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씽키님의 댓글은 맨 마지막까지 남겨두었다가 오랜시간 다시 반복해 읽으면서 대댓글을 달고 싶어집니다 ㅎㅎ 왠지 씽키님도 다른 분들의 글과 댓글을 그렇게 소중히 다루며 답글을 다실 것 같아서요 ^^ (괜히 댓글 장인이 아니라, 그런 태도가 아니라면 쓸 수 없는 정도의 깊이와 분량의 댓글을 쓰시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라디오 사연 채택 된 기분을 느껴보신 것 같다 하셨는데, 아마 실제로는 더 심장이 쿵쾅거리고 막막 신나서 자랑하게 되실거예요. 저는 최근 이동진의 빨간책방에 사연이 채택되어 읽혔는데 심장이 쿵, 하고 내려 앉았다가 다시 튀어오르면서 엄청 빨리 뛰더라고요. 나의 글을 누군가가 읽어주고, 또 그걸 내가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듣는 다는 건 언제나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인 것 같아요.
사실 제가 방송 내용을 구성하면서 고민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가 글 낭독 부분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가였어요. 사실 오래 고민하진 않았습니다. 글에 어떠한 사족을 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결론은 금방 나왔거든요. 저는 낭독가이기를 자처했지 비평가이기를 자처한게 아니었으니까요 (물론 비평 같은 걸 할 깜냥도 못됩니다. :D ㅎㅎ )
가급적 글을 읽고 느낀 바를 공유하되 결론을 단정짓지 않고, 사전정보를 최대한 줄여 소개하고, 글의 해석은 보고 듣는 분들에게 맡기려고 해요. 그렇게 열려 있는 글들만 일부러 골라오고 있기도 하고요 ㅎㅎ
아무튼 그러한 연유로... 갑작스럽게 마무리 되어버리는 부분을 큰 매력으로 꼽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신경 썼는데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헤어스타일을 알아채고 어울린다 칭찬해주시는 것 같아서 신나요 :D
그러셨구나!! 근데 맨 처음 들을때는 사실 약간 당황했었어요. 왜냐하면 방송이 끝난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는데 글이 나온 뒤 적막이 흐르고, 플레이 버튼이 멈춰 버렸으니까요. 상식적으로는 "어때요? 잘 들으셨죠? 저는 이 글을 들으니 저는 어떻고 저떻고 했어요.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래요"등등(물론 읽기 전에 말씀해 주셨지만서도) 뭐 이런 멘트가 나올법도 한데 아무 말도 없는 여운이 뭔가 생각할 시간을 준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그래서 다음편은 조용한 시간에 들어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고요.(김작가님이 새벽 2시에 들으려고 기다리는 중이라는 말씀이 충분히 이해가 가더라고요 ^^)
이번 편은 운(?)이 좋아 새벽에 들어볼 수 있었는데, 역시 예상한대로 어둠에 묻히는 적막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아마 그 헤어스타일은 눈에 많이 띄지 않는 타입이어서 많은 분들이 의도적으로 연출(?)한 거라 생각지 않으셨을 수도 있을것 같아요 ^^
제가 라디오에 사연을 보낼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은 라디오를 많이 듣지 않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너무 일방적인 소통이라는 생각을 해서였던게 아닐까 싶네요. 보통 유명인이 진행하니, 그사람은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저는 방송계나 연예계는 저와 거리가 아주아주 먼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ㅋㅋ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저기다 자기의 사연을 보낼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댓글로 소통하고, 또 마음을 담아 댓글을 쓰면 이렇게 더 깊은 마음으로 답을 해 주시는 배작가님은 저에게 있어서는 연예인이나 유명인보다 훨씬 소중한 존재세요. 마치 공개 메일을 주고 받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제 입장에서는 라디오 사연 당첨보다 더 기쁩니다! :D
늘 정성을 담아 답해주셔 감사드려요. 그리고 앞으로도 매력적인 목소리를 쭈욱~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짜 보팅을 안누를 수 없는 댓글이다. ㅋㅋㅋㅋ 대단하세요. ㅋㅋㅋ
아놔~ 남에 집에 와서... 내가 보팅을 누르고...ㅋㅋㅋ
님 좀 짱인듯.
헉.. 비밥님;;; 쑥쓰럽네요. 감사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