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의 등장
1990년대 니콜라스 네그로폰데의 <디지털이다(Being Digital)> 책이 나왔을 때, 나는 고등학생이었다.MIT미디어랩의 니콜라스 네그로폰데 교수님의 책은 나의 대학교 및 과 선택에 큰 영향을 주었던 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의 세상은 디지털이 지배할 것이고, 모든 것이 원자화된다는 것, 즉, 기존의 제품과 서비스가 모두 디지털화되어, 거래된다는 얘기를 읽으면서, 전율을 느꼈었다.
나는 서울대 통계학과로 진학을 하였다. 모든 것은 결국 데이터를 이해하는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인터넷 붐 시대를 맞아, Daum에서 2002년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내가 DAUM에서 맡은 업무는 국내 최대의 포탈로서 수많은 로그들을 분석하는 DSS (Decision Support System) 시스템의 기획업무였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들의 로그데이터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고민하였고, 다음카페 스코어링에도 참여하여, 사용자의 참여 기반의 관심, 행동데이터를 기반으로 카페 서비스를 설계하기도 했다.
본인이 Digital Native임을 주장하고자 서론이 길었다.
블록체인, 디지털 전략관점에서의 해석
나는 현재의 블록체인 현상은 디지털,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디지털"이 지향했던 "모든 것이 원자화되는 것."
그렇게 위해서는 좀더 패러다임의 변화로 봐야 할 거 같다.
기존에 중앙집권형 사회구조와 연역적 사고는
분산화된 사회구조와 데이터 기반의 귀납적인 사고로 변화해야 한다.
현재 블록체인 현상은 이런 관점에서 이해해야 하고, 이런 변곡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디지털을 지탱하는 첫 번째 기둥,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통해 탈중앙화로 가고 있다.
블록체인은 정부가 가지고 있던 화폐발행권을 개인에게 주는 패러다임의 변화다. 누구나 스스로 화폐를 발행하고, 그 수익을 나눌 수 있는 생태계와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암호화폐는 기존에 주식회사가 가진 주주와 채권자의 권리를 통합하여, 지속수익을 초기 대주주만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수익은 그 수익이 발생한 상품/서비스를 운영하고 개발하는 직원, 상품/서비스를 소비하는 소비자도 같이 공유하는 진정한 수평적인 플랫폼이다.
디지털의 두 번째 기둥, 귀납적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딥러닝이다.
기존 사회는 대개 소수가 의사결정을 독점했고, 연역적인 의사결정으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대중은 자신의 생존권에 대해서, 본인의 자유 의사결정은 무시되었고, 본인의 데이터 권리는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다. 디지털 시대에는 네트워크를 통해 본인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권리를 존중받고, 소수의 암묵적 지식과 일방적인 의사결정이 아니라, 머신러닝을 통해 데이터가 대중의 경험을 학습한 결과를 바탕으로,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ps. 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sm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