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 by Tiziano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인간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돈?

돈은 수단일 뿐이다.

진짜 가치는 집문서에 있는 것이 아닌 집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돈은 가치를 저장하는 지폐쪼가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무것도 아니다.

가치는 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돈으로 교환해서 얻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는 바로 그 행복한 순간에 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솔직히 없다지만 돈 주고 애정을 사고 돈 주고 존경을 사도 그것이 눈 앞에서만 그런 척 하는 가짜라는 것을 알기에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리고 다 가졌는데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을 우리는 심심찮게 본다.

돈과 젊음, 외모, 능력 모두 가졌는데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그 무언가는 과연 무엇일까?


예전에 알랭 드 보통의 책 '불안'을 읽으면서 마음에 들어왔던 구절이 있다.

전쟁에서 전투중인 병사들이나 에베레스트 등반을 하면서 신기록을 달성하는 산악인들 그리고 빈민촌에서 매일 매일 사투를 벌이는 빈민들은 사실 생사를 넘나드는 처지가 비슷하다.

하지만 이 한 가지가 다르다.

바로 의미있는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자긍심 그리고 그로 인한 존경과 경외를 받는 것이다.

어찌보면 인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남들의 애정어린 시선과 무조건적인 사랑일수도 있다.

알랭 드 보통은 한 줄을 덧붙인다.

'아무런 의미없는 파란색 원반을 많이 가진 순서대로 남들의 진심과 애정을 받는다면, 아무 쓸모 없는 그 원반을 가지려고 모두가 사투를 벌일 수도 있다.'


비교와 질투 욕망 그리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갈구는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이 느껴야하는 것들일 것이다. 

끊임없이 남들을 무시하면서 남들의 인정을 갈구하고 늘 가지고 있지만 끊임없이 못 가진 것만 생각한다.

이솝 우화에 나온 뼈다귀 물고 물에 비친 그림자를 바라보며 남이 물고 있는 뼈만 바라보는 개와 같다.

'인간은 원래 그런 존재다'라고 정의해도 우리는 정의를 내리고 싶어진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실체를 정의내릴 수 있는 것일까?


분명 돈이 다가 아니다.

애정도 다가 아니다.

남들의 부러움도 다는 아니다.


인간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by Tiz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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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공감 가는 글을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정독하고 있습니다. ㅎㅎ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간'에서 '나'로 범위를 축소해 보면 어떨까요?

부모 형제도 다들 원하는게 다른 듯 해서

요즘은 '내가'원하는게 뭔지 고민하게 됩니다.

좋은글 감사하고 잘 부탁드릴께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flatworld님 :)

꼭 사색해 볼만한 주제이군요. 저는 나는 왜 살고 있는가? 나는 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주제로 사색을 많이 했었는데...저는 저만의 해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해답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요. 잘 보고 갑니다. 좋은 명절 되세요.

개털님도 명절 잘 보내세요 ㅎㅎ

알랭드보통의 문구는 나중에 한번 써먹어봐야겠네요.. 불안을 읽었지만 저 내용을 잊고 있었는데, 너무 젊은 시절 읽어서 좋은 문구를 놓쳤어나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풍류판관님 :)

해답을 찾아나가는 여정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나에게 묻고, 대답하고, 찾아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쉽지 않네요 ^^ ;;

각자 나름의 답이 있을거라고 봅니다 ㅎㅎ

저도 다른 댓글들과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인간으로 보면 너무 폭넓지만, 개인은 다르니까요. 그리고 그 개인도 추구하는 바가 시시각각 바뀌겠죠. 참, 정의내리기 힘드네요.

인간이 원하는 것은 결국 안락함과 애정이 아닐까요?ㅎㅎ

소거해나가다보니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ㅎㅎ

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

감사합니다 오치님 :)

오치님도 두루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