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수련일지] 오늘 왜 맞기만 했는지 알아?

in #kendo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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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 남자 선배분과 대련. 허리를 계속 맞았다(쥬륵). 내 주특기로 상대한테 연속으로 당하다니, 전쟁 때였으면 나의 상체와 하체가 분리돼 나뒹굴었을 것...

운동 시간 끝나고, 남은 시간에 타격대 치고 있는데 아까 대련하던 선배 분이 슬금슬금 오셨다. 그러고는 씨익 웃으면서 “오늘 왜 맞기만 했는지 알아?” 하신다. “너의 죽도를 내가 누르고 있었잖아.” 내 죽도가 죽어 있으니 할 수 있는 공격이 없었던 거다. 상대가 죽도를 누른 걸 알았다면 재빨리 죽도 끝을 살짝 돌려 중심을 회복했을 텐데. 대련하는 동안 눈치채지 못 했다.

그래도 여성으로서 잘 하는 거라 하시지만(일단 나도 4단이니) 그렇게 한계 짓는 말은 스스로에게 하지 말자고 생각한다. 선배들의 코칭은 언제나 한가득. 다 못 주워먹는다. 조언 중 한 두 개를 골라 집요하게 연습해서 고치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