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돌아오는 길 내내 손을 잡고 온 두사람.
고속도로에서 손잡고 한손으로 운전하는게 위험하면서도 해선은 지영이 손잡는걸 좋아하니까 내준다.
학교 퇴근시간에 맞춰서 집에가야 해가지고.. 일찍들어가네요.
네 샘, 근데 와아 포항은 참 좋았어요.
그래요? 난 포항이 싫은데..
왜요?
글쎄요.. 그닥 좋은기억이 없는것 같아요. 부모님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뭐 그렇죠.
네..
샘 난 있죠.. 손 잡는 그런 스킨쉽에 별로 익숙하지가 않아요.. ^^; 그래서 그런데.. 우리 손 잡는건 좀 하지 말까요?
네? (당황스럽다)
난 내 남편손도 잘 안잡아요.. 우리 애들한테도 그렇고.. 그냥 스킨쉽이 별로 싫어서요.
네.. (서운하다)
(서먹한 기운이 든다)
지영의 마음이 복잡하다..
서운하기도 하고.. 그냥 해선의 말이 너무 상처가 된다 갑자기..
예민해진다..
그리고 급 침울해진다..
에이 샘, 내가 손 안잡는다 해서 삐졌어요?
네? ... 아.. 아니에요
그래요? 그럼 더이상 안물을게요
... (해선의 그 마지막 말이 더 서운하다)
(막창집)
샘 들어가요 이따 톡할게요
네.. 가세요 샘
(집에 들어오는 지영)
뭔가 마음이 별로 안좋다.
이제 손을 못잡는것에 왜 그렇게 집착이 되는지 모르겠다.
둘은 손잡는 문제로 밤새 카톡을 한다..
다투는 건지 얘기하는건지.. 지영은 울면서 톡을하다 화를 내면서 톡을하다 벌써 그렇게 새벽이 되었다.
결국 아무것도 결정되지는 않은채 지영과 해선은 잠이 들어버린다.
(아침 11시)
(카톡)
해선이 톡을 먼저한다
샘... 일어났나요..? 어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어요 미안해요..
아니에요 샘..
오늘 바쁜가요?
아.. 아뇨 왜요?
그럼 한 20분뒤에 나올래요?
네?
아 내가 지금 전화 할게요 운전중이라서요
네 샘
(전화벨)
네 샘
샘 나 오늘 큰애가 학원을 안가게 되어서 같이 있는데, 같이 만날래요?
네?
같이 코스트코 갈 예정인데, 같이 갈래요?
아... 오늘 같은 날 없잖아요 그쵸?
네?
아 샘 따님이랑 같이 데이트하는 날이 적잖아요
아.. 네
오늘은 오붓하게 둘이서 데이트하시고 다음에 샘이랑 같이 코스트코 갈게요~
아.. 큰애가 있어서 샘 많이 불편한가요?
네? 아,, 아니에요 샘, 그냥 제가 좀 낮을 많이 가려서..하하..
아.. 그렇군요.. 알겠어요. (서운한 말투다) 그럼 쉬세요 샘
네 (아쉽다) 고마워요 물어봐줘서
네.. 쉬세요 샘
(전화를 끊은 지영)
무언가 너무 아쉽다.. 그치만 해선 큰딸과 같이 만나는건 조금 부담스럽고 괜히 어색할것 같다.. 죄짓는 느낌도 들고..
(전화벨)
샘 정말 안갈래요? 나 샘 동네에 거의 다왔는데..
아.. (애써 웃는다) 고마워요 샘 근데 오늘은 따님이랑 데이트를 하시는게..
아니 그냥 샘 드실만한것도 없고 반찬이나 아님 과일같은거 사러 같이 가자 했죠.
네 알죠 샘 고마워요 정말
정말 안갈래요? 우리 큰애 착한데 ㅋ
아.. 네네 샘 다음에 갈게요 :)
그래요 그럼.. 쉬세요
네 샘 조심히 가세요
(아쉬운 지영)
(아쉬운 해선)
코스트코에서 같이 톡을 하는 두사람
해선은 장보랴 애보랴 톡하랴 바쁘다.
그 톡은 밤새 이어지고
밤새하는 톡은 야밤에 하는 톡이라해서 야밤톡이라고 별명을 붙히는 두사람.
샘 우리 야밤톡때문에 수면의 질이 안좋아지는건 아닐까요? (해선의 톡)
ㅋㅋ 글쵸 아무래도 낮에 막 잠이와요
난 운전하는데 살짝 눈이 감겼었어요
헉!!! 샘ㅜㅜ 우리 야밤톡 이제 좀 자제하기로 해요
ㅜㅜ 네 아마도 그래야할듯요.. 아맞다 샘 낼 바빠요?
낼요? 아뇨 왜요?
음.. 그럼 ㅋ 낼 샘 모시고 갈데가 있어요
아 정말요? 어디요?
비밀이요 ㅋ
에이 그런게 어딨어요
여기요 ㅋ
흠... ㅡ.ㅡ 알겠어요..
그럼 난 또 학교에 출근하듯이 나가야하니까 8시쯤에 막창집으로 나오세요
아 네네 샘 알겠어요~
잘자요 샘
네, 주무세요 샘~
굿나잇 ^^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