그럼 나는 중개회사를 통해 증권계좌를 개설해야죠. 중개회사는 거래를 하기 위해 계좌에 충분한 돈이 있는지 확인하고, 주식이 거래되는 증권거래소와 상호작용하여 거래를 용이하게 하며, 거래를 제정하고 거래 기록을 유지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또한 구매자와 판매자간의 금융거래를 처리하고 향후에 발생할 거래들 (배당금, 주식 분할 , 기타 회사의 법인행위 예를 들어 우선증권(preferred stock)발행 또는 주식분할 등)을 용이하게 합니다.


이 글은 What Is a Broker-Dealer and Why Should You Care?라는 글을 읽고 요약한 글입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들어가보죠.

일단 황현철 “시세조종 막으려면 크립토 시장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라는 글을 읽어보세요. 발표문이다보니 짧게 정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핵심적인 이야기는 바로 '브로커' '딜러' '브로커-딜러'의 의미를 파악하면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시세조종을 막으려면 왜 암호화폐시장구조가 바뀌어야 하는지 그 기본적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가 '브로커-딜러'의 역할을 할 때의 문제점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황현철박사의 미국 또는 우리나라의 일반 전통금융/투자시장의 구조처럼 암호화폐시장의 구조를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암호화폐시장은 말대로 암호화폐를 교환하는 곳이죠. '교환'하는 곳이고, 투자는 투자자가 직접 결정하는 것입니다. 청산 자체나 암호화폐를 실질적으로 주고 받는 것은 모두 투자자가 해야할 일입니다. 암호화폐거래소는 '교환'의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고 매칭을 통해 거래가 성사되었을 때, '교환소'를 이용한 그 비용을 투자자는 지불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끝냅니다. 복잡하게 이중 삼중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물론 그 거래소가 '딜러'의 역할을 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딜러'의 역할을 엄격하게 제한한다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탈중앙화된 거래소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현재 암호화폐거래소에 대해 전통시장구조를 적용하여 거래의 폐단을 막는다....흠.....이 말은 결국 암호화폐 자체를 전통시장내의 투자 클래스의 하나로 보고 전통시장에서 거래하도록 하는 것이 낫다...라는 말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요. 그럴 것이면, 아주 암호화폐거래소라는 것을 모두 없애버리고 전통투자시장에서 거래를 가능하게 해주던가....

게다가, 암호화폐거래는 24시간, 일주일에 7일, 365일동안 개장상태에 있는데... 이걸 전통투자시장의 규제방식으로 운영한다...?

기본적인 암호화폐거래시장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세가지 단어의 의미만이라도 정확히 파악이 된다면, 위의 황현철박사의 주장은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글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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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덕분에 명확히 이해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