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는 요즘은 등산객들이 많아 경치가 좋은 곳들은 사람들로 붐빌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오후 4시경 단양팔경을 목적으로 떠난 이번 여행의 1차 목적지는 월악산 국립공원이다.
네비게이션 검색 결과 200km남짓 되는 거리였다.
차량에 전기도 설치 했으니 이젠 추위도 두렵지 않다.
몸에 착 달라붙는 구매평이 좋은 크로스백도 구매했다.
짐을 모두 챙기고 출발~~
단양팔경 중 제 6경 하선암을 첫번째 목적지로 하여. 안전 운행을 하며 3시간 반쯤 달렸을까!
단양 요금소가 나온다.
그리고 얼마 안가서 월악산 국립공원 입구가 나왔다.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공원 입구 근처 작은 마을 슈퍼 한 곳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몇가지 구매하며 아주머니께 "아주머니 공원 입구쪽에 화장실이 있나요? " 라고 여쭈니 화장실도 여러곳에 관리가 잘되어 깨끗하고 좋다고 하신다.
후후~~
그래 오늘은 이 근처에서 자리를 잡아야지.
마을은 근처에 유원지가 있는 듯 알록 달록한 전구들이 가로수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마을을 벗어나 국립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헤드라이트가 밝혀주는 가로수길이 개끗하고 좋다.
드디어 도착.
주차장인 듯 보이는 넓직한 터. 화장실도 보인다.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이 보통일은 아닌거 같다. 이렇게 포스팅을 하다 보면 늘 "보여주고 싶은 사진을 놓치고 못 찍었네"라는 생각이 든다.
할 수없이 아침에 찍은 사진을 올려본다. ㅎ
이렇게 차를 대고 나니 허기가 지기 시작한다.
인터넷으로 구매한 즉석 식품. 고추장 나물 비빔밥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맛이 있다. 아니 진짜 맛있다. ㅋ
저녁엔 배고 고파 식사 하기에 바빴는지 사진 촬영도 깜빡 잊었다.
식사 후 참치캔과 김치에 소주도 한병 마셨다. 그리고 피곤했는지 일찍 잠들고 말았다.
아침에 9시쯤 일어났다. 오래 잔건 아니었다. 전기 장판이 성능이 좋아서인지 1단으로 놓고 잤는데도 뜨거워서 자다 깨다를 몇번 반복했다.
그래도 잘 잤다. ㅎ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고 세수도 하고 그리고
스트레칭도 간단히~~
그리고는 아침에 또 먹었다.
왜? 맛있어서.
식사 후 바로 하선암으로 향했다.
하선암은 500m 정도 거리에 있었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걷는 기분은 최고였다.
500m를 벌써 다 왔단 말인가!
하선암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 건너편 계단 아래로 내려가니 커다란 바위들이 많았다. 그 중 하선암을 찾아보았다.
바로 이 바위가 하선암이었다.
주변에는 다른 커다란 바위들도 참 많다.
계곡 물도 깨끗하여 여름엔 물놀이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구경하러 온 아주머니들이 하시는 말씀이 들린다.
어딜가나 돌탑들을 쌓으며 기도하는 분들은 많은가 보다.
아기자기한 돌탑들이 즐비하다.
옛 선인들이 이곳의 경치에 반할 수밖에 없었던건 어쩌면 당연한 듯 싶다!
다시 두번째 목적지인 중선암으로 향했다.
중선암은 단양팔경 중 제 7경이다. 하선암과는 거리가 한참 떨어져 있고 중선암을 지나 상선암이 위치해 있어 중선암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중선암으로 가는 길의 자연경관도 더 할 나위없이 좋았다.
이정표가 있다. 삼거리에서 우측이다. 죄측은 사인암으로 가는길이기에 다시 거쳐가야 하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얼마 가지 않아 중선암 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입구쪽 너른 터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안내판을 지나니 주차장과 꽤나 규모 있어 보이는 산장이 있다. 까페도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산장을 지나서 50m정도 계곡을 따라가니 중선암 옥련대가 있다. 300년전에 이 큰 바위에 글을 새겨 넣었다고 한다.
역시 이 곳도 너무너무 좋다.
하선암과 중선암은 약 5km이상 떨어져 있었다.
여기에서 출렁다리로 계곡을 건너면 하선암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중선암에서 상선암까지는 1.3km남짓 되는 거리라서 걸어 가고 있다. 상선암은 단양팔경 중 마지막 8경이다.
상선암에 도착했다.
이 곳 상선암은 계곡물이 너무 깊어 푸르다 못해 거무틱틱한게 도무지 수심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이 큰 바위를 뚫고 한그루의 나무가 올라왔다.
정말 자연의 생명력이란 상상 이상으로 강한 것이다.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내는 것처럼 위대해 보인다.
이렇게 약 3시간에 걸친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을 보았다.
여행이란 정말 강한 행복감과 성취감을 주는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단양팔경의 제5경. 사인함으로 차를 돌렸다.
30분 거리를 달려가 사인암에 도착하니 절벽아래 아늑하게 자리잡은 청련암이라는 절이 있다.
눈에 들어온 이상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가까이 가보니 이 곳은 고려말 공민왕 때 나옹선사에 의해 창건 되었다고 한다.
무려 1,337년의 역사를 가진 절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와에 소원을 적고 기도를 했나보다.
뒷 뜰로 가니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놓은 곳도 있다.
이 곳도 기도를 드리는 곳인가 보다.
진돗개로 보이는 개 한마리가 외로이 뒷 뜰을 지키고 있었고
주변엔 이름 모를 예쁜 꽃들이 산사의 분위기와 잘도 어울린다.
옆에 있는 이 목조 건물이 바로 청련암이다.
이 건물은 1954년 이 곳으로 대들보와 기둥을 옮겨왔다고 하니 대들보와 기둥은 1300년 이상 된 것이 아니겠는가!
실제로 보니 천년 고찰의 위엄이 느껴진다.
바로 옆 약수를 큰 바가지로 가득 받아 들이켰다.
물 맛이 좋았다.
청련암 오른쪽 가파른 계단 윗편에 자그마한 건물이 보인다.
계단 입구에 이곳은 스님들이 수행을 하는 곳이라 정숙을 요한다는 안내문구가 있다.
조심조심 가파른 계단을 천천히 올랐다.
'조용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 스님들이 수행을 하시기에 좋은 곳이겠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천년 고찰인 청련암을 뒤로 하고 단양팔경 제5경인 사인암을 보기위해 다리를 넘어갔다.
저 멀리 청련암 등뒤로 서있는 바위 절벽이 바로 사인암이다.
하선암과 중선암 그리고 상선암은 계곡에 있는 큰 바위들인데 반해 사인암은 깍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을 일컫는 고유명사였다.
사인암이 위치한 곳의 계곡도 무척 아름다웠다.
이 바위는 큰 고래 한마리가 바위를 집어 삼키는 듯 보였다.
주변에 한창 무르익은 황금 들녘엔 고개를 벼들이 고개를 푹 숙인 채 작별 인사를 한다.
다음 목적지인 도담삼봉과 석문이 있는 곳으로 출발.
아침을 배불리 먹지 않아서인지 꼬르륵 소리가 난다.
얼마 안가서 작은 시골 마을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 돼지 두루치기 1인분을 시켰다.
주인 아주머니가 원라 1인분은 주문이 안되는데 그냥 해 주시겠다고 한다. 감사합니다. ㅋ
잠시후 반찬들이 나왔다.
깔끔하게 담아 낸 접시들엔 모두 내가 좋아하는 반찬들이 담아져 있다.
잠시 후 간이 가스렌지 위에 올려진 두루치기는 보는 것 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허겁 지겁 정신없이 먹었다.
"아줌마 공기밥 하나 추가요" ㅋ ㅋ
요즘들어 밥 두공기는 만만치 않은 양이다.
그러나 거의 다 먹었다. 조금 남긴 것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힘들어 질 것 같아 그만 먹기로 했다.
배도 부르니 다시 기운이 난다.
도담삼봉은 단양팔경 중 으뜸인 제1경이고 석문이 제 2경이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입구에서는 주차 요금을 받는다.
3,000원의 주차 요금을 지불하고 입구로 들어서니 왼편으로는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넓은 주차장과 상점들이 즐비해 있고 오른편으로는 도담삼봉이 우뚝 솟아있다.
그야말로 절경이다.
옛날 정도전의 일화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휴대 전화를 꺼내어 들고 셔터를 눌러댄다.
이런 절경을 두고 사진 한장 찍지 않고서는 안되겠다 싶어 옆에 계신 분께 한컷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근처에 제2경인 석문이 있었다.
석문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에 작은 공원이 있는데 단풍이 좋아 사진 한장 찍어본다.
석문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많이 가파른 계단이지만 안전 손잡이가 잘 되어 있었다.
오르는 길에 잘 꾸며 놓은 정자가 있다.
정자 위에서 바라본 도담삼봉은 또 다른 느낌이다.
이제 곧 석문을 볼 수 있다.
석문으로 가는 길에는 뱀을 조심하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뱀 조심해야지!
다 올랐는지 내리막 길이 나왔다.
조금 내려가니 석문이 있다.
멋있다. 진짜 멋있다.
자연이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석문 안으로 보이는 마을은 마치 액자 속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 할 수 없이 셀카로 달래본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금방 어둠이 올 것 같았다.
석문을 내려와서 다음 목적지 구담봉(제3경)과 옥순봉(제4경)이 있는 곳으로 출발한다.
30분쯤 달려 장회나루에 도착했다.
구담봉과 옥순봉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유람선을 타고 관람도 가능하지만 시간이 늦은 관계로 오늘은 유람선 운행이 끝이 났다.
사실 장회나루를 지나 조금 내려가다 보면 구담봉과 옥순봉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등산로가 있긴 하지만 지금 시간에 오르면 내려올 때는 어두워서 안될 것 같았다.
이것이 단양팔경 중 제 3경. 구담봉이다.
그리고 이것이 제4경. 옥순봉이다.
날이 많이 어두워져서 사진이 밝지는 않다.
아쉽지만 구담봉과 옥순봉은 이렇게 앞에서 보는 것으로 달래야 했다.
이 곳 장회나루 건너편에는 두향이라는 여인의 묘가 있는데
두향은 옛날 퇴계를 섬기던 여인으로 퇴계가 세상을 떠나자 떠난 님을 그리며 식음을 전폐하다가 스스로 남한강에 몸을 던졌다고 한다.
옛 선인들의 사랑은 어찌 이토록 애닳플까!
"단양팔경"
말 그대로 멋진 경치였다. 서울에서도 아침 일찍 출발하면 팔경을 모두 볼 수 있기에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경험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상 형이의 단양팔경 정복기였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너무 좋으시겠어요
지금은 어디세요 아직도 여행 중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