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날 수 없는 굴레.

in #diary7 years ago (edited)

내가 속한 가족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만든 나의 가족이 있다.
그들 모두 내 가족이다.

가족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서로를 돌봐주고 서로를 사랑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손을 놔버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아무리 말해도 변하지 않고..
똑같은 상황을 이미 여러번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실수를 계속 저지르며 그 실수의 뒷처리를 다른 가족이 해야한다면...
그 가족에게 언제까지 힘이 되어주고 돌봐주며 사랑할수 있는걸까?
그게 가능하긴 한 것일까?

자존심은 있어서 남에게 아쉬운 소리 못하며,
본인의 잘못을 지적하면 소리지르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며 자리를 피해버림으로 상대방이 말을 못하게 만들어버리는..
본인의 잘못된 행동은 알고 있으나, 또 고치려고 노력한다고 하면서 그게 잘 안된다는 변명을 늘어놓는...
그런말을 들을때 마다 미움 받을 용기에서 읽었던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는 건 본인이 그 상황을 조금더 쉽게 컨트롤 하기 위해서 선택을 하는 것이지 어쩔수 없는 것이 아니라고 했던 내용들이 떠오른다.

사건들이 반복되면서 측은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사랑했던 마음도 사라져가고..
원망과 미움이 커져간다.

그 마음들이 사라져가는 것이 더 마음이 아프다.
원망과 미움이 커질때마다.
예전에 좋았던 기억들을 꺼내본다.

더 마음이 아프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맏이라 그런지... 아니면 내 성격이라 그런지...
집안의 문제를 내가 해결해야하는 병이 있다.
그걸 해결하지 않으면 내가 죄를 짓는 기분이 들어서 이제까진 아니 오늘까지도 해결하려고 동동거리고 있다.

내가 벌린 일이 아닌데..
난 내가 또 지켜줘야할 가족이 있는데...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고..
잡고 있자니 너무 힘들다.
하지만 놓으려해도 놓을 수 가 없는..

나를 사랑한 이유만으로 나의 가족이 된 반쪽은...
나를 사랑한 이유만으로 내가 잡은 손을 같이 잡고 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고맙고 또 고맙다.

소금 없이 계란 노른자를 먹은것 마냥
가슴이 답답하다.

나는 꿈을 잘 꾸지 않는다. 꿔도 아무 의미 없는 개꿈들..
그런데 오늘은 생생히 기억에 남는 꿈을 꿨다.

가족들이 호텔같은 곳을 놀러간듯했다.(실제론 한번도 호텔에 놀러가본적이 없음.)
널찍한 테라스 문을 보고 있으니, 개기일식이 시작되었다.
해가 점점 달에 가려지기 시작했다.
아이들도(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지만 있었던 것 같다) 어른들도 다같이 구경하던중에..
완전히 달로 가려진 태양이 갑자기 아래로 떨어지고 개기일식이 끝났다.
꿈에선 해가 떨어졌다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중천으로 올라간 듯 하다.

잠에서 깨서 무슨 꿈인가 싶어 찾아봤더니... 맞아 보이는건 없는 듯하다.
그중에 하나가 태몽이었는데...
내 주변엔 그럴 사람이 없다. 나도...

걍 개꿈이리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무의식중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나의 뇌가 벌인 일이리라..

이번에 벌어진 상황을 해결한다고 해도.. 사람이 바뀌지 않는 이상 반복될텐데..
그게 더 견딜수 없다.

이 글로 스트레스를 털어 보고자 한다.
여기다 내 생각을 적고 나면 내 마음의 작은 평안이 찾아오기에..
이 글로 스트레스를 받은 분들이 있다면 사과 드린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스달을 한번 출금해보려한다.
이제껏 한번도 해본적 없었는데...
어떻게 하는건지 몰라 무작정 "스팀달러 출금"이라고 돋보기 옆에 적었더니...
요즘 핫한듯한 @gopaxkr이 뜬다.
일단 가입은 했다.
어떻게 하는건지 좀 더 연구해 봐야겠다.

계란 노른자만 먹은 것 같은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럴 수 있을까?

Sort:  

저도 가족관계에서 처한 상황이 리자님과 비슷한 부분이 참 많네요. 맏이는 아니지만 큰아들라 잘 하지도 못하면서 부담은 늘 있고...
제가 만든 가족이 저로 인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 힘들기도, 화나기도 하고요. 가족이 가장 소중한 존재인 건 대부분 맞는 말이지만 반드시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는 아닐 수도 있더라구요. 가끔은 일부러라도 나만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힘내세요. 리자님. :)
스트레스가 풀리신다면 이곳이 마음껏 풀어 놓으세요. 리자님을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이 잔뜩 있으니까요. :D

감사합니다.
요즘들어 어째 자꾸 징징대는 글만쓰는것 같아 맘이 무겁습니다. ㅠㅠ
훅 풀어놓았으니 정신 차리고 이제 일해야죠.
초코님의 방문이 참 힘이됩니다.
다시 한번 감사해요.

힘내세요. 답답함이 씻겨내려가길...

감사합니다.
출근하기전에 사이다라도 하나 사먹어야할까봐요..

내가 속했던 가족과 내가 만든 가족. 너무나 공감가는 글입니다. 전 지금은 내가 만든 가족에 집중해야할 시기 같아요.

부모를 떠나 남녀가 연합하는게 결혼이라 그랬던거 같은데...
난 이미 결혼을 해서 애까지 있는데 부모를 떠날 수 없군요.
나중에 나라도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있습니다.

가족이란 세상 풍파에 서로 보듬고 사랑해야 하지만... 저런 상황이라면 가족들이 엄청 힘들듯 하네요! 힘내세요!

그죠... 보듬고 사랑해야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ㅠㅠ

가족은 서로 힘이 되어주고 돌봐주고 서로 사랑해야하지만
한번씩 손을 놔버리고 싶을때가 있지요 ㅠㅠ
힘내세요

저만 그런게 아닌가 봅니다.
인간사는건 참 다 비슷한가봐요.
힘내겠습니당. ^^

어서 물 드시고~~ 스달 더 오르면 출금 가즈아~~~

ㅋㅋ 전 사이다가 먹고 싶지 말입니다.
아...
스달이 아직 미미한지라 선뜻 출금을 못하고 있습니다.
일하느라 고팍스 연구도 아직 못했구요.
낼은 쉬는 날이지만 일호와 하루종일 붙어 있어야하는 날이라 쉽지 않겠네요..

저도 사실 스달을 모으고 있는데, 출금의 기회는 오지 않네요 ~~
고팍스 연구는 어떻게 하는건가요~~ 뀟뜸 주세요 ^^

사실... 그 연구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몰라서....
못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슬쩍 신랑에게 도움을 요청해보려구요.

고팍스 머그컵을 네드 밋업에서 받았다고 타타님이 자랑을 ^^ 한국에 계신분들이 부럽 ^^

ㅋㅋㅋ 한국에 있어도 전 지방이라...
서울에 있는 사람들이 부럽... ㅋㅋㅋ

이런... 지방 어디세요 ^^ 혹시 경남쪽?

힘내요 리자님. 여기서 리자님을 좋아하고 우리 5남매를 애정하는 저같은 스티미언이 있다는것을 잊지마세요. 늘~ 언제나 응원합니다...ㅎㅎ

북키퍼님이 계셔서 좋습니다.
힘낼게요.

인생은 바다처럼 거센파도가 다가왔다가도 잔잔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것 같아..
누구도 좋은일만 있지않고 나쁜일만 일어나는 건 아닐꺼야.. 이 일이 지나가면 추억으로 곱씹을 수도 있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우리가 지켜야할 가족이 있으니.. 힘내길바래..
그리고 스달 출금도 해보고 써보기도해야 스팀잇이 진정 나에게 도움이 되고 또 계속 할수 있는 힘이 될꺼야.. 화이팅!!

측은함이 사라지면, 사랑하는 마음이 묘하게 변하는 것 같아요. 나를 괴롭힌다는 피해의식과 원망이 생겨버려... 사랑이 변하더랍니다.

봄님...
뭡니까??
왜 이렇게 잘 아는 겁니까??

힘내세요!
사이다 마신 것처럼 속이 뻥 뚫리는 일들만 있길!

감사해요.
속이 뻥 뚫리지 않고 더 막히고 있는 것 같지만..
걍 내버려 두렵니다.
뚫어버리려니 힘이들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