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지=Seo Jun(pen name)] 본보 네 번째 인터뷰로 '채여령' 씨를 만나봤다. 여령 씨는 현재 '웁니스' 팀에서 메인보컬과 사진편집을 맡고 있다.
또 한편으론 집에서 막둥이, 고양이 '레오' 의 엄마도 맡고 있다. 질문과 답변은 본보 운영방침에 의거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 국내 최초 청소년 인터뷰 전문지와 인터뷰 고맙습니다. 기존에는 청소년만을 전문으로 인터뷰 하는 언론은 없었으나, 이번에 청소년 인터뷰 전문지가 탄생하게 되었는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 생애 첫 인터뷰를 청소년 인터뷰 전문지에서 하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사회구성원의 일부지만 들어주는 이가 적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도 들어주시는 곳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저도 관심을 가져봐야겠어요ㅎㅎ
-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이어 나가겠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사는 96년생 여자 채여령입니다. '웁니스' 라는 팀에서 메인보컬과 사진편집을 맡고있습니다. 집에서는 막둥이, 고양이 레오의 엄마를 맡고있습니다ㅎㅎ
- 음악 쪽으로 하시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음악을 하게 된 배경과 음악을 하시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런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는건 늘 좋아 했었어요. 친구들과 노래방도 자주 가고 학교 축제 때나 수학여행 때 무대에서 노래를 자주 했었어요.
무대에서 노래를 다 부르고 난 후, 친구들의 박수와 환호성을 받으니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제가 욕심이 많지 않은 편인데 노래는 정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모님께 중학생 때부터 노래 학원 보내달라고 몇번을 말씀드렸었는데 그럴 때마다 거절을 당했었어요.
제가 공부를 해서 대학교를 가서 평범하게 사는 것을 원하셨던 부모님은 끝끝내 노래학원을 보내주지 않으셨어요.
고2 때 겨우겨우 허락을 받긴했지만 그 전까지는 굳건히 반대하셨어요.
- 사전 질의응답에서 중학생 때 육상대회서 메달을 받고, 전교생 앞에서 노래를 하셨다고 언급하셨는데, 학창시절부터 노래를 정말 좋아하셨던 것 같습니다.
음악을, 특히 발라드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학창시절 또래 친구들은 아이돌 분들의 노래를 따라 부를 때 저는 다비치, 백지영 님 같은 발라드 가수의 노래를 부르곤 했어요.
중, 고등학생 때 축제나 수학여행에서 무대에 몇 번 올랐었고 그 때마다 발라드를 불렀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좋더라고요.
너무 떨렸는데 그 때 무대들에서 느낀 그 뿌듯함과 짜릿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운동 또한 너무 좋아하고 제 생각이지만 굉장히 잘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중학생 때 체육선생님께서 "육상대회 나가볼래?" 하시길래 별 생각없이 나갔는데 대회가 끝나고보니 제가 메달을 땄더라고요.
- 한편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어서 부모님이 예체능을 반대하시고 공부를 원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아직까지 예체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당국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문제점이 있는 줄로 압니다. 관련하여 부모님의 반대는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네. 아무래도 음악으로 먹고 사는게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고 사실이긴 하니까요. 근데 생각해보면 무엇을 하든 쉽게 먹고살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는데 기왕 태어난거 하고싶은 거 하며 살고싶었어요.
하지만 저도 제가 부모님 입장이였다면 쉽게 허락하지 못했을 거 같아요.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기에 제 나름의 노력을 했었어요.
중학생 때, 어머니가 전교 50등인가 안에 들면 노래학원 보내준다고 하셔서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그 등수 안에 들었는데 보내주지 않으셨어요(성인이 된 후 말씀 드렸는데 기억을 못하시더라고요).
그렇게 그냥 공부를 하고 고등학생이 되고 고2가 됐는데 여전히 노래가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고2 수학여행 가서 장기자랑 무대 촬영한 것을 어머니께 보여드렸는데 그 때서야 허락을 해주시더군요. 노래가 그렇게 하고싶냐며 "그래 너 하고싶은거 해라" 라고 해주셨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해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거란걸 너무나도 잘 알기에 더 열심히 해서 성공하고 싶습니다.
- 답변주신 내용을 보면 대단히 고생많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또 외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 어필함으로서 결국 노래를 하시게 된 부분도 존경스럽습니다. 같은 경험을 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모님의 반대를 겪을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돼요. 특히나 학생 때는 부모님의 지원 없이는 음악하기가 너무나도 힘든걸 알기에 본인이 그 일을 얼마나, 왜 하고 싶은지 부모님이 납득할만한 이유를 제시해야 할거에요.
그에 따른 책임감과 노력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필요할것이고요. 그리고 제일 하고싶은 말이 하나 있는데 연습에는 핑계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경험상 연습에 핑계가 붙기 시작하면 계속 나태해지고 핑계가 계속 불어나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 하셨으면 좋겠어요.
- 생각하시기에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학부모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예체능이 그렇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돈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예체능은 고정적인 수입이 생기기 어려운 직업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예체능 계열의 분들은 거의 대부분이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본인이 작업한만큼, 명성을 얻은 만큼, 소위 말해 뜨는 만큼 수입이 생기는데 뜨는 게 정말 쉬운일이 아니잖아요.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게 좋지 누가 불안정한 삶을 좋아하겠어요. 그래도 요즘 예술인 지원제도도 생기고 있으니 옛날보다는 음악 하기 편한 환경이 되지 않았나라고 생각됩니다!
- "연습에는 핑계가 없어야 한다" 고 언급해주셨는데요. 사실 이래저래 귀찮고 그러다보니 그런 핑계가 나오는 거라고 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혹시 본인이 실천 중이신 방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실천중인 방안이라… 특별한 방안은 없고요. 저는 일상 속에서 연습을 하는 편인데요,
예를 들면 말을 할 때 톤을 계속 바꿔서 얘기를 해본다던가, 말할 때 입모양이나 표정을 이렇게 저렇게 바꿔보면서 어떨 때 소리가 더 편하게 나오는지 연구를 한다던가. 이런식으로 생활속에 연습을 녹여내면 '연습 한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효과는 좋은 효율적인 연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예체능에 대해서도 언급해주셨습니다. 고정적 수입 창출이 어렵다는 것을 꼽아주셨는데, 여러 지원제도가 생겼지만 아직까지 많은 지원은 되지 않기에 무작정 도전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정부에서 현재 지원되는 제도 외에도 추가적으로 지원하여 주었으면 좋겠다는 정책이 있나요?
정책을 더 원한다기보다는 저작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이든 미술이든 한 사람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과 돈을 투자해서 창작물을 만들어내는데 이게 정말 뚝딱하고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거든요.
반면에 그걸 듣고 보는 분들은 정말 쉽게 창작물을 접하다보니 이 창작의 과정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신거 같아요.
우리가 물건을 살 때 당연히 돈을 내고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듯이 창작물도 당연히 돈을 내고 소유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ㅎㅎ
- 인터뷰 전문지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앞으로도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네, '웁니스' 의 활동 많이 지켜봐주시고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여령 씨가 키우는 막둥이 고양이 '레오' / ⓒ 채여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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