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P 1투표 제안

3/11(수) 23시에 예정된 구 증인들, 스팀 파운데이션, 저스틴, 그리고 한국 커뮤니티의 논의를 앞두고 구체적인 안건들을 점검해 보고자 합니다.

구 증인들과 스팀 파운데이션의 로드맵을 읽어봤는데... 솔직히 그냥 내용이 없습니다. 만약 저게 할 말의 전부라면 수요일의 논의도 그냥 시간낭비일 확률이 높아요.

그래서 매우 구체적인, 거의 Yes or No 수준의 안건들을 준비해야 그나마 좀 생산성이 있을듯합니다.


이 사태를 해결하려면 서로 합의하거나 체인 스플릿으로 갈라서는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체인 스플릿은 논외로 하고 합의를 어떻게든 도출하려 한다고 본다면, 제일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게 뭔가입니다.

저스틴 입장에서는 이미 22.2에서 한번 당했기 때문에 자기 재산(계정들) 이 동결되는 것을 무조건 막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DPoS 시스템의 특징상 상위 증인 중 대다수가 합의하면 안되는게 없습니다. 22.2 와 22.5에서 충분히 봤죠.

그러다보니 저스틴 입장에서는 투표권 넘겨주면 언제 어떻게 또 뒤통수 맞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자기들이 선빵 공격을 날려놓고 이제와서 투표권 포기하라는 구 증인측의 주장은 그냥 갈라서자는 주장입니다.

반대로 구 증인들 입장에서도 저스틴 투표권을 그대로 두면 언제 22.5처럼 장악해버릴지 모르니 불안해질겁니다.

  • 실제로 proxy.token 에 구 증인측이 요청했었죠 - 저스틴이 마음대로 하드포크 못하게 막기 위해 자기들 중 몇명 20위안에 올려달라고. 그래서 7명을 상위 20위 안에 투표해줬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1SP 1투표입니다.

저스틴이 대략 전체 중 25% 정도의 스파를 가지고 있는데, 이걸 5계정에게 나눠주면 5%씩이 되죠.

이러면 이 5개 계정은 상위 20위에 들어가게 됩니다. 만약 그게 아니라고 가정하면, 적어도 16개 계정이 5% 이상의 지지율을 받아야 하죠.

그 경우 총 지지율이 16 * 5% + 5 * 5%(저스틴 계정들) = 105% 를 넘어가게 되서 모순입니다 (총 합은 100%여야 하죠.)

반대 방향은 더 쉽습니다. 25% 가지고 16개 이상의 상위 20위 계정을 만들 수 없음은 설명할 필요도 없을듯...

이렇게 되면 저스틴과 구 증인들 다 하드포크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되죠.


그리고 이건 상식적으로도 더 맞습니다.

거의 모든 민주주의에서 1인 1투표를 도입하기도 하고, 메인 증인 20명 뽑는데 30명까지 투표할 수 있다는건 좀 이상하죠. 대통령 선거에서 2명에게 투표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에요.

또한 구 증인들측에서 주장하는 탈중앙화에 더 가까워지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 사태 이전에도 고래 계정들, 특히 freedom(pumpkin에 위임) 의 투표 받지 못하면 메인 증인 되기 어려웠으니까요.

  • 전에 aggroed가 자기가 메인 증인 20명 중 유일하게 freedom과 blocktrades에게 투표 받지 않고도 올라왔다고 자랑글을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음 코딩을 잘 모르지만 이걸 도입하는게 그렇게 어려워보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가장 단순한 형태 외의 약간의 변화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서:

  1. 1스파 1투표인데, 비율 조정 가능: 예를 들어서 100스파 가진 유저가 야밥과 애그로드에게 투표를 하면 각각 50스파짜리 투표를 하는 것과 같은 효과.

  2. 1스파 3~5투표: 투표권 수가 높아지지만 않으면 여전히 위의 논리는 성립합니다.


다음에 제시하고자 하는 구체적 안건은 스파 파워다운인데요,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 이 글은 @glory7 계정으로 영문으로 올린 글의 한글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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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하니 눈에 쏙쏙 들어오네요. 수고가 많아요.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말씀처럼 이제는 1sp 1vote의 합리적 제안을 하고, 각자의 실력행사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글로리형님 정리 글 너무 좋아요~!!
내일부터 시작되는 한 주도 파이팅입니다^^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쪽 모두 반박할 논리가 없는 정책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