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생물학과 관련된 책을 읽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최영은 교수님의 탄생의 과학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발생학과 관련된 과학대중서이다. 삽화와 또 최신 연구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어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흔히들 2억마리의 정자 중에서 한마리의 정자만 난자와 수정하기에 정자만 경쟁하고 난자는 경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통해 난자도 경쟁을 하고 또 난자가 화학 신호를 보내 정자를 움직이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난자가 아닌 난소를 얼렸다가 암 치료후 다시 난소를 이식해 임신을 하게 되었다는 최근 과학 이야기와 또 태아의 혈액이 엄마의 몸에서 발견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 또 이를 통해 태아의 성별이나 유전적 정보를 읽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고등학교 때 Y 염색체가 남자를 결정한다고 배우기만 했고, XXX 나 XO 같은 경우는 유전병이라고 간단히 배우고 넘어갔는데, Y 염색체가 남자를 결정한다는 것이 실험으로 밝혀진 사실이라는 것에 한번 놀랐고, 또 X 염색체만 가졌지만 남성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서 또 한번 놀랐다.
줄기세포부분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입시 때 과학 특기자를 준비하면서 생물 분야를 중점적으로 공부했는데, 특히 나 때에는 이 줄기세포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다. 과학동아나 다큐멘터리 등등 얼마나 많이 챙겨 보고 또 이를 위해 대학교의 생물 관련 책까지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그당시 딱 내가 알고 싶었던 수준까지 [아주 깊진 않지만 고등학교 수준에서 생각하는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 대략 학부 2-3학년 수준] 쉽게 설명하고 있어 당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으면 그렇게까지 애를 써가며 공부하지 않았어도...ㅋㅋㅋ [물론 입시에 이 문제는 등장하지 않았었다; ㅋㅋ]
책을 읽으면서 교수님의 성품도 알 수 있었다. ㅋㅋㅋ 책의 중간중간에 학생들의 질문과 교수님의 답변을 넣었는데, 이게 굉장히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감동이 있던 구절이 하나 있다. 이 구절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리뷰를 마치려 한다.
과학적 사실이라는 표시가 붙으면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맞는 말이겠지 하고 맹목적으로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과학적 사실은 진리가 아닌, 과학자들이 여러 방법으로 도출해낸 실험 결과를 통해 서로 합의한 의견에 불과합니다. 이런 과학의 특성이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과학적 사실은 진리가 아니고 합의된 의견에 불과하다라... 지극히 공감되는 포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