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OS 기반 최초의 탈중앙화 거래소인 DEXEOS의 개발자 Lecko 입니다.
조금 민감한 주제이다보니 아래의 의견은 제 개인적인 의견일뿐 팀 전체의 의견과는 관계가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들어가며...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탈중앙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저희 팀에서는 8월 1일, EOS 기반으로는 최초의 탈중앙화 거래소인 DEXEOS의 베타버전을 런칭하여 서비스를 제공 및 운영 중에 있습니다.
DEXEOS의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서드파티 툴(현재는 스캐터)로 바로 거래가 가능합니다. 별도의 회원가입/로그인 절차가 없으며 그 어떠한 개인의 정보도 수집하고 있지 않습니다.
- 개인의 지갑으로 바로 거래하는 P2P 방식의 거래소입니다. 거래가 체결되는 즉시 개인의 지갑에 바로 송금됩니다. 즉, 타 거래소와는 달리 입금/출금에 대한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 모든 거래와 관련된 내역은 EOS 메인 블록체인에 기록되며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DEXEOS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거래가 체결되지는 않습니다. 즉, 오더북과 주문 매칭은 Off-chain인 것이죠.
주문 매칭이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되지 않으니 DEXEOS는 중앙화된 거래소인걸까요? 아니면 온체인에 주문이 기록되고 체결에 대한 기록이 있으니 하이브리드(?) 인걸까요?
도대체 탈중앙화라는 개념이 무엇일까요?
스마트 컨트랙트 사용 = 탈중앙화?
몇몇 그룹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하지 않은 서비스는 탈중앙화된 서비스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한 서비스만이 탈중앙화 서비스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해도 얼마든지 중앙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eosio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거래소 스마트 컨트랙트 예제로 만들어진 거래소를 예로 들겠습니다.
이 컨트랙트는 입금과 출금이라는 개념이 존재합니다.
eosio의 컨트랙트에 대해 아시는 분들이라면, 스마트 컨트랙트가 언제든 손쉽게 특정 기능을 수정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즉, 스마트 컨트랙트를 써도 중앙화된 서비스처럼 언제든 출금을 막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거래소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썼기 때문에 출금을 막아뒀다한들, 탈중앙화 거래소라고 부르는게 맞을까요?
탈중앙화?
DEXEOS는 모든 거래에 대한 내역이 블록체인 위에 기록되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블록 익스플로러를 통해 실시간으로 어떤 거래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하실 수가 있습니다.
또한, 제공 예정인 API를 통해 오더북을 포함하여 거래와 관련된 정보를 모두 열람하실 수가 있습니다.
이뜻은, 블록 익스플로러의 트랜잭션들과 API 통해 얻을 수 있는 오더북을 비교하여 누구나 언제든지 DEXEOS 감시하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애초에 DEXEOS는 입금/출금의 개념이 없으니 출금에 대한 통제권 또한 없습니다.
이러한 DEXEOS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앙화된 거래소라고 부르는게 맞을까요?
마치며...
스마트 컨트랙트가 서비스의 탈중앙화를 도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 컨트랙트는 계약서일 뿐입니다. 이 계약서는 중앙화된 계약서일 수도, 탈중앙화된 계약서일 수도 있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탈중앙화에 대해 저마다의 논리로 설명을하고 있지만, 저는 위와 같은 이유로 탈중앙화에 대해 아래와 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언제든 투명한 감시가 가능한가?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
감사합니다.
제 생각엔 스마트 컨트랙트 아니어도 중앙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탈중앙화든 중앙화든 거래량이나 좀 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