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경제전문가, 금융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를 주의깊게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예전부터 현재 경제가 건실하고 경기후퇴는 한참 후의 이야기라고 말하였거든요. 이들은 대략 9대 1 비율로 항상 미래는 밝으니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위 금융과 경제 전문가들의 결론은 이런 상황에서도 대부분 유사합니다. 지금이 저점매수의 기회이다... 지금이 가치투자의 적기이다.... 지금의 공포장 분위기는 과장된 것이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정부의 재정정책이 본격화 되면 곧 회복된다....
나름대로 각자 예전의 선례를 분석하고, 차트를 보여주고, 통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이들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나쁘고 묘한 위화감이 듭니다.
사람들이 살만한가..... 회사가 건실하고 경쟁력 있는가.... 국가의 재정신용도가 안정적인가.... 이런 실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경제지표와 자산가격이어야 합니다.
어느 순간에 경제지표와 자산가격은 현실과 유리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07년 리먼사태 이후 무차별적인 돈풀기가 실물경제와 상관없이 자산가격만 폭등시키면서 극심해졌습니다.
어느 순간 소위 금융전문가들은 자산가격과 실물경제의 부조화에 익숙해 지더니 나중에는 자산가격 상승이 실물경제를 조종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꼬리와 개가 하나라는 것을 잊기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꼬리가 개를 흔들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한 겁니다.
2007년 리먼사태 이후 미국 S&P지수는 세배 올랐습니다. 경제가 세배로 좋아진건가요? 회사들의 생산성과 이윤이 세배 높아진건가요? 실물 경제와 자산가격의 연결고리를 잊어버린 자들은 연준이 돈을 풀면 자산가격의 상승은 계속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산가격이 상승하는 것과 경제가 좋아지는 것을 동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위 금융전문가들이 이번 사태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왜 이렇게까지 주식이 폭락하는지 모르겠다"입니다. 연준이 금리를 0%까지 낮추고, 양적완화도 다시 실시하고, 정부는 재정정책까지 쓴다는데 도대체 왜???
이들이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답이 나오죠. 과. 도. 한. 공. 포. 심.
일반 대중이 우매해서 레밍처럼 자멸적인 길로 몰려간다는 것입니다. 중앙은행의 금융정책으로 실물경제를 조종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이런 자들은 중앙은행이 바이러스의 실체적 위험도 조종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듯 합니다.
이들은 인간 사회와 인간의 행동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염병의 영향력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한 적이 없습니다. 질문은 항상 "중앙은행이 언제 금리를 내릴것인가? 재정정책은 어떻게 쓸 것인가?"였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된 답이 나올리 없습니다.
앞으로 경제와 사회가 어떻게 될지 답을 얻으려면 질문이 정확해야 합니다.
- 판데믹 상황은 얼마나 심각한가?
- 판데믹 상황은 언제 종식될 것인가?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얻으면 중앙은행이 뭘했느니... 재정정책을 뭘 썼느니.... 하는 소리와 상관 없이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판데믹 상황은 얼마나 심각한가?
지금 눈으로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각국이 서로에게 문을 걸어잠그는 것을 넘어서 자국내에 이동도 제한하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의료체계가 마비상태이고 마트에 물건이 동나고 있습니다. 학교는 언제 개학할지도 모르고 공장도 시도 때도 없이 폐쇄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태는 선례가 없습니다. 이정도의 치사율과 전염률을 가지고 이렇게 빠르게 퍼진 바이러스를 상대한 적이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예가 1917년 스페인독감입니다. 어떤 소위 전문가도 스페인독감을 겪어봤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레이 달리오가 "100년만에 처음 겪는 재앙적인 상황"이라고 말한게 이런 의미입니다.
판데믹 상황은 언제 종식될 것인가?
일부 경제와 금융전문가들은 중국과 한국의 예를 들어 전염병이 유럽과 미국에서도 2-3주 안에 정점에 이르고 통제가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만 헛소리입니다. 태풍에 눈에서 "태풍은 드디어 끝났다"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중국과 한국도 신종코로나를 통제한 일이 없습니다. 잠시 숨고르기 하고 있을 뿐이지 일상적인 경제생활로 돌아가는 순간 다시 폭발합니다. 일상적인 생활로 안돌아가더라도 언제든지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판데믹은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듯 인류의 상당수가 신종코로나에 면역을 갖게 되야지 끝납니다. 일년 내에 백신이 개발되어 양산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러니 인류의 상당수가 감염되었다 회복되어서 면역을 갖게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전 세계에 확진자가 몇명인가요? 이 말은 지금은 아직 판데믹의 초기단계라는 뜻입니다. "훌륭하게 일을 한다면 7-8월달쯤에는 위기가 지나갈 것"이라고 트럼프가 말한게 이런 뜻입니다.
제 생각에 이런 상황은 최소 1년은 갈 겁니다.
이제 자산가격등락이 아닌 실물경제를 이야기 해 볼 수 있습니다.
실물경제는 어마어마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선 국제분업체계가 마비되고 교역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사회가 마비되는데 소비가 멀쩡할리가 없죠. 이번 판데믹을 겪는 모든 나라는 경제의 수요와 공급 양측이 모두 타격을 받게 될 겁니다.
한계에 있는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실업자가 증가한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수많은 나라들의 경제가 경착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태를 IMF때 한번 겪어봤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된다면 각 국의 금융정책과 재정정책을 쓴다고 한 두달 안에 주가가 회복될까요? 자산가격이 오를까요?
제 생각에는 당분간 주식을 비롯해서 부동산과 회사채.... 심지어는 많은 나라들의 국채까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심각한 경제공황이 온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질곡을 여러 나라가 벗어나는데 상당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 경제공황은 신용화폐시스템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지도 모르겠습니다. 국제정세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킬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지 예상해 보겠습니다.
위 글과 코로나-19관련 다른 글들은 저의 개인 블로그에도 올려져 있습니다.
저도 똑같은 생각입니다
한번도 안가본 미지의 세상의 공포심
이건 해결책이 나오기 전에는 끝나지 않을듯
기관과 달리가는 개미들이 걱정이네요.
언제 끝날지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