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의 반란
어른이 된 이후 내 삶에 절대 없으면 안 될 것들이라고 생각한 몇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에는 술과 담배도 있었다.
당나라 시성 두보(杜甫)가 시 곡강이수(曲江二首)에서 "조정에서 돌아올 때는 날마다 봄옷을 전당 잡혀, 매일 곡강 가에서 한껏 취해 돌아오네 (朝回日日典春衣 每日江頭盡醉歸)"라고 노래했듯 나 또한 술에 관해서는 두보에 버금갈 정도로 자주 술을 마시고 좋아했던 애주가였으며
중국의 소설가이자 학자였던 린위탕(林語堂) 선생이 생활의 발견이란 책에서 "격의 없는 대화를 유도하고 우매한 자의 입을 닫게 하고 철학자의 입에서 예지를 피어나게 한다"라고 예찬했던 담배 또한 오랫동안 내가 즐기던 기호품이었다.
하지만 그토록 총애(?)했고 예찬했던, 절대 버릴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이들의 반란과 역습으로 내 육신은 황폐하고 메말라졌다.
결국 이들은 내 삶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니었다.
얼마 전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내 삶의 것들" 목록에서 이들을 지우고 다른 두 개를 갈아 넣었다.
愚多濫
제주 차귀도의 붉고 아름다운 일몰을 기대했는데...때론 구름 낀 날이 있기에 화창한 날이 아름다운 법
차귀도 멋지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