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뜬금없이 나타나 글을 쓰는 백화선생, Noctis.K. 입니다.
지금껏 암호화폐에 대한 글을 써 와서 저를 금융권 사람으로 생각해주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엄청난 수사들로 절 띄워주셔서 너무나 부끄럽고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암호화폐에 대한 부연설명은 제 스스로의 투자에 대한 방향성을 정리하고 그것을 공유하는 것이자 몸과 맘고생을 하시는 @Granturismo님에 대한 팬덕질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듯 합니다.
찌라시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와 그 그룹의 곧은 시각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암호화폐의 비하인드를 보시는 통찰에 저는 경탄했고, 그 이후 제 스스로의 배움과 공부가 부족하다 생각하여 코_판에서 동 닉으로 활동을 하다 본격적으로 @Granturismo 님과 소통하는 궁극의 팬덕질을 하게 된거죠.
그리고 사실 BTPL 하드 포크일 전까지는 어떤 거래도 하지 않고 시장을 지켜볼 생각이기 때문에, 특별한 뉴스거리나 변화가 없는 한 쓸 이야기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 는 농담이고, '앞을 보지만 뒤를 생각한다'라는 말과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다'라는 글귀를 주제로 각각 글을 하나씩 구상중입니다.
여튼, 제 본업은 프로그래머이고, 한때는 게임 저널리스트이자 게임 레벨, 스토리, PC 디자이너였습니다. 그래서, 공돌이 주제에 꽤나 인문학적인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하는 일 중에 가장 쓸모 없지만 쓸모 있는 일이 바로 '노는 것'일 것입니다.
수렵과 채집으로 연명했던 태초의 인간에게, 아늑한 안식처에서 즐길 수 있는 '목숨을 이어나가기 위해 하는 어떤 것'은 생과 사를 넘나들거나 혹은 추위와 굶주림을 어떻게 해서든 몰아내야 했던 그들에게 거대한 스트레스 완화제이자 삶을 이어나가는 방법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이 사냥해서 먹은 것을 그렸습니다. 그들의 용맹했던 - 실상은 별로 안 용맹했을 수도 있습니다만 -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고, 후손들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이지(理知)로 알 수 없던 것을 숭배했습니다. 체계화된 지식의 역사가 없었기에, 해석이 지금 보기엔 조악해 보일 수도 있지만, 당시 그들에게는 이런 신성화된 (혹은 음양으로 대표되는 추상성이) 세상이 움직이는 하나의 규칙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아마 불의 발견으로 하루를 길게 쓰는 방법을 알고 난 뒤였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정말 생산과 하등 쓸모 없는 것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바로 '노는 것' 이죠. 인간이 사회를 이루면서 이 노는 것은 점점 다양해지게 됩니다.
저는, 이 노는 것에는 크게 3개의 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타인의 인생을 대신 경험해 보는 것'과
- '순수한 파괴에 대한 욕망',
-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경쟁과 협동을 통한 (개인, 혹은 집단의) 승리' 입니다.
그 중 첫 번째, '타인의 인생을 대신 경험해 보는 것'을 요즘 말로 바꾸면 RPG가 됩니다. 'Role Playing Game'. 일종의 역할'극'이죠. 전문 배우가 정밀하게 조율된 의상과 무대, 대본으로 움직이는 것을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 볼 수 있는 단계까지 우리 인류는 발전해 왔습니다. 이걸 사실 발전이라 불러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뭐, 생존을 위한 발전에서 나온 부산물이라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요 2년 사이 급격히 늘어난 '방 탈출'게임과 그 변종인 '방 털기' 게임입니다. 좀 더 본격적인 게임에 대한 고찰을 할, 방 탈출 게임이라는 장르와 스토어에 대해선 나중에 별도로 포스팅을 해보기로 하고, 오늘은 방 털기 카페에 대해 잠깐 이야기 겸 소개를 해보고자 합니다.
요 근래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제게 와이프가 그런 게임을 하는 오프라인 스토어가 있다고 어디선가 정보를 전해줘서, 지난 일요일. 강남에 있는 480번가라는 곳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방 털기 카페는 각 테마에 따라 스스로가 도둑(혹은 특수요원, 스파이, 등등)이 되어 다양한 장치가 설치된 공간으로 들어가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저희가 플레이 한 곳은 NY Bank 시나리오인데요. 말 그대로 도둑이 되어 은행을 터는 시나리오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적기에는 스포일러가 되어 재미가 반감될 수 있으니, 한번 경험을 해 보시라 정도의 말씀밖에 드리지 못하겠지만... 꽤나 신선한 경험이었던 점에는 틀림 없습니다.
PC나 콘솔로 하는 RPG는, 아무래도 자신의 아바타를 키보드, 마우스 혹은 게임 패드를 통한 조작을 하기 때문에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지요. 그렇다고 막상 자기가 총탄과 칼이 난무하는 전장으로 뛰어들거나 용을 때려잡는 용사가 될 수도 없고요. VR이나 AR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하면 모르겠지만요. 그전에 먼저 성적인 콘텐츠가 대량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_-;
그러나 드래곤 슬레이어나 전설의 전쟁영웅이 아닌, 현대에서 충분히 실현 가능한 상황과 잘 어우러진 세트장을 만들어서 역할극과 무려 총격전(....)까지 할 수 있는 이런 게임은 꽤나 저에겐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오프라인으로 하는 RPG는 보드게임이나, TRPG 정도밖에 생각하지 못했었거든요.
방탈출이 '역할극'이란 개념보다 '상황극'에 가까운 것이라면, 방털기는 TRPG를 벗어난 도시형 '역할극'이란 느낌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이게 꽤나 재미있어서 연기하던 직원을 정말로 모잠비크 드릴과 CQB로 제압하려 했던건 비밀입니다. 비싼 EBB 깨먹을 뻔 했어요.
저도 그렇고, 아무쪼록 투자도 좋지만 한번씩은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며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도 우리에겐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하여, 이렇게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한번씩 문화와 역사, 놀이(게임) 등에 대해선 주기적으로 써 볼 생각입니다.
잔뜩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글 올라오자마자 읽고 갑니다~
이런 포스팅을 하는 능력이 부럽습니다ㅋ
감사합니다, 그란님의 포스팅을 보면서 케이님의 댓글로 보다 정확히 이해되는것에 항상 감사함을 느낍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열심히 읽고 감사함을 표시하는 것 이외에는 없군요..
이제 하루 일과를 gran님과 noct님의 글을 읽는걸로 시작을 하게 되었네요. 스팀잇에 가입한 동기이기도 하구요. 저도 IT엔지니어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전혀 다른일을 시작한지 어느덧 11년이 넘었네요. 종종 들려서 눈팅도 하고 댓글 남길께요. ^^ 좋은 글 감사드려요.
어릴적 부터 일절 글 읽는 것 과는 담을 쌓고 지내던 제가 요즘 코인에 발을 들이면서 참 많은 글들을 읽고 있습니다. 그중 최고는 그란님과 노틱님 이시네요. 두번 세번 정독 하지만, 사실 말귀? 못 알아 먹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친절히 말귀 알아먹도록 도와 주시는 노틱님 참 감사합니다. 저도 몇일 돈 다 빼고 좀 쉬어야 겠습니다.
사진 보니 미남이시네요..본인이신가요. .?
모잠비크 드릴에서 제프 쿠퍼까지 찾아보고
한참을 읽었군요.
999 트리플 나인에서 CQB situation시 진입
대형을 보고 감명 받았었는데
480번가 가보게 되면 한번 해봐야 겠어요 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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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개발자지만 글빨이 ㅎㄷㄷ하시군요. ㅎㅎㅎ
공대+인문학 콤보는 무시무시하지요~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