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친한 친구들과 저녁을 같이하고 돌아온 날입니다.
친구들을 만날 때면 항상 어떤 기대가 마음속에 솟아 올라옵니다. 좋은 대화, 격식없이 무엇이든 서로 수용하면서 이해받고 존중하고 한마디로 흉금을 터 놓고 사는 이야기 나누고 싶은 그런 욕구.
그러나 어느새 누구를 만나든 우리는 서로의 경계가 갖혀 진정한 교류가 어려워진 관계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떤 친구들은 경제력의 차이로, 어떤 친구들은 전문성이 이끄는 관점의 차이로, 또 어떤 친구들은 정치적 입장과 이해의 차이로 이런 저런 차이만을 더 발견한 채 외로움을 경험하는 채로 헤어지고 마는 것 같습니다.
점점 나이가 들어 가면서 진정 친구를 유지하거나 관계를 향상시켜 나가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 어린 시절, 그냥 우리가 한 패거리라는 이유로 어떤 조건도 없이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관계는 성인이 되면서 불가능한 걸까요? 만일 그것이 불가능한 것이라면, 어쩌면 외로움은 우리 모두가 감내하고 가야할 인생의 가장 큰 짐이자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에잇, 그렇다면 할 수 없겠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다면 그 외로움을 이고 가는 수 밖에.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묵묵히 가야겠습니다. 외로워도 괜찮다는 스스로의 위안과 함께....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방식틀 타인에게 기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의 굳은 살이 박히나 봅니다.
저도 예전 생삭히고 모임에 갔다가 침묵하고 돌아오는 날이 생기더라구요. 기대 없이 얼굴만 보고 오기로 했슴니다.
글 잘 봤습니다.
오늘도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이렇게 공명해 주시니 @ohnamu 님이 친근하게 느껴져요. 저도 항상 님의 글을 챙겨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