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안녕하세요, 김해선입니다.
저번에 공개수업때 도와주셔서 참 감사해요.
날씨가 많이 덥죠.. 벌써 한여름같아요 그죠.
선생님 참 웃기시고 재밌으셔서 시간가는줄 몰랐던것 같아요.
카톡이 왔다 그녀에게서
계속 주고받다가 그녀가 문득 콩국이 먹고 싶지 않냐고 물었다.
콩국이 뭔지 몰라서 물으니, 명물이라면서 겨울에 먹으면 더 맛있지만 여름에 먹어도 이열치열이라고 생각하면 그맛이 꿀맛이란다. 그래서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좋다고 언제 뵐까 물었다.
그녀는 당장 지금 배고프지 않냐며 내가 괜찮다면 바로 가자고 자기가 픽업을 오겠다고 한다.
지금요? ^^;
네... 아아 많이 바쁘시구나..ㅜ 미안해요 그럼 다음에 뵐까요?
어어 아니에요! 지금 좋아요.
아.. 정말요? 괜히 그러시는거 같은데.. 다음에 뵈도 정말 괜찮아요 ^^
아니에요 저도 좀 출출하네요~
ㅋㅋ 네 그럼 15분뒤에 그 막창집 앞으로 나오세요 픽업할게요.
네네 이따뵈요~
외딴곳에 와서 그런지 좀 적적하고 쓸쓸하고 그랬는데
이렇게 먼저 다가와주니 너무 고맙고 친근한 느낌이다.
화장을 좀 해야겠지.. 예의상?
옷은 뭘 입을까..? 음 츄리닝이랑 후디? 아냐 너무 성의없어보여..
아아 그럼 블라우스? 헉... 무슨 레스토랑 가는것도 아니고..
아 더워죽겠는데 그냥 티셔츠에 청바지입어야겠다.
머리는 묶는게 좋을까? 아냐 숱도 별로 없는데 그냥 내려야겠다..
화장은 비비좀 바르고 아이라인이랑 립만?
헉 15분이네!
헉헉...
오래 기다리셨죠 죄송해요!!
아니에요 샘~ ㅋㅋ 어머나 화장까지 하신거에요?
아아 아니에요 그냥 하고있었어요 아까 어디 좀 나갔더래서...
그러셨구나... 자 그럼 갈까요?
네네!
와아 콩국이 이런거에요?
이건 찹쌀콩국이에요. 이렇게 찹쌀로 튀긴 꽈배기가 들어있자나요.
와아 그러네요! 쫀득하니 맛있어요. ^^
여기 토스트도 맛있는데 토스트도 드실래요?
네네 좋아요.
저번 공개수업때 도와줘서 고마워요.
아아 무슨요 ㅋㅋ 그냥 너무 버거워 보이시길래 도와드린건데요.
그래도요 그런의미에서 이건 제가 낼게요.
네?! 아니에요 샘! 그러지 마세요~ 태워주시고 하셨는데, 이건 제가 내고 다음에 더 맛있는거 사주세요~
에이 그래도
아니에요 괜찮아요 정말.
아니 벌써 12시네요.
어머나 정말요? 하긴 아까 샘이 콩국먹자 하실때가 벌써 10시였죠 ㅋㅋ
오랜만에 이렇게 마음에 맞는 사람이랑 수다떨으니 시간가는줄 모르겠어요 ㅋ
그죠 ㅋㅋ 저두요. 샘 너무나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죠
무슨요 ㅋㅋ 자 그럼 제가 집까지 태워드릴게요. 갈까요?
네
오늘 너무나 즐거웠어요 샘
저두요~ 조심히 들어가요 이 동네가 좀 위험해요.
아아 네네 샘 감사해요~ 가세요~~
네 들어가요 샘~
차문을 닫고 냅다 달렸다. 정말 샘이 말한데로 이 동네는 좀 치안이 위험한 동네였기에..
(카톡)
샘~ 잘 들어갔나요?
ㅋㅋ 네네 샘 운전중에 카톡하면 안돼요!
네네 ㅋ 알겠어요~ 들어가요~
콩국은 맛있었다.
근데 그 다음날 자꾸만 설사가 나서...
콩이 나랑 안맞나..?
그 뒤로 우리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늘 카톡을 했다.
친한 친구처럼, 아니 베프처럼
학교에 와이파이연결이 꽤 까다로워서 데이터거지인 나는 학교 구름다리에 틈만나면 가서 인근 주택가 와이파이가 터지는 위치에서 해선샘이랑 늘 톡을 했다. 쉬는시간 10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