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뉴스에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급유선과 낚싯배가 충돌하면서 낚싯배가 전복되어 낚싯배에 타고 있던 22명 중에서 사망이 13명, 생존이 7명, 실종이 2명이나 되는 큰 사고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상에서 이런 충돌 사고는 흔치 않은 사고인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생존하신 분들이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며 두 분의 실종자도 하루 빨리 구조 되시길 기도 드립니다.
뜨끔했다.
누구에게나 사고는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선배와 난 함께 선상 낚시를 하러 영흥도에 갔었다.
금요일 저녁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전화로 선장님께 출항 여부를 물었는데 비가 조금 내려도 출항을 한다고 하셨고 선배와 난 영흥도 선착장까지 밤길을 달려 10시20분쯤 도착했다.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야 하기에 우린 간단히 식사와 함께 반주를 곁들이고 자려고 했다.
마침 스팀카 위에서 두두둑 소리가 난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에 선배가 혹시나 해서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출항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니 파고가 높아 출항이 취소 되었다고 나온다.
위 사진은 인터넷 뉴스 보도에서 캡쳐한 사진이다.
하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우린 새벽 2시까지 술자리를 가졌다.
아침 10시에 눈을 떳다. 출항이 취소된 탓에 잠은 푹 잤다.
바깥 날씨는 쌀쌀하고 바람도 제법 불었다.
일찌감치 가기로 약속한 대로 바로 서울로 향했고 가는 길에 선배가 맛집이라며 소개한 양평 해장국 집에서 늦은 점심을 사주어서 맛있게 먹었다.
가는 길에 선배가 지난번 함께 갔던 왜목항에서 회 떠먹고 남은 매운탕거리가 있으니 가져가서 끓여 먹으라고 한다.
"형 안드실거면 주세요"라고 하니 그러라고 하기에 선배를 집앞에 내려 드리고 매운탕거리를 가지고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하여서는 바로 땡땡하게 얼어있는 재료를 찬물에 담궈두고 미나리와 대파를 사왔다.
양이 제법 되었다.
매운탕은 처음이라 우선 기본 레시피들을 여러개 확인해 본 후 커다란 냄비에 팬에 볶아낸 멸치와 다시마 그리고 대파를 넣고 끓여 육수를 끓이기 시작한다.
미나리와 대파도 깨끗이 씻어 썰어 준비한다.
냉장고에 보니 새우가 한 팩 있다. 이것도 넣어야지!
어느정도 해동이 되어 분리된 재료들을 손질하기 시작한다. 우선 지느러미를 잘라내고 깨끗한 물로 헹궈낸다.
선배가 워낙 잘 손질해 놓았기에 별로 손질할 것은 없었다.
육수가 잘 끓고 있다.
육수를 내기 위해 넣었던 재료들을 채로 잘 걷어낸 후 나박썰기로 준비한 무우를 넣고 화력을 강하게 올려준다.
된장 한큰술 반, 매운 고춧가루 2큰술 가득, 안매운 고춧가루 1큰술, 마늘 한줌 가득과 생강 큰놈으로 한개를 믹서기로 다져 넣고 마지막으로 멸치액젓 4큰술을 넣은 후 간을 보니 좀 짭짤한 듯 하다.
채소가 듬뿍 들어갈 것을 생각하니 이정도면 된 것 같다.
손질해 둔 재료를 넣고 푹 끓이기 시작한다.
두부도 한모 잘라 넣었다.
끓기 시작하면서 중불로 낮추고 다시 30분쯤 끓이고 나니 제법 매운탕 느낌이 난다. 히히
이제 작은 전골 냄비에 한가득 담아내고 손질해 둔 미나리와 대파, 양파, 그리고 집에 있던 새우도 몇마리 담아내니 비주얼은 끝내준다.
저녁 준비를 하고 간이 가스렌지위에 전골 냄비를 올린다.
국물 맛이 진한것이 완전 끝내준다.
윗층 사는 처남이 매운탕을 좋아하여 한냄비 가득 담아 큰아들에게 올려 보냈었는데 일요일날 전화가 와서 횟집에 다녀오셨냐고 전화가 와서는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단다.
매운탕거리를 싸와서 끓인 줄 알았다고. ㅎ
가족들이 맛있게 잘 먹어주니 뿌듯하다.
흐아 비쥬얼이 끝내줍니다. 이 글을 새벽에 보다니..!
감사합니다. 커피넛님.
시간이야 어떻습니까? ㅎ
늦게 주무시나봐요?
감사드립니다.
새벽이라 배가 너무 고픕니다.ㅎㅎ
일찍 잠들었다가 3시 넘어서 깨버렸네요.
다시 자려니 잠도 안오고 시간도 애매해서 이러고 있습니다. :)
저도 잠도 안오고 해서 군것질 하고 있답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뵈었으면 해요.
우와.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오늘 같이 추운 날.. 저 국물 한 숟갈 푹 떠먹고 싶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