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의 50번째 애니메이션이 개봉된지 한참 되었습니다. ‘라푼젤’(영제 tangled).
기존의 월트 디즈니 영화와는 틀리게,
이번엔 입체 3d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물론 기존에 제작된 3d애니메이션들도 있지만, 이번엔 입체영화로 만들어 졌기에 기존의 작품들에서 더욱 진보된 애니메이션 기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3d애니메이션은 ‘라푼젤’이전과 이후로 확인히 나뉠만큼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내에서 간간히 보여주는 추격신에서의 장애물에 대한 관객의 반응과, 라푼젤의 70피트에 달하는 머리에서 느껴지는 질감,
그리고 영화의 백미인 연등을 띄우는 장면에서의 장관은 ‘애니메이션을 왜 입체 3d로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보여주는 작품일 정도로 입체 3d적인 면에서도 ‘아바타’이후에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작품을 감상한 후에 월트디즈니의 기존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았습니다.
주로 남녀가 나오는 작품들로 재감상을 하였는데, ‘미녀와 야수’ ‘알라딘’ ‘인어공주’등을 보았습니다. 기존의 작품들에서 성격이 많이 틀려진 남녀주인공을 보면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필자가 처음으로 감상하던 90년 초반과는 남녀의 성격이 많이 변화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라푼젤’은 분명 성인을 타깃으로 하는 작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변화됨에 따른 남녀상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는 점도 성인관객에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또다른 재미거리도 있지요.
(라푼젤 머리위의 이녀석이 영화재미의 10%를 담당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또한 월트 디즈니의 영화에 빠질 수 없는 인물, Alan Menken에게서 작곡되는 곡은 모두 영화속의 화면과 함께 녹아들어 관객들에게 몰입감 있는 장면들을 선사합니다. 영화 중간중간에 삽입된 ‘kingdom dancing’이나 ‘Waiting For The Lights’같은 곡도 영화 화면에 잘 어울리며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 장면에 쓰인 곡이 ‘kingdom dacing’이죠)
혹자들은 월트디즈니가 이제 애니메이션이 아닌 다른 사업에서 이윤을 창출하니,(이번에 스파이더맨까지 마블 스튜디오는 모든 디즈니로 편입되었지요 라스트 제다이도...읍읍)솔직히 애니메이션 사업은 점점 소홀해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라푼젤’에서 ‘늙은 고추가 맵다’는 속설을 보여준 셈입니다.
이번 작품으로 관객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월트디즈니는 앞으로 좋은 작품만을 보여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되겠지만, 그 부담감마저도 자부심으로 승화시킬만한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