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의 선거캠페인 - 선거로고송편

in #jjangjjangman7 years ago (edited)

오늘 날의 선거캠페인 - 선거로고송편


6.13전국지방동시선거를 한 달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 국민이 원하는 훌륭한 후보자를 내어놓기 위한 각 당의 경선경쟁이 뜨겁다. 후보자 검증에 박차를 가하는 각 당의 열기 만큼 뜨거운 곳이 또 있다. 바로 선거 홍보캠페인을 준비하는 관련 업체들이다. 홍보물, 책자, 포스터, 유니폼, 로고송, 유세차량등 많은 업체들의 대목인것이다. 

( 자료.1 출처 : 선거캠페인 제작사  스카이워커스미디어 홈페이지)


후보가 선거에 지출하는 모든 비용은 추후 국민의 세금으로 보전을 해 주며 명확하게 선거비용제한액을 정해놓고 있다. 선거 운동기간 중 합법적인 선거운동에 지출 된 회계보고서와 세금계산서 또는 영수증상에 보고 된 실재 운동에 사용 된 진실한 비용만 보전된다. 무상으로 제공 또는 대여받은 경우 보전을 받을 수 없으며 통상적인 거래가격보다 현저하게 비싼 거래의 경우에도 그 초과가액은 보전하지 않는다. 


( 자료.2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나. 보전요건

   ❍ 후보자가 지출한 선거비용의 전액 보전

     -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사망한 경우

    - 후보자의 득표수가 유효투표총수의 100분의 15이상인 경우


   ❍ 후보자가 지출한 선거비용의 100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 보전

    - 후보자의 득표수가 유효투표총수의 100분의 10이상 100분의 15미만인 경우



( 자료.3 출처 : YOUTUBE )


업체들도 후보들의 보전한계를 맞춘 납품가 경쟁이 치열하며 표를 얻기위한 아이디어 발굴에 열을 올린다. 최근에는 선거로고송은 제작사 뿐 아니라 작사, 작곡가들까지 나서서 더욱 뜨거운 시장이되고 있다. 작가들에게 인격권과 복제권이라는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선거로고송의 사용승인을 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고송은 저작권법이 미비했던 90년대에도 또 그 이전에도 있었다고 한다. 국내 최초로 로고송을 기획했다고 자부하는 한 업체에 말에 따르면 지금 국내 로고송산업은 미국의 선거페스티발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고 한다. 뉴욕 한복판 거리에서 밴드를 차량에 싣고 공연을 하면서 거리행진을 하고 지지자들의 춤과 여러가지 독특한 아이디어로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들이 벌어진다. 


( 자료 .4 출처 : YOUTUBE )


로고송이라고 불리우는 선거캠페인송의 초기 역할은 본 게임 직전에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 벌이는 약장수공연과 비슷한 역할이었다. 유권자들을 모아서 후보의 공약을 전달하고 얼굴을 알리며 유세장에 모인 대중과 악수로서 좀 더 진한 교감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작권이 미비했던 과거에는 재산이 많은 후보들만 할 수 있었던 고급 아이템이 선거로고송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서 저작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고 관련 법이 정립되기 시작했다. 초기 제작자들의 경험을 기초로 선거로고송이라는 산업에 대한 기본적 기준이 생기게 되고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 그리고 작가연대등과 함께 차츰차츰 하나의 컨텐츠 사업으로 발전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한 때 작가연대등이 특정 당이나 후보가 특정 작가의 음악사용을 못하게 하거나 낙선송을 만들기도 했다.

로고송 사용에는 우선 작가의 사용동의를 득해야 하는데 이것을 인격권이라 칭한다. 선거로고송은 기존 작품을 개작하여 훼손하게 되는 데 이를 보상하는 일종의 위로금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자로부터 인격권 개작동의를 받은 뒤에는 해당 작품의 저작권 관리위탁단체로 부터 복제권에 대한 사용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두 가지 저작권을 해결한 뒤에서야 비로소 로고송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자료.5 출처 : YOUTUBE )


인격권과 복제권이라는 저작권이 해결되면 후보자는 제작사를 통하여 원하는 개사와 편곡으로 녹음 제작한 로고송을 선거운동기간 중에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반하여 사용한 후보는 당선이 되더라도 당선무효가 된다하니 중요한 항목임에 틀림이 없다. 

인격권료는 작품자의 고유권한으로 금액이 곡마다 작가마다 다르지만 복제권은 현재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서 아래와 같이 규정하고 있다.


최근 작가들 사이에서는 복제권을 직접 행사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는 협회가 규정한 저작권 비용이 20년 가까이 동결되어 있고 작가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고송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 무조건 “ 이라는 곡은 로고송 업계의 스테디셀러가 되었고 ‘ 당신을 무조건 지지한다’라는 의미로 후보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저작권수입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대표는 지난 대선에 박상철의 "무조건" 을 로고송으로 바른미래당 안철수대표는 (故)신해철의 "그대에게"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트와이스의 "Cheer Up" 을 사용했다. 또한 각 정당들은 독자적으로 당가를 개발하거나 추천곡을 선정하고 인증 제작사들을 공모하여 자당 후보들을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자료 .6 출처 : YOUTUBE )


선거에 사용되는 로고송은 주로 가사내용 또는 제목에서 힌트를 찾아 사용 되어져 왔다. 그리고 특히 고령층에 사랑을 받는 트로트 장르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이유는 과거, 투표에 소극적 이었던 젊은층에 반해 적극적인 선거 참여를 해 온 중, 장년 층의 사랑을 받아왔던 대표적인 음악 장르가 트로트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한 과거 오랫동안 집권 여당 이었던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등이 주로 중년층 이상 트로트를 좋아하는 세대의 지지를 많이 받아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젊은 층의 투표율이 상승하고 있는 최근에는 "엄지척", "앗뜨거" 등 홍진영, 박현빈같은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곡들이 사랑받고 있으며 작곡가들 사이에서는 선거에 사용 되기위한 아이디어를 삽입한 음악 제작도 열풍이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무조건에 대해서는 후보 검증없이 어떻게 무조건 표를 줄 수 있느냐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는 동요들도 친근함과 무저작권을 무기로 로고송으로 등장하곤 하는데 2018년에는 "상어가족"이 등장했다. "상어가족"의 기원은 미국의 구전동요인데 원작은 교육용 챈트로 만들어 진 Johnny Only의 "Baby Shark"라고 전해진다. 국내에서는 스마트스터디가 번역, 편곡을 가미하여 2차저작물 "상어가족"으로 빅히트를 쳤다. 이 곡을 모르는 아이와 부모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이 곡의 사용상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자유한국당의 입장과 동심을 다치게 한다는 감정적 호소를 하는 스마트스터디의 언론전이 시작되었다. 2차 저작자인 스마트스터디는 정치적 목적으로 "상어가족"이 쓰이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저작권법상 로고송사용을 현실적으로 막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 자료.7 출처: YOUTUBE JTBC )

    

현 세대에서 로고송의 의미는 점차 바뀌어가고 있다. 과거에 약장수공연처럼 군중을 모으는 역할에서 벗어나 선거운동캠프 내 구성원들의 응집을 이끌어 내는 응원가로서의 역할로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과 캠프 운동원들에게 선거기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고송은 마이너 계통의 어두운 스케일의 음악보다는 밝은 느낌을 주는 메이저 계통의 힘차고 신나는 노래들이 긍정적인 효과로 이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메이져 응원가로 대표적인 클론의 < 월드컵송 >, < 발로차 >, 거북이의 < 빙고 > 등은 월드컵시즌을 앞두고 선거로고송 선택 1순위다.

( 자료.8 출처 : YOUTUBE )


세대를 넘어 2016년 총선에는 EDM (Electronic dance music)장르가 최초로 로고송계에 등장하여 파란을 일으켰는데 바로 M-Net 의 방송 <프로듀스 101>에 삽입된 < PICK ME > 이다. 픽미의 의미 자체가 나를 뽑아달라는 말이기 때문에 선택 되기도 했지만  유권자층이 그 만큼 젊어졌다는 증거 이기도 하다. EDM장르와 같은 파격적인 로고송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는 젊은 유권자들이 좋아하는 장르였다는 단순한 이유보다는 청년층의 현실정치 참여가 대거 시작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후보자 캠프와 제작자들도 받아들였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 자료.9 출처 : YOUTUBE  )


최근에 막을 내린 평창올림픽과 평창 페럴림픽에서 선거로고송으로 많이 사용 되어진 클론의 < 쿵따리샤바라 >가 스타디움에 울려 퍼지고, 신곡 < EVERYBODY > ,<GO TOMORROW> 와 같은  EDM 들이 발표되자 후보자들은 촉각을 세운다. 또한 선거 기간 중에 원본 음원으로만 사용 할 수 있었던 (故)신해철의 < 그대에게 > 가 처음으로 개작이 가능하게 풀렸다고 한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에 삽입되어 더 많이 알려진 전인권 作 < 걱정 말아요 그대 > 등도 감성로소송이라는 케치프레이즈를 달고 후보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다가 올 월드컵 시즌에는 응원가로 태어난 많은 음악들이 또한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 줄것이다.

( 자료.10 출처: YOUTUBE )


남은 선거기간 중에는 과연 어떤 로고송들이 후보자들의 이미지를 멋지게 대변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으로는 시끄럽다고 느낄 수 있는 주민들의 불편한 시각들도 간과 해서는 안되겠다.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선거운동이 좋은 결과를 끌어 내 만무하지 않은가?

오늘 날 당당하게 자리매김한 선거로고송산업.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짊어질 후보들을 대표하는 로고송! 우리 모두를 민주주의의 즐거운 축제 속으로 보내주기를 바래본다.

글: 박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