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78편_술에 취한 뉴질랜드 토종비둘기 케레루

in #dclick6 years ago (edited)

[오늘의 술] 78편_술에 취한 뉴질랜드 토종비둘기 케레루

뉴질랜드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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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과 포도빛깔 그리고 회색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뉴질랜드 토종비둘기 케레루는 우리 한국의 비둘기와는 사뭇 다른 우아한 포스를 풍겨내준다. 그런데 왜 갑자기 오늘의 술에 뉴질랜드 비둘기가 등장했을까? 오늘의 주제는 술에 대한 리뷰보다는 인간 못지 않게 동물들도 술을 좋아하고 잘 마신다는 정보전달에 목적이 있다. 위 사진 케레루는 뉴질랜드에서 서식하는 토종비둘기이다. 케레루는 나무에서 떨어진 발효된 열매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 아주 정확한 표현으로는 열매가 좋아서 먹기보다는 발효된 알콜성분이 좋아서 먹는데, 이 발효열매를 아주 많이 먹고서 나무에서 쉬다가, 취해서 떨어지는 모습을 종종 발견한다고 한다. 이러한 흥미로운 일화 덕분인지 2019년 뉴질랜드 올해의 새로 선정됐다고 한다. 흥미롭지 않은가? 일단 동물들이 술을 어떻게 마시는지는 후술하고 일단 술의 역사에 대해서 아주 간단하게 짚어보고 가자.

최초의 술 등장, 허나 처음 마신 것은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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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 최초의 술은 포도주로 추정되는데, 인류 최초의 술은 미드(벌꿀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자연사 최초던, 인류 최초던 간에 인간이 만든게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이 있었냐 없었냐를 분기로 따질뿐이다.

[1]어느날 포도가 익어 땅바닥에 덜어졌다. 그리고 비가 내렸다. 웅덩이 에서 포도 과실이 발효가 되면서 그 웅덩이는 포도 과즙이 발효된 와인이 되었다.
[2]나무틈 혹은 돌틈에 있는 벌집에 어느날 비가 내렸다. 벌집에는 꿀이 가득찬 상태였는데 비가와서 벌집에 물이 가득찼다. 그리고 자연에 떠도는 효모가 그곳에 들어갔고, 정말 자연스럽게 발효의 과정이 이뤄졌다. 그리하여 최초의 술 미드는 인간이 빚은게 아니고 자연이 빚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렇게 최초에 탄생한 술을 마신건 인간이 아닌 동물들이었다는 점이다. 인간이 탄생하기도 앞서 동물들은 술을 이미 즐기고 있었다.

술마시는 원숭이,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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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에 서식하는 그린몽키는 술을 상당히 좋아한다. 그래서 사바나 원주민들은 그린몽키를 사냥할 때 술을 미끼로 활용한다고 한다. 재밌는 사실은 그린몽키 중에 일부는 술을 수시로 마시는데, 또 특정 일부는 술을 아예 안마신다고 한다. 그린몽키의 약 15%가 술을 안마신다고 하는데, 그것은 유전학적으로 술이 체질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점을 보면 인간이나 원숭이나 술 잘받는 사람은 잘 마시고, 술 못받는 사람은 안마시는건 비슷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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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다소 비극적인 이야기도 있는데, 1985년 인도에서는 코끼리 떼가 마을에 있는 밀주공장을 습격해서 술을 다 마시고 취해서 행패(?)를 벌인 일화가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서 주민 5명 사망, 10여명 부상, 건물 7채를 파괴, 오두막 20여채 파괴라는 말도 안되는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사실 코끼리가 술을 좋아하는 것은 아주 옛날부터 그래왔던 사실이다.

인간만의 것이라는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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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짧은 지식으로 술은 인간만이 마시는 것인줄 알았다. 그러나 인간이 탄생하기도 전에 이미 동물들이 술을 마셔왔다니 참 놀라운 사실이다. 더불어 지금도 위에 언급한 동물 외에 곤충들도 발효된 꿀을 마시다가 추락하고, 많은 새와 동물들이 비슷한 일들을 겪는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사실이다. 심지어 자연상태에서 만들어진 알콜을 섭취하고 알콜중독이 심해서 사망에 이르는 동물도 있다고 한다. 물론 인간이 마시는 술과 동물이 마시는 술의 생김새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인간은 정교하게 조주하여 액화된 알콜만을 뽑아내서 마시지만, 동물들은 발효된 과실을 직접 섭취함으로서 그 안에 있는 알콜을 섭취한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그런데 인간처럼 발효된 열매로부터 흘러나온 알콜 즙(?)을 섭취하는 경우도 있기는 할 것이다.

심지어 민달팽이 너마저? 곤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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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없는 연체동물인 민달팽이도 알콜을 절제하지 않고 마셔댄다고 한다. 더불어 곤충학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곤충 표본의 채집을 위하여 알콜 성분을 통해 유인을 일으킨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인간 뿐 아니라 동물 그리고 곤충들까지 알콜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술은 육지 생명체 모두에게 있는 공통적인 낙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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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알딸딸함을 즐기나 봐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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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술이군요 ㅎ

흥미로운 글이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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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정말 신기합니다.
원숭이도 술이 받고 안받는 애들이 따로 있군요. 정말 사람과 비슷하구만요~~
이걸 다 발견해낸 사람들도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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