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진화 패턴에 작동하는 이면의 본질들

in #integral7 years ago

진화의 과정은 맹목적인가? 그렇지 않으면 이미 예정되어 있는 수순에 따라 펼쳐지는 것일까?

자연과학에서 바라보는 진화의 과정은 철저히 '우연'에 그 논리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 즉 진화에는 어떠한 목적성이나 정해진 순서도 없으며, 단지 DNA의 이런 저런 우연적인 돌연변이들이 일어나고 그것들 중 더 적합한 것들이 복제되어 진화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한편 이데아나 역진화 등의 개념으로 이 세상의 실재가 눈에 보이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 그 이면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형이상학의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쪽에서는 아마 진화는 그 이데아를 향해가는 과정이나 역진화의 과정이 영화필름 재생되듯 정해진 수순에 따라 드러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두가지 아이디어를 통합할 수는 없을까?

통합이론에서는 존재의 대둥지와 오래된 습관의 개념으로 이 문제를 이해하려고 한다.

즉 역진화로 주어진 것은 고정된 이 세상의 실재로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대 둥지로서 진화가 펼쳐지는 큰 장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고 보는데 (이를 기울어진 구배라고 한다.) 이는 진화의 과정을 사전에 결정하는 것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가 펼쳐질 수 있는 큰 가능성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진화의 과정에서 우리가 이전에 경험한 것은 반드시 흔적을 남기고 공고화 되면서 우리가 받아들여야만 하는 습관으로 남는데, 예를 들면 척추동물로서의 습관은 인간이 아무리 진화하더라도 우리에게 필연적으로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는 기본 구조로 작동한다. 

따라서 진화는 방향을 가진다. 그러나 그 방향은 사전에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창조성으로 선택하면서 습관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단지, 이 진화의 과정에 기울어진 구배에 작용하는 핵심적인 본질들이 있는데 에너지, 형태, 인과, 발달, 창조성같은 것들은 어떤 방법으로 진화하든 그 진화에 작용하는 기본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진화는 결코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울어진 구배를 흘러가는 필연적인 과정이며 거기에 내재되어 있는 핵심 본질들이 이런 저런 인연으로 펼쳐지는 과정이리라. 그러나 그 필연적 과정 마저도 창조성이 발휘되는 순간들이며 이 점에서 진화는 창조의 과정과 명확히 통합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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