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거기 봄은 어때요? 아직인가요?"
목관아와 동문시장을 지나 삼성혈로 향하는 한적한 길을 걸으며
문득 당신의 안부를, 당신이 있는 곳의 봄소식을 묻고 싶었어요.
완만하게 기울어진 길 위로 오후의 봄햇살이 한가득 쏟아지고 있었고
숨을 고를 핑계로 뒤를 돌아보면 시선의 끝에는 파란 바다와 하늘이 걸려 있곤 했지요.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몸도 마음도 후끈 달아올라
마치 햇살의 따뜻함에 입고 있던 옷을 하나씩 벗어낸 동화 속 여행자가 된 기분이었어요.
걸치고 있던 외투를 벗으면서 겹겹히 닫혀 있던 마음의 문도 열린 탓인지,
그렇게 당신 생각이 났습니다.
삼성혈 안의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그늘과 고요함은
빽빽한 건물숲이 만드는 그것과는 확연히 다르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어요.
언젠가 당신과 함께 걸었던 경주 대릉원이 생각나는 공기였어요.
정중한 손길이 천천히 오래오래 다듬어 낸, 모두를 위한 정원 같았달까.
그 손길에 닿고 싶은 마음으로, 그 손길을 닮고 싶은 마음으로 천천히 흙길을 걸었습니다.
삼성전과 전사청 내외엔 벚꽃이 만발해서인지, 유독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어요.
삼삼오오 모여 벚꽃 아래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벚꽃 처럼 붉게 상기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어디선가 불어오는 포근한 봄바람에 맞춰 울리는 풍경 소리가
흐드러진 벚꽃 사이사이로 울려퍼졌어요.
"당신과 함께 들었더라면 참 좋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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