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와 성수기
비수기가 비수기 인건 이유가 있다.
전체적으로 가격도 싸고 사람도 적으니 한가하다. 물론 동물도 별로 없다.
번잡한 것을 싫어 하는 사람이 가끔 비수기가 좋다고 한다. 나도 한때 그랬다. 사람이 많아 번잡한 것 보다는 조금 불편해도 혹은 부족해도 비수기가 좋다고...
하지만 사파리를 원하는 그대라면 성수기에 가기를 추천한다.
나는 말했다.
'아프리카 사파리 한번 여행오시죠.'
'마~ 나는 그냥 방안에서 티비로 보는게 훨씬 좋습니다. 화질도 좋고요.'
한편 맞는 말이다.
동물의 왕국을 좋아하는 그대, 조금 비싸게 성수기에 떠나시길.
10월 2일 세렝게티 입구다.
평야에 담은 없지만 길에 세워둔 세렝게티 국립공원 일주문 안으로는 마사이족이 들어올 수 없다고 한다. 이 근처 부터는 평야에 푸른빛이 보인다.
지금은 탄자니아를 떠날 생각에 여행중이다.
오래전 오래전 부터 마음에 그리던 세렝게티를 다녀왔다.
힘들다.
열라게 힘들었다.
세상에 비포장을 그렇게 오랫동안 메마른 먼지를 날리며 달릴 줄 전혀 예상못했다. 세번째 사파리.
그래서 좋았냐고? 먼지 마시며 얼굴이 벌겋게 타도록 좋았다. 가슴이 뻥뚫리게 혹은 조금 많이 맘 시리게 좋았다.
그 드넓은 세렝게티 평야에 동물이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세렝게티]
가는 길에 보이는 마른 풀잎을 뜯는 염소와 마사이족 소들이 안타까웠다.
그래도 아직은 큰 기후변화가 없는 듯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이렇게 땅이 아까운 생각이 든 적이 언제 였는지...
사막을 바라보면 이렇게 아까울까.
이 경계를 지나 몇시간 동안 한 마리의 동물도 볼 수가 없었다.
나무도 없는 그냥 메마른 광활한 세렝게티 평야였다. 너무나 아름다운 평야.
세렝게티 푯말을 2시에 지났고 2시 30분에 입장료 내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런치박스]
[이쁜분홍]
3시에 출발해서 3시 30분에 길에서 멀지 않게 걷는 치타를 봤다.
[치타인듯]
4시쯤에 나무가 한 두그루 보이는 곳에서 사파리를 시작했다. 여기서 부터 길이 여러갈래다.
4시 9분에 혼자 걷는 이? 동물을 만났다.
[생각안남]
[사자인듯]
이 나무들이 보이는 사파리 하는 곳까지 오는데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엉덩이 살 없는 그대 꽁치가 아플것이다.
돈많은 그대는 뱅기타고 세렝게티 가까이 착륙할 수 있다.
다들 텐트를 치고 하루를 보낸다.
캠핑장은 제법 잘 되어있다.
샤워실에 물도 잘 나오고 화장실도 괜찮다.
식당이다. 각 팀마다 쉐프가 함께 한다.
[식사준비]
저녁을 기다릴 때 텐트 8미터쯤 가까이 기린이 다가왔다.
[기린인듯]
저녁은 8시 40분에 시작, 9시 30분 마치고 텐트로 들어왔다.
밤에 잠결에 들리는 동물 울음소리에 몸이 경계를 하기도 했다. (아침에 운전사 말이 하이에나와 사자가 싸우는 소리였다고... 큰 드럼통에서 나는 듯한 소리도 있었다.)
새벽에 텐트에서 나오니 소리에 대한 경계심이 안심으로 바뀌었다. 텐트 안에서 듣는 동물의 울음 소리는 가까운 곳에서 나는듯 한데, 텐트 밖에서 들으니 훨씬 멀리서 나는 소리인 줄 알겠다. 그 소리는 경이롭고 편하게, 생존의 소리로 들렸다.
첫날은, 아루샤 숙소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세렝게티 캠핑장에 오후 6시에 텐트를 쳤다. 고된 일정이다. 텐트 안에 매트를 깔고 누우니 그때서야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엔 비가 내렸다. 텐트에 비도 조금 샜다.
그날 새벽 밖에 나와서 본 밤하늘은 왜 별 구경을 가는지 알게 만들었다. 텐트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 그냥 서 있었다. 별똥별도 몇개나 떨어지는지...
사파리 첫날은 그렇게 지나갔다. 새벽별과 함께.
지금은 모시
인터넷이 잘 되는 곳에선 손이 핸드폰으로 간다.
그리고 만지작 만지작...뉴스나보고... 유튜브 보고...
런치박스가 참, 미국과는 분위기가 참 다르게 건강식이네요 ^^
물론 동물이 많았으면 좋겠지만, 내 텐트 지척에 사자와 치타가 있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으시시할 것 같아요.
밤에 싸우는 소리는 으시시 했습니다. ㅎ
아... 비수기란 ㅋㅋ
세렝게티...생각만 해도 멋지네요^^ 팔로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비싸고 힘들고 멋집니다.
들리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