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가득하지만
눈부시게 좋은 날의 연속(?).
아이들이 커갈수록
소박한 소원들의 표현이 늘고 있다.
나 역시 부모님의 아들이지만
한번도 부모님과 함께 지내본적이 없었기에
부모와 대화하고 힘들 때 기대고
마음으로 의지하는 느낌을 전혀 모른다.
아이들이 나를 향해 내뱉는 작은 소원들을 들을 때 마다
이 녀석들은 아빠에게 어떤 감정을 갖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아들과 딸이 지난 주말 소원이 있다며 한 이야기
아빠 .
우리가 제주도에서 살았을 때는 참 좋았어.
맨날 조개 잡으러 가고 낚지 찾으러 가고
산딸기로 쨈도 만들고 백약이오름도 가고 뱀도 보고...
요즘에는 우리랑 같이 왜 산책도 안가고 그래요?
날도 좋은데 우리 산책가요!
9살 / 7살이 되어버린 지금
4년 전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더 아빠와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 소박한 소원을 말하는 아이들.
제주도를 떠나와서
다시 도시 생활을 한 지 4년째..
그간의 많은 일들을 핑계로 삼기엔
내 경험이 그래서일까? 어느새 아이들에게 무관심 해져 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새롭게 새겨지고 느껴가는 가족이라는 개념..
아빠로서 참으로 많이 미안해지는 시간...
개발이고 나발이고
아이들과 산책이나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