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골사람입니다.
오늘은, 며칠전에 저의 이메일계정에 도착한 팜에서 나온 업데이트를 한번 읽어보고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현재 시장에 관한 이야기나 뭐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다는 예측을 논하는 글이 아니기에 한번 읽어볼만 하더군요.
전반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알아두면 '아...이런 면을 간과하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먼저, 장외시장거래 (Over-the-Counter)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일단, 장외시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장외거래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실 것이므로 그냥 넘어갑니다.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과 관련하여 장외시장이라는 것이 특별할 것은 없어보일 수도 있죠. 그냥, 암호화폐시장 밖에서 거래되는 것....뭐 이정도로 생각이 되니까요.
하지만, 여기엔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면이 있긴 합니다.
먼저, 장외시장거래가 그 규모가 크고, 그 거래량이 크다고 해서 이게 현재 나의 비트코인 투자에 무슨 관계가 있냐는 점입니다.
하나씩 차근 차근 분석해서 보죠.
소규모 투자자들이 장외시장 브로커들에게 가서 "이봐, 나 오늘 예감이 좋아. 비트코인 한개 살테니 어떻게 도와줄 수 있어?"라고 물어보면, 그 브로커들은 '다른데 가보시죠'라고 답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소액거래는 아애 취급을 하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이들의 거래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암호화폐거래소를 통해서 발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두 당사자들간의 거래만 알선할 뿐이니까요.
이런 두 당사자들간의 거래를 알선하는 곳이 달리 있긴 합니다. 제가 아는 웹사이트도 들어가보면, 비트코인 몇개를 어떤 방식으로 판매한다...뭐 이런 말이 나오긴 합니다. 예를 들어, 구글플래이 기프트 카드를 이용하거나, 특정 상점의 상품권으로... 이런 것들이죠. 이런 웹사이트들도 사실 일종의 장외시장이긴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난 이 가격에 비트코인 몇개를 팔겠어'라고 Offer가 쭉 나열되어 있고, 한번의 거래량이 많지 않아요. 제가 본 것들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을 파는 사람은 약 20개의 비트코인이었는데... 그때는 가격이 3천불이었을 때구요.
여튼...
주로 장외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사는 기관투자자들은 소위 'family office'라 불리우는 애들입니다. 이들이 누구냐구요? 일단, 이것은 한 가족의 돈을 하나의 풀로 모아놓고 운영을 하는 일련의 개인가족의 자본투자회사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회사를 운영할 정도라면, 기본적으로...엄청난 부자인 가족이겠죠. 그런데, 이들의 돈은 기관투자자들, 투자전문회사들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운영이 된다고 합니다. 1940년 투자자문법률이 이들에게는 좀 다른 방식으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이 법에 따르면, 전문투자자회사들은 자금운영에 있어서 어떤 자산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보관절차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위 Custody라고 하는 것이죠. 하지만, Family office라는 애들은 그런 방식을 취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장외시장에 주로 접근하는 애들은 family office라는 애들이 주를 이룹니다. 그리고 암호화폐를 이용한 해지펀드를 운영하는 그런 사설 자산관리회사를 통해서 투자를 하는 방식을 취한다고 하죠. 다시 말하면, 이들의 자금운영방식이나 투자방식은 기존의 기존투자회사 (기관투자자들)과는 다른 접근을 합니다.
그리고, 장외시장을 통해서 수십억달러의 돈이 투자된다고 하네요. 생각해봅시다. 내가 지금 당장 비트코인을 사고 싶다고 가정해보죠. 가격이 한참 오른 상황에서 사겠습니까? 안삽니다. 가격이 떨어지면 사죠. 이들은 이런 방식을 취합니다. 일단 장외투자시장에 가서 브로커를 통해서 딜을 합니다. '이정도 가격이면 사겠다'라구요.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가격이 나올때까지 기다립니다. 떨어지면 장외시장에 나온 비트코인을 사고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이 아니라면, 안사고 마는 것이죠. 우리가 암호화폐시장에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봤죠? 그렇게 일반 투자자들이나 뭣도 모르는 고래들이 마구 비트코인을 팔아넘길 때, 장외시장은 그 가격을 보면서 다른 장외시장 거래자가 가격을 떨어뜨려서 매물을 내놓을 때가 되면 그때 사는 방식을 취한다는군요. 그리고, 그 양은 엄청나다고 합니다.
Family Office와 같은 경우, 그들은 자금을 여러곳에 투자해 놓고 있지만, 단기간 투자목적이 아닌 장기간, 즉 10년이나 그 이상을 투자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들이 OTC를 이용하여 많은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다....라는 것이 팜의 분석이네요.
그런데...
Bakkt가 문을 열게 될 때 여기에 또 다른 변화가 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family office라는 애들은 특별히 보관절차를 필요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투자를 할 수 있지만, 1940년 법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은 보관절차 (Custody)라는 것을 필요로 합니다. 그럼, Bakkt라는 애들이 보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겠죠. Family office이외의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OTC를 이용할 이유가 별로 없죠. 또한, 전통적인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양은 상상할 수 있듯, Family Office라는 애들보다는 훨씬더 많다고 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아는 기관투자자라고 할 때는 주로 투자전문회사나 은행, 보험회사 등등을 생각했었는데, 여기에 또 다른 부류가 있고, 그 부류가 Family Office라는 애들이며, Family Office라는 애들은 1940년 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OTC를 이용하여 바로 투자를 하고 있는 반면, 그 이외의 기관투자자들은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아직까지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최근의 동향을 한번 보죠.
Nasdaq의 CEO가 이런 말을 했네요.
"암호화폐는 여전히 미래의 글로벌 화폐가 될 수 있다...."
Adena Friedman라는 사람이죠. 이 말을 한 사람이. 이 사람의 말에 따르면, 암호화폐는 우리 경제에 있어서 미래에도 지속발전이 가능한 기회가 있는, 그런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는 진화하고 있다...라는 말을 합니다.
현재의 흐름으로 보아 Nasdaq이 암호화폐를 방어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않습니까? 이런 흐름으로 보면, 나스닥이 아마도 올해나 내년 이내에 비트코인 선물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팜은 예상하고 있군요. 그리고 이런 흐름은 다시 영국의 런던증권거래소와 홍콩거래소에까지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즉, 기존의 시장이 점점 암호화폐쪽에 가까와지고 있고, 그 기존시장내에서 암호화폐를 위한 인프라를 세울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암호화폐시장과 기존의 투자시장이 결합하는 형태가 나올 것이라...이렇게 보네요?
시티그룹이나 피델리티, 골드만삭스와 같은 애들도 토큰과 코인을 보유하는 시기도 올 것이구요. 물론 이렇게 되면 암호화폐의 가격이 상승하겠죠. 문제는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의 원래목적이 흐려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토큰이나 코인들이 저런 회사들의 금고안에 보관이 되어버리면 암호 "화폐"로서의 기능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두가지 관점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는 비트코인 원칙주의자들의 관점과 또 다른 하나는 현실주의자들의 관점에 따르는 것입니다.
현실주의자들의 관점에 따르면, 암호화폐가 높은 가치를 갖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금융시스템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암호화폐는 그 기존 금융시스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의 모든 화폐는 이러한 금융시스템의 관리감독하에 유지됩니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와 좀 동떨어진 것이지만, 그렇게 떨어진 것도 아니네요.
문제라는 것은 몇개의 단계를 거쳐야죠. 시작점이 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문제가 해소되는 단계가 있습니다.
그럼, 현재 암호화폐의 위치는 어디에 있나요? 암호화폐라는 것을 통한 투자나 그 일반적인 것에 관련된 문제는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요? 시작점은 아닌 것 같죠? 그렇다고 종착점인 해결단계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시작점에서 막 움직였고 마지막 단계에는 도달하지도 않았습니다.
요는, 암호화폐의 원론자들이 말하는 개인이 모든 자산을 관리하고 기존의 금융기관의 존재를 부정한다...라는 것이 사실상 문제 해결의 종착점이라는 것입니다. 그 단계에 언제 도달할지는 아무도 모르죠. 그런데, 현재는 초기, 그것도 아주 초기 단계입니다. 시작점은 넘어섰지만 원론자들이 비판하고 주장하듯 그런 해결단계에 도달하지도 못한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현실주의자들이 뭐라고 하든, 암호화폐 원론자들이 뭐라고 하든, 그게 솔직히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나요? 암호화폐가 적용되고 발전하는 동안 우리는 수익을 거두면 되는 것이죠.
암호화폐에 대한 원론을 고수해야하냐 아니면 실용주의 현실론을 따라야 하냐... 이건 우리가 생각할 문제도 아닙니다. 이런 고민은 고민하고 싶은 사람만 하면 됩니다. 어차피 투자목적이고 이윤을 취하기 위해서 이 세계에 들어왔다면, 이윤을 취할 수 있는 길만 보면 되죠. 법에 어긋나지만 않는 것이라면 문제가 될 것이 있겠습니까?
하여간...
원론주의든, 현실주의든, 현재의 암호화폐가 그래도 10년전보다 나아진 것입니다. 예전보다는 구매하기가 쉽고, 팔기 쉽고, 보관하기 쉬우며 거래하기도 쉬워진 편입니다. '투자'라는 것을 놓고 볼 때, 이것은 문제의 출발점을 막 넘어선 것이죠. 그리고, 이 상황은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릿이 바로 그 역할을 하고 있죠. 앞으로도 월스트릿이 움직이는 이상 암호화폐를 사거나 팔거나 보관하거나 거래하는 것은 좀더 쉬워질 것이라고 하네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한가지 큰 장점은 그 양이 얼마나 되건 관계없이 내가 스스로 보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거래회사가 '이제 앞으로는 비트코인을 너 스스로 보관할 수 없고 우리가 대신할꺼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에요. 현재 우리의 돈을 우리가 갖고 있다고 생각해도, 사실상 은행이 우리의 돈을 갖고 있잖아요? 그와 똑같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현재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비트코인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큰 대수냐구요? 일단 금을 한번 생각해보시죠. 저는 금과 은에 대한 투자를 좋아합니다. 실제 하고 있구요.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이것들을 구입했을 때 보관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팔 때도 문제입니다. 제가 갑부도 아니고, 집에 개인 금고를 갖고 그곳에 보관할 정도로 많은 것도 아니지만....하여간, 이것을 보관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이것을 보관하기 위해서 금은 전문보관소에 맡기거나 아니면 은행금고에 두는 것을 논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럼, 그게 내 수중에 있는 금은인가요? 그리고, 과거 금을 보관하는 역할을 했던 초기 은행이라는 애들은 보관하고 있는 금을 이용해서 뻥튀기 장사를 했죠. 그리고 그 발전의 결과가 현재 은행/금융기관이라는 애들이구요.
하지만, 비트코인은 다릅니다. 보관이 용이하며 아주 작은 단위로 나누어서 사용할 수도 있고, 구입하고 팔고 거래하는 것도 금고는 달리 쉽습니다.
그런데, 이게 월스트릿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세계 금거래소의 금 1온즈에 대한 거래는 1:1의 관계가 아닙니다. 은도 마찬가지입니다. 1:1의 관계가 아닙니다. 의미는 이렇습니다. 금/은 1온즈당 수많은 거래방법을 적용하여 그것을 뻥튀기하기가 아주 쉽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관은 지정된 곳에서만 하고 있고, 그곳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의 계약으로 귀금속을 거래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알기로는 금 1온즈당 파생상품으로 11가지 계약이 붙어있다...라고 합니다.
그 결과 가격조작이 쉽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은의 경우 170억달러에 상당하는 은이 세계시장을 돌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아주 작죠. 이렇게 작은 시장일수록 가격은 조작하기가 쉽다는군요. 그리고 그 온상이 바로 월스트릿이구요.
이러한 문제를 비트코인이 해결해줄까요? 모르죠. 팜은 해결해줄 것이라고 말하네요. 그런데,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어요.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조작이 없다고 말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미래에도 이 상황이 계속될 것이냐? 그것도 확실히 말할 수 없죠. 안정될 수도 있고, 수 많은 법규로 인해서 완전히 안정될 수도 있죠. 그렇게 된다면 비트코인이 금이나 은에 닥친 문제를 해결해줄 수도 있습니다.
다시, 우리는 초기단계에 있습니다. 그러니 이건 긍정적이다, 저건 부정적이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말은 많이 할 수 있습니다만, 실제 그게 어떻게 돌아가게 될지는 우리가 말하는 소위 '세력'들이 움직여줄 때 알 수 있어요. 띠껍지만....사실이죠.
그리고 월스트릿이 잘하는 지꺼리가 하나 있어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죠. "그거 너가 하기 힘들지? 내가 대신해줄께. 수수료나 줘"... 이 짓을 암호화폐에 대해서 하는 애들이 조만간 등장할 것입니다. 작은 사업체들이 아니라 기존 기관에서 말이죠...
이 뒤에는 최근의 뉴스를 몇가지 이야기 했었는데, 별로 영양가 없어보이네요.
팜의 업데이트와 저의 이야기를 섞어서 해봤습니다.
여기까지 할께용.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일반인이 장외시장 접근하는게 참 힘들긴 합니다...ㅇ리나라도 닷컴 버블일때 장외시장이 활성화되기도 햇엇죠..물론 끝물에 들어간 사람들은 망했겟지만..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