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나와서 살면 그 동안 보이지 않던게 많이 보이게 됩니다. 그 새롭게 보이는 것 들은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 한테는 좋지 않게 들리게 됩니다. 주로 보이는 것들은 단점 들이고 한국에서는 당연시 여기고 사는 것들 입니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읽다가 커브라는 단어가 보였고, 알파벳으로는 ‘cub’ 이었습니다. 특히 요즘 외래어 한글 표기를 보면 받침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그냥 ‘컵’이라고 쓰면 되는 것을 왜 ‘커브’라고 쓰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마도 일본 기사를 그대로 베껴와서 그럴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컵’은 보통 ‘cup’을 의미해서 ‘커브’라고 적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면 ‘cup’은 왜 ‘컾’이라고 쓰지않고 ‘컵’이라고 쓰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한국에서 많이 쓰는 외래어인 ‘스텝’을 살펴보겠습니다. 영어로는 ‘staff’이지만 한글로는 그래도 가장 영어와 근사한 ‘스텦’이 아닌 ‘스텝’이 되었고 이것을 다시 영어로 바꾸면 ‘stab’으로 쓰이거나 들릴 가능성이 큽니다. ‘Stab’은 사람을 칼로 찌른 다는 뜻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스텝’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저는 머릿속에서 ‘stab’이 떠오릅니다.
얼마 전에는 ‘wasp’을 ‘와스프’라고 표기하는 것을 봤습니다. 영어 발음은 ‘워슾’아니면 ‘와슾’인데 왜 ‘와스프’라고 표기되어 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T’를 ‘ㅅ’으로 번역? 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영어를 시작하자 마자 알게 되는 단어들중 하나인 ‘IT’은 제 머릿속에 ‘잍’이 아닌 ‘잇’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왜 ‘잍’이라고 안 쓸까요.
예전에 한국 사람들이 많은 회사를 잠깐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일할 사람들을 찾느라 이력서를 받았는데, 이름을 도대체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Saesbyol’이라고 적혀있었고 엄첨 긴 것 같았던 2초 후에 저 이름이 샛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영어로 한국의 ‘ㅅ’ 받침이 ‘S’인 줄 알았나 봅니다.
이런 경우말고도 엄청 많은 외래어들이 한글로 적히는 데 문제가 없거나 지금 쓰이는 표기보다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적히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국어 연구원의 외래어 표기법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학생들이 몇 학년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하고 회사를 입사하는데 영어 시험 점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학교 생활을 마쳤던 20년 쯤 전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영어 공부를 중요시 하고, 영어 단어를 일상에서 많이 쓰는 나라에서 영어를 위와 같은 식으로 표기한 다는 것은 너무 안타깝습니다.
부모님이 피땀 흘려 버신 돈으로 등록한 학원에서 원어민 영어 선생님이 ‘staff’ 가르쳐 놓으면, 이 다음에 아이들은 밖에 나가서 말 할때에 ‘staff’ 하지 못하고 ‘스텝’ 하고 발음하는 것이 외래어 표기법이 망치고 있는 한국 영어의 한 면 인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