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의 이동경로를 알려주는 알람을 보면서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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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당케남자입니다.

오늘은 제가 살고있는 지역에도 확진자가 생겼군요.
이제 바이러스가 퍼질대로 퍼졌기에 웬만해선 외출을 삼가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우한폐렴때문에 하루에도 수도없이 폰 알람이 울립니다.
지진때문에 정부에서 보내는 알람이 더 활성화 된 느낌인데요.
최근에 보내지는 알람은
"부산04번 확진자의 23일 이동경로입니다."
"부산11번 확진자의 24일 이동경로입니다."
이런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저는 이 알람을 보면서, 이미 지역사회로 전파가 되어버린 이 시점에 개개인의 이동경로를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사생활침해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로인해 거짓보고를 할 가능성 역시 높다는 점. 때문입니다.

몇번 확진자의 이동경로입니다.
10시 00식당, 11시 택시로 00으로 이동, 12시 00헬스장 , 14시 00편의점,....

마치 데스노트같은 이 이동경로를 따라가다보면 확진자의 신원이 특정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리고 그 확진자가 슈퍼전파자라도 될 경우에는 신상이 퍼지겠지요.
그 확진자가 무증상감염자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온라인세계에서는 그냥 신상이 퍼지고, 그것을 조롱하고 비난하는데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을 테니까요.

만약 그 확진자가 낮에 모텔을 방문했다고 칩시다.
마침 유부남인데 말이지요.
확진자는 이동경로를 숨기거나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올거라 봅니다.
병에 걸린 것은 병에걸린 것이고, 가족에게 숨겨야 하는 사실을 굳이 알릴 이유는 없지요.

이런 극단적인 예 말고,
영업사원이 자신의 영업루트를 알리지 않아야하는 상황일 경우에도,
자신의 이동경로를 숨겨야 할겁니다.


이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몇 번 확진자의 이동경로."라고 알리지말고 "확진자의 이동경로" 라고만 한 후,
시간과 장소를 취합해서 발표하는 것이 더 올바르다 생각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특정장소에
3번확진자가 방문했든 10번확진자가 방문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확진자가 방문한 시간과 장소만 중요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부산지역에만 수십 수백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지도 모르는데,
이동경로에 관한 알람이 얼마나 더 올지 모르겠습니다.
하루에 수십개가 올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확진자의 이동경로의 관리는
소단위 지역구의 위험도를 알려주는 식으로 변화할 것이라 생각되긴 합니다.
앞으로 정부의 대처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