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인다”
오랜만에 루이즈 헤이의 책 <치유>를 집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함께 읽자고 권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상 그러하 듯, 이 또한 전적으로 나를 돕기 위한 과정임을 책을 펼치자 마자 깨닫게 되었다. 나도 모르는 어떤 충동이 친구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이 책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든 거 같았다.
11년 전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만큼 흥미롭게 읽었다. 이제는 당연하고 익숙한 내용이지만, 내용을 넘어서는 깊이가 느껴졌다. 그것은 내가 11년 사이에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했다. 단순한 지적 통찰을 넘어서는 어떤 부분에서 말이다.
책 속으로
루이스 헤이는 머리 속 사소한 생각들과 신념들이 우리 몸과 삶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생각과 신념들 그리고 상세한 훈련법들을 제시한다. 그녀가 제시하는 훈련법만 매일 충실하게 하기만해도 우리의 마음과 의식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 몸의 상태와 인생의 흐름도 달라질 거 같다.
'제 1장 나의 믿음'에서 그녀가 삶에 초대한 믿음들과 전제들이 펼쳐져 있다. 이 전제들은 이 장 이후에 설명되는 원리와 실습의 근간이 된다. 그녀가 말하는 그녀의 믿음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 잠재의식은 자신의 믿는 바를 따른다. 즉 자기 자신과 인생에 대해서 믿는 그대로 이루어진다.
- 우리 대부분은 어리석은 자화상과 정형화된 삶의 틀을 갖고 있다.
- 이러한 틀들은 양육환경에서 형성된다. 그러나 부모를 탓할 것 없다. 우리는 스스로 특정한 시간과 공간을 정해서 이 지구라는 행성에 태어났다.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성숙시켜 줄 특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 말이다.
- 진정한 힘은 현재에 있다. 지금의 생각과 말이 당신의 미래를 만든다.
- 생각은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을 선택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습관적으로 같은 생각을 반복한다.
- 부정적 생각이 만든 부정적 감정은 몸에 질병을 일으킨다.
- 과거는 변화시킬 수 없지만, 과거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바꿀 수 있다.
-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용서가 필요하고, 질병은 용서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문제는 우리의 믿음, 신념에 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문제를 정의”하는 데서 시작된다. 우선, 루이스 헤이는 우리가 삶에서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떠올려 보게 한다. 그리고 문제 상황이라고 보여지고 있는 이면에 숨어있는 신념들을 찾게 한다. 이 신념들은 양육과정에서 혹은 삶을 살아오면서 부지불식 간에 흡수한 것들이다. 내가 의식적으로 선택한 신념이라기 보다, 그냥 외부로부터 흘러 들어온 것들이다.
아주 오래 전 나의 신념들을 처음 발견했을 때, 놀라웠다. 또, 그것을 내려놓았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이런 통찰 이후로도 삶에서 갈등의 순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내 마음 속에 고집스럽게 붙잡고 있는 신념들이 있다. 그리고 이 신념들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자기비난과 자기거부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요즘 나를 평온함에서 벗어나게 하는 순간에서 발견되는, 나를 괴롭히는 나의 신념들은 이렇다.
“나는 더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나는 부지런하게 주변을 정리정돈해야 한다. 나는 지혜롭고 유능하게 이 일을 해내야 한다.”
이런 나 자신을 발견하고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해 줘본다.
- “나는 더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나 자신이 싫지만, 이런 나를 받아들입니다. 더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나는 온전합니다.”
- “나는 주변이 정리정돈 되지 않은 상태로 내버려두고 있어서 불만스럽지만, 그런 나 자신을 받아들입니다. 주변이 정리정돈 되어도, 정리되지 않아도, 나는 괜찮습니다. 나는 온전합니다.”
- “나는 지금보다 더 지혜롭지 않아서, 유능하지 않아서 두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나를 받아들입니다. 지혜롭지 않아도 유능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거와 상관없이 나는 온전합니다.”
자기를 수용하기
루이스 헤이는 위의 자기 수용의 말들을 거울을 보며 자신의 눈을 보면서 하라고 권장한다.
“거울을 이용하는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우리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고 손가락질을 하며 부정적인 말을 했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서 부정적인 메시지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어른이 되어 혼자 거울을 들여다볼 때도 자신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것이다. 외모를 비판하거나 다른 이유를 들어 자신을 무시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자신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며 긍정적인 말을 하는 것이 가장 빨리 좋은 결과를 내는 방법인 것 같다(p76).”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그렇다. 거울을 들여다보며 ‘내 눈이 마음에 들지 않아. 피부가 엉망이야. 살이 너무 쪘어. 도대체 왜 이렇게 자기 관리를 못하는 거야. 못 생겼어.’와 같은 생각들을 은연 중에 한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거울을 보면 우리가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바꾸어야 할 부분이 어디인지 명확히 알 수 있다. 나는 사람들에게 거울을 볼 때마다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긍정적인 말을 하라고 충고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거울을 보고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다(p88).”
그러면 거울 속 자신의 눈을 들여다보면서 함께 훈련을 해 보자. 위에서 언급한 거처럼 자신이 고집하고 있는 신념을 발견할 여유가 없다면, 그냥 이렇게 라도 해 보자. “나는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인다.”라는 말을 거울을 보며 중얼거려보는 것이다. 이왕이면, 큰 소리로 말하라. 어떤 때는 화가 나기도 하고, 저항하는 생각이 올라오기도 한다. 실제 나의 지인은 “이 말을 하니까, 더 많이 화가 나요.”라고 말했다.
루이스 헤이는 그런 저항이 올라와도 만트라를 외우는 거처럼 쉼없이 말하라고 한다. 무의식이 갇혀 있던 생각들이 표면으로 떠 올라 ‘나는 이렇게 무능력한데도, 뚱뚱한데도, 못 생겼는데도, 백수인데도 나를 받아들이란 말이야?’ 할 수 있다. 비록 그러할지라도, 그 생각을 무심히 바라보면서 “나는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인다’를 외워보자.
“우리가 허락하지 않는 한 생각이 우리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 생각은 말이 뭉쳐 있는 것뿐이다. 생각자체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가 의미를 부여할 뿐이다. 우리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생각만 가려서 하도록 하자(p116)”
거울 속 내 눈을 바라본다. 내 눈동자 너머에 있는 거부당했고, 억압당해서 외롭고 슬픈 어린 내면 아이에게로 다가간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고, 그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본다.
“많이 아팠지? 외로웠지? 미안해. 너를 비난하고, 거부해서 정말 미안해. 너는 있는 그대로 소중해. 있는 그대로 아름다워. 누구 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존재야.”
내 내면 아이의 처음 반응은 처음엔 서러워했다. 그러나 서러움이 지나가고 나자, 따듯함과 평온함으로 찾아왔다.
몸이 보내는 메시지
갑자기 어제부터 목이 따끔거렸다. 목감기가 올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뒷목이 뻐근하기도 했다. 루이스 헤이는 몸은 내면의 생각과 느낌을 비춰주는 거울이라고 말한다. 몸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에 귀를 기울이면 자신의 내면 세계를 통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목은 어떤 걸 의미하지?
“목과 목구멍은 신체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중략). 목은 다른 사람의 관점도 고려할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을 대표한다. 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대개의 경우 우리가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172)”
스트레스를 받으면 뒷목이 뻣뻣해진다. 스트레스나 압력감은 심리적 저항일 경우가 많다. ‘일이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안되고 있어’,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어. 시간 안에 끝낼 수 있을까?’ 등등. 이런 생각들은 우리를 경직되게 만들고, 시야가 좁아지게 한다. 올라온 긴장감만큼 목은 경직된다.
내가 지금 처한 상황에서 유연하지 못한 사고가 있다면 무엇일까?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다. 심호흡을 하고, 그 생각을 흘려 보낸다.
“목구멍은 ‘원하는 것을 요구하기’나 ‘자신에 대해서 말하기’등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목구멍에 문제가 생기면 보통 우리가 어떤 일을 할 권리가 없다고 느낀다는 뜻이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당당하게 말하기 부끄러워한다. 목구멍이 따가우면 틀림없이 화가 났다는 뜻이다. 감기 기운이 있으면 정신적으로 혼미해지기도 한다. 후두염에 걸리면 당신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많이 났다는 뜻이다.(p172)”
확실히 그렇다. 나는 요 며칠사이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았고, 약간은 화가 났다. 물론 육체적인 피로감도 컸지만 말이다.
훈련으로 적용하기
그녀의 견해가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다만 그녀의 설명을 내 현재의 삶을 통찰하는 도구로 삼아았다. 그리고 그것은 나 자신과 현재 상태를 이해하는 도움이 되었다.
루이스 헤이는 다양한 훈련법들을 책에 담아 놓았다. ‘이제 난 이런 정도에서는 자유로워’라고 생각하지만, 다시 점검을 해 보면, 어김없이 정화되고 치유되면 좋은 부분들이 찾아진다. 지적 통찰과 더불어 정서적 통찰도 안겨준다.
불현듯 책에 담겨 있는 모든 훈련들을 작정하고 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라 여겨진다. 7월 1달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치유하기’를 책과 매일매일 집중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역시나 이 책이 새삼스레 내 삶에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닌 듯 하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요즘, 루이스 헤이와 함께 변화 대한 저항을 줄이고, 기꺼이 받아들이고 내맡기는 흐름을 즐겨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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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마음챙김 마음공부를 하고 있어요.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지만 매일 매일 좋은 에너지를 채우려고 노력하고 무엇보다도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받아들이려고 수련해보려해요.
정성 가득한 포스팅 마음이 평화로운 날 읽고 싶은 책이에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7월엔 <치유>와 <놓아버림> 두 책으로 1달간 나만의 마음공부 프로젝트를 해 보려고요. 집중 정화와 통합의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
평온함 안에 있는 하루 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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