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스벅안에서 해선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지영은 아이스 오미자차를 마시고 있다.
그래서 샘한테 정말 보여주고픈데가 안동인데, 어때요 요번 토요일날 같이 안갈래요?
안동이요?
네 여기서 그리 멀지는 않은데 국도로 가면 정말 예뻐요. 운치있다 해야할까. 가는길에 맛있는 햄버거도 맛보게 해드릴게요.
우와 좋아요 샘 얼른 토요일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ㅋㅋ
샘은 요즘 방학인데 어때요?
뭐 교무실에서 교무부장님이 밥하신다 하셔서 도와드리고 잡일같은거 불려다니고 있죠 ㅋ
그런일 하실분이 아닌데.. 안타깝네요.
뭘요... 어떤때는 며느리 수업을 하는것 같아서 별로지만 ㅋ 그래도 정감가고 좋아요.
교무실에 그럼 많이 드시러 오시나요?
네 한두분씩 해서 일곱 여덟명 분도 차려봤어요. 밥솥도 있고 반찬도 바로 하시는것 같아요.
대단하시네요.. 다른 샘들도 도와주나요?
네네 다행히 중국어 샘도 계시고 다른분들도 계세요 ㅋㅋ
그렇게 수다로 한시간쯤 되었을때,
아 샘 나 이제 가봐야겠다. 하고 해선이 자리를 뜬다.
아 정말요? 너무 아쉽네요 ㅠㅠ
나두요, 근데 이제 애들 목욕하고 올시간이 다 되어서.. 이제 가서 저녁차리고 등교준비시키고 집안일로 고고
힘드시겠다..
괜찮아요.. 뭐 다들 이러고 사는걸요.
백화점에서 지하로 내려가 지하철로 들어가는 두사람.
해선이 갑자기 걸음을 멈춘다.
샘, 샘은 버스타야하잖아요. 여기서 우리 헤어져요 얼른가요 위로. 내가 데려다 줄까?
아니에요 샘~ 샘 가시는거 보고 갈게요.
에이 나 그런거 싫어요 자 같이 가요. 샘 버스타는곳까지 같이 걸어가 드릴게,
아니에요 무슨 ㅋㅋ 여기까지 다왔는데요 뭘
다음에 그렇게 해주세요.
지하로 내려올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다음에는 이러지 마요.. 부담스러워..
알겠어요~ 자 가세요 샘~ 톡할게요!
네 샘 잘가요~
그날밤
(카톡)
샘.. 자요? 샘 그럼 요번주 토요일날 가는거죠?
네네 샘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ㅜㅠ 나때문에 잠깼구나.. 미안해요 샘. 네 샘~ 샘도 들어가요.
그런거 아니에요 ㅋㅋ 안잤어요~
잔거 다 알아요.
아닌데..
그렇게 다시 톡을 나누는 두사람.
지영은 생각했다. 해선은 소녀같은 면이 있는것 같다고. 그런데 자존감이 되게 낮아서 늘 사과하고 미안해하고 민폐끼치고 싶어하지 않는 캐릭터라는것도 알게 되었다.
얼른 토요일이 되었으면..
안동.. 안동은 어떤 곳일까 그녀에게? 왜 늘 나에게 안동이 좋다고 자기는 안동녀자라고 우스게소리로 그랬을까..
여름 방학이 되었고 영어캠프도 다 끝나서 둘은 늘 카톡을 하거나 이멜을 주고받거나 했다.
금요일
지영은 옷장을 열어보았다.
하아.. 입을게 없잖아 내일..
안되겠다. 폴로라도 사야겠어.. 이왕이면 청바지도 하나 있어야겠지? 모자도?
아.. 샘이 내가 살 타는거 싫어하니까 토시를 사놓으셨다고 아까 톡이 왔었지? ㅋ 그럼 토시는 됐고..
썬글라스도 없잖아?
버스를 타고 플라자에 가는 지영.
지프 폴로 셔츠를 샀다. 찢어진 물빠진 청바지도 사고, 6만원짜리 썬글라스도 사고 그리고 모자도 산다.
보니 스니커즈도 없어서 컨버스도 지른다. 처음으로 큰돈을 쓰는 지영. 지출이 안아깝다 왠지..
집으로 오는길..
아 피곤한데? 그런데 잠이 안오네..
너무 설레여서 그런가? ㅋㅋ
해선한테 톡이 온다.
샘 자요?
아뇨 ㅋ
자는거 같은데? ㅋ
아니에요~ ㅋㅋ 와아 낼 간다니까 너무나 설레여서
설레일꺼까지야.. ㅋㅋ 샘 낼 내가 아마 집안일하고나면 한 9시정도에 픽업할수 있을거 같은데
네 샘 괜찮아요 천천히 오세요~
그럼 아침 먹지 말아요 샘. 우리 맥모닝 먹기로 해요~
좋아요~ 아참! 샘 그 .. 샘이 운전하시고 태워주시니까요 제가 기름값이라도 드려야할것 같아서요.
?!?! 이 무슨 말씀을.. 저번에 사주신 스테이크랑 새우만 생각하면... 더 모시고 다녀야할... (좌절) ㅋ
아니에요 샘~ 음... 만약 기름값이 부담스러우시면 제가 식사를 대접해도 될까요? 간식두요
그렇게 까지 안하셔도 되는데..
그러고 싶어요 저도 너무 죄송해서요..
그래요 그럼~ 나 많이 먹어요 샘 ㅋ 단단히 준비하세요
ㅋㅋ 네네 많이 드세요 두둑히 가져갈게요 ㅋ
썬크림 꼭 바르시구요 손수건도 챙기시고 음~ 다른건 필요없을듯요
네네~ 고마워요 샘 얼른 푹 쉬세요 피곤하실텐데..
네 샘두요 잘자요~
네 굿나잇~
지영은 한숨도 못잤다.
해선도 중간중간에 일어났다.. 그리고 생각했다.. 같이 그냥 놀러가는건데 마음이 잘 맞아서 그런지 기분이 좋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