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를 시작할 때 가장 처음 배우는 게 죽도를 쥐는 방법이다. 일명 파지법(把持法). 한자가 어렵게 느껴지긴 하는데, 걍 죽도 잡는 법이다. 왼손이 죽도 아래를, 오른손이 죽도 위를 잡는다. 이렇게 양손으로 잡은 게 기본 오브 기본. 오래 전부터 수련하신 노사범님들은 이걸 쌍수(雙手)라는 말로 설명하신다.
양손으로 죽도 쥐는 분들은 대부분 둘째 손가락과 손바닥 끝의 중심의 연장선상에서 죽도를 둔 이후로 큰 고민 없이 죽도를 쥐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조금 더 고민해보면, 죽도를 쥐는 손 안에서 어떤 손가락에 힘을 거느냐에 따라 자기 취향에 맞는 공격 타입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긴 수련의 과정 중 죽도를 쥔 손가락 중 어디에 힘을 줄 지 고민하는 시기가 온다.
(죽도로 득점부위를 타격할 때 힘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총체적으로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다. 힘이 없나?-> 죽도 끝에 제대로 힘이 전달 안 되나-> 파지법이 잘못됐나).
넷째 다섯째 손가락을 꽉 쥠으로써 힘을 저장해 타격할 수도 있다. 혹은 엄지와 중지를 중심으로 죽도를 쥐면서 엄지손가락 아래 손바닥의 넓은 부분을 미는 느낌(이 부분은 일본의 유명 검도인인 미야자기 마사히로가 추구하는 방식이라고 들었음)으로 죽도를 움직이는 방법도 있다. 전자는 손에 힘을 꽉 쥐니 필살의 한방을 쓸 때 적합하다. 후자는 손 안에 빈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칼을 유연하게 돌려쓸 수 있다.
지금의 나는 아직 두 방법 중 어떤 것도 자유자재로 선택하지 못 하는 상황이라 디테일한 연습이 필요하다. 죽도를 쥘 때마다 왼손의 넷째와 다섯째 손가락에 힘이 잘 안들어간다. 결국 악력기 훈련을 추가했다😤
노트 그림이 좋아요! :D
ㅎㅎ 노트그림 조금씩 그려보려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