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카페소사이어티-끝나지않은여름이야기

안녕하세요, 블루리프예요.

얼마 전 다녀온 전시회를 소개하려 해요!

석파정 서울미술관의 기획전 <카페소사이어티-끝나지 않은 여름이야기>를 친구와 관람했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갔지만 상상 이상으로 좋은 전시였어요. :)

17세기 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인 카페가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 설립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공간은 만남과 사교의 장이 되어 일반인뿐만 아니라 예술가들도 많이 찾았다고 해요. 예술가에게는 다른 예술가와 교류할 기회가 되기도 하고, 대중과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장소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시, 문학 발표회 등의 문화 행사가 자주 열렸다고 하네요.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장소인 카페를 미술관 안으로 끌어들이는 이번 전시의 발상은 이렇듯 문화 공간으로 출발한 카페의 내력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여요. 젊은 작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청춘”이라는 주제와 카페라는 공간이 어우러져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으면서 잔잔한 울림이 있는 전시였습니다. 예쁜 포토존도 굉장히 많은 전시였네요!

카페소사이어티의 관람 동선이에요.

ZONE 1_낭만다방 / ZONE 2_스윗블라썸 / ZONE 3_콜드브루 / ZONE 4_다크로스팅 4가지 테마로 꾸며진 전시공간과, 일러스트로 제작한 뮤직비디오가 음악과 같이 상영되는 ZONE 5_음악감상실, 카페처럼 쉴 수 있는 공간인 ZONE 6_THE DECK, 서울 시내의 갤러리형 카페를 소개하고 있는 ZONE 7_CAFE SOCIETY로 구성되어 있어요.

낭만다방_낭만과 여유가 넘쳤던 1950년대의 다방 속 여행

(사진출처-서울미술관 홈페이지)

서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 근대 걸작을 걸어두었다고 해요. 우리나라의 카페는 근대 호텔에서 시작된 만큼 옛날 호텔과 다방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공간이었어요.

스윗블라썸_달콤하지만 날카롭고, 부드럽지만 마음을 울리는 행복한 여유

(사진출처-서울미술관 홈페이지)

부드러운 분홍빛의 공간 속에는 고양이 캐릭터 인형으로 시작해서 젊은 감각의 일러스트와 그림들이 걸려있었어요. 달콤해 보이지만 꿈과 고민이 깃들어 있는 청춘의 시간을 담아냈어요.

콜드브루_시원하고 짜릿하지만 뒷맛은 깊은 순간

(사진출처-서울미술관 홈페이지)

하늘색으로 꾸며진 이 공간은 차가워 보이기도 하고, 아기자기해 보이기도 해요. 일견 차갑고 개인주의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사람들의 진솔한 내면을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어요.

다크로스팅_다양한 감정의 이야기를 깊고 진하게 로스팅

(사진출처-서울미술관 홈페이지)

묵직한 감정과 주제를 풀어내는 대형작품들이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의 강렬한 원색 벽에 걸려있었어요. 처음부터 강렬한 감정을 쏟아내는 작품들을 전시하기보다 향수가 가득한 낭만다방으로 시작해서 유쾌하고 가볍게 관람객의 마음을 두드리더니 어느새 마지막에는 깊은 감정에 젖어들도록 만드는 전시의 구성이 사려 깊게 느껴졌어요. 또한 작품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은 위트있고 귀여운 해시태그들이 작품 관람이 보다 수월하도록 도와주었답니다.

카페소사이어티를 관람하시면 2층의 <사임당, 그녀의 화원>,<오치균은 묻지 않고 다만 그린다> 전시도 같이 관람하실 수 있어요. 두 전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어 사진은 없지만 참 좋았어요. 우연히 2시와 3시에 각각 <사임당, 그녀의 화원>, <카페소사이어티> 도슨트 시간이 맞아서 잘 관람할 수 있었네요.

관람을 마치고 나면 야외 정원과 대원군의 별장이었던 석파정을 둘러보실 수 있어요. :) 관람객만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붐비지 않고 여유 있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석파정에 대해 잘 모르고 갔기 때문에 야외정원만 이용하다 왔는데요, 석파정도 참 아름답다고 하네요. 다음에 새로운 전시가 열리면 다시 가볼 생각입니다. :)

-전시 기간 : 2017년 6월 20일~9월 10일

-관람료 : 9,000(성인) / 7,000(대학생) / 5,000(초,중,고) / 3,000(어린이)

-관람 시간 : 11:00~19:00 (전시장) / 11:00~18:00(석파정/야외공원)

더운 여름인 요즘,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으실 때 찾아가 보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