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바른마음

in #kr-book7 years ago
바른 마음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저/왕수민

어느 날이던가…

아마 이태원을 가던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뜬금없이 저에게

“도덕적인 마음이 뭔지 알아?” 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대학 시절에 배웠던 바를 이야기 해 주었었습니다.

“도덕이 뭔지 먼저 정의를 내리고 시작 해야 하는 것 같아. 모두 다는 아니지만 내가 배울 때 ‘도덕’이랑 ‘윤리’를 나누어서 정의를 내렸었어.”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도덕이 뭔지 아냐구~”

“내가 배운 바로는, 모든 곳에서 통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도덕은 Good vs Bad를 가르치고 윤리는 Right vs Wrong을 가르쳐.”

라고 했는데…

계속 그게 아니라고 하면서 도덕적인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엔…

네 결국엔…ㅡ.ㅠ

그리고 나서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바른마음> 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되었죠.

‘아! 그때 키오가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구나…’

바른마음 에서 내린 정의는 제가 배웠던 정의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바른마음에서는 윤리와 도덕을 같은 것으로 정의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대신에 Righteous Mind라고 하는 ‘바른마음’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도덕적인 마음과 바른 마음의 차이를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아마 다른 곳에서 소개 되었던 이야기를 듣고 저에게 전해 주고 싶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모르고…

조너선 하이트는 서론에서 도덕적마음이 아닌 바른 마음 (righteous mind)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정의(justice)에 가까운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정의가 self-righteous 독선적인 정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책에서 많은 부분을 공감도 하고 반대도 하게 되었는데 적어도 사람의 인지작용을 코끼리와 기수로 비유를 한 부분에 많은 점을 느꼈습니다. 감정이라는 코끼리 위에 올라타고 있는 이성이라는 기수. 결국 이성은 감정의 변호사가 된다는 군요.

수 많은 말 다툼을 했습니다.

저는 제가 이성적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제가 이성적이지 못했더군요.

저의 이성적인 판단은 감정의 코끼리가 방향성을 정하고

이성의 기수가 코끼리가 정한 방향에 대해 변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안해요…

너무 독선적이었어서…

Page 43

아이들은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은 잘못이다” 라는 절대적인 도덕적 진리를 주춧돌로 삼고 그 위에 도덕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하나하나 건설해나간다는 것이다. 물론 문화마다 규칙의 세부 내용은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튜리얼이 연구한 문화에서는 어느 곳이나 아이들은 도덕적 규칙과 규약적 규칙을 구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Page 43

튜리얼과 콜버그

개개인에게 도리를 다하는 것이 도덕성의 핵심이라고 보는 것이다. 즉, 충성심, 존경심, 의무감, 경건함, 애국심, 전통 등의 덕목보다는 타인에게 해를 가하지 않고 공평성을 지키는 것이 도덕성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순결과 오염의 규칙

<음식에 대한 갖가지 금기 사항>

남자아이의 경우 성인 남자가 되려면 여자의 질과 비슷한 것은 절대로 입에 대어선 안되었는데, 붉은빛이 도는 것, 축축한 것, 끈적끈적한 것, 구멍에서 나온 것, 털이 나있는 것이 금기 음식에 포함되었다.

튜리얼도 이런 규칙이 사회적 규약의 성격을 가졌다고 보았는데, 후아족 사람들은 다른 부족 남자들까지 이런 규칙을 지킬 필요는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음식에 대한 나름의 규칙을 도덕적으로 여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 후아족의 일상 대화에서는 음식 규칙에 대한 이야기가 늘 빠지지 않았고, 개개인이 먹는 음식과 식습관을 가지고 서로를 판단했으니 말이다. 안나 메이그스가 이른바 ‘몸의 종교’라고 부른 것이 이들에게는 삶, 갖가지 의무, 그리고 인간관계를 다스리는 힘이었다 (47).

문화에 따라 자아의 개념 차이

<두 가지 해법>

사회중심적 해법

집단 및 기관의 요구를 우선순위에 놓고 개개인의 요구는 그 아래에 두는 것

개인주의적 해법

개인을 중심에 놓고 사회에 개인의 종복 역할을 맡긴다.

고대에만 해도 세계 대부분에서는 사회중심적 해법이 지배적이었으나, 계몽주의 시대를 거치면서부터 그에 대항하여 개인주의적 해법이 막강한 라이벌로 부상했다.

남매 --> 근친 상간

제니퍼 --> 식인

흄식 패턴 (데이비드 흄)

사람들이 무해한 금기 시나리오에서 훨씬 더 많은 이유를 만들어내고 또 폐기했다. 사람들은 머릿속을 뒤적여 이 이유 저 이유를 찾아내느라 정신없는 모습이었고, 그들이 맨 나중에 댄 이유를 스콧이 타당하지 못하다고 증명해도 그들은 거의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90-91).

감정은 일종의 정보처리 과정인 것이다. 따라서 감정과 인지를 반대개념으로 놓는 것은 비와 날씨, 그리고 자동차와 운송수단을 반대개념으로 놓는 것만큼이나 의미 없는 일이다 (101).

직관은 인지의 한 종류이다. 그저 추론의 한 종류가 아닐 뿐이다 (106).

이 사회적 직관주의자 모델을 보면 우리가 도덕적, 정치적 논쟁을 할 때 왜 분통 터지도록 답답해하는지가 설명된다. 도덕적 이유가 다름 아니라 직관이라는 개가 흔드는 꼬리이기 때문이다. 개가 꼬리를 흔드는 건 의사소통을 하겠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내가 개의 꼬리를 붙잡아 억지로 흔든다면 개가 행복할 리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람들의 논변을 완전히 논박하는 것으로 그들의 마음을 바꿀 수가 없다. 흄은 이 문제에 대해 오래전 다음과 같은 진단을 내린 바 있다.

논쟁에 들어간 사람들은 그 어는 쪽도 추론을 통해서 자신의 신조를 끌어내지 않는다. 따라서 정에 호소하지 않는 논리를 가지고 상대방이 더 올바른 원칙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헛된 일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사람들 안의 코끼리에게 말을 걸어야만 하는 것이다. 즉, 사회적 직관주의자 모델에서 본대로 3번과 4번 연결선을 이용해서 새로운 직관을 끌어내려고 해야지, 새로운 근거를 끌어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107).

도덕심리학의 세 가지 원칙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 다음이다.
 댄의 행동에 대한 비난 page 115
 점화효과 page 121
 우리 뇌는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을 순식간에 처리한다 page 125
 도덕성은 단순한 피해와 공평성 차원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
 도덕은 사람들을 뭉치게도 하고 눈멀게도 한다.

지난 500만 년 동안 우리 인간의 뇌는 크기가 세배로 커졌고, 이로써 언어 능력은 물론 추론 능력까지 엄청나게 발달되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우리 안에 판사나 과학자가 아닌 변호사를 발달시킨 것일까? 그것은 곧 우리 조상들이 이 땅에 적응하는 데에는 진실을 밝혀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지는 않았다는 뜻이 아닐까? 누가 어떤 행동을 왜 했는지 그 진정한 이유를 밝히는 것보다는 뇌의 힘을 모조리 동원해 믿고 싶은 것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는 일이 더 중요했다는 뜻은 아닐까? 그 답은 다음 질문에 우리가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 조상들의 생존에 더 중요했던 것은 ‘진실’과 ‘평판’ 중 과연 어느 쪽이었을까? (146)

선하게 보이는 것보다 실제로 선한 것이 더 바람직하다 (국가론) page. 147

Page 161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우리는 일단 사고가 일어나면 그것을 확증하는 식으로 새로운 증거를 찾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는 의미이다.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내놓는 진술에는 잘도 이의를 제기하다가도, 자신의 믿음이 도마에 오르면 태도가 달라진다.

**경험이전의 구조화**

1. 배려/피해 기반

2. 공평성/부정 기반

3. 충성심/배신 기반

4. 권위/전복 기반

5. 고귀함/추함/기반

(285)

미국의 대통령은, 사회학자 로버트 벨라가 말한 “미국의 시민 종교”에서 대사제와 다름 없는 존재이다 (306).

행복은 사이에서 찾아오는 것이었다. 나 자신과 타인, 나 자신과 나의 일, 나 자신과 나보다 더 거대한 무엇, 이 둘 사이에 올바른 관계가 맺어져야 행복은 비로소 찾아온다 (435).

인간에게는 두 가지의 이중적 본성이 있음을 알게 된 만큼, 왜 행복이 사이에서 온다는 것인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간은 집단 속에서 살아가도록 진화한 존재이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집단 내 경쟁에서 승리하도록 도와주기도 하지만, 소속 집단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타 집단과 경쟁하고 거기서 승리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435).

종교는 믿음의 문제가 아니다 (437).

‘신 섬기기’에 더 능숙한 개인이나 집단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경쟁에서 눌렀다는 이유 때문에 이들의 유전자가 진화에서 선택 받은 적도 인간의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다양한 모듈을 만들어내는 이런 유전자들은 현대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올 무렵 이미 자리 잡고 있었다. 따라서 지난 5만 년 사이 인간의 유전자는 선택의 압력을 맞아 신앙심을 선호하는 쪽으로도, 그것을 거부하는 쪽으로도 변화하지 않았다 (450).

!!!!
동의 하기 힘들다. 진화가 단순하게 하나의 설정만으로 펼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뇌가 어떻게 진화를 했는지 그리고 어떤 부분에서 종교에 관련해서 더욱 믿음이 커질 수 있는지 유전적, 환경적, 문화적 요인을 확인하지 않고 1 대 1로 진화를 결부 시켰다.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어려운 숙제, 즉 혈연이 없는 사람과 어떻게 협동하는가 하는 문제는 바로 신무신론자들이 값비싸고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이라며 깎아내렸던 그 의례적 관습이 해결해주는 것이다 (457).

유전자는 우리가 가진 성격의 모든 면에 어떤 식으로든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493).

조직이나 사회에 변화를 꾀하면서 그 변화가 도덕적 자본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으면 공연히 문제만 일으키게 되고 만다. 내가 보기에는 이것이야말로 좌파가 가진 가장 근본적인 맹점이 아닐까 한다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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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ing job @edworld Followed...

이 책 어떤 책모임에서 그 달의 책이어서 읽어보려다 못읽었는데 참 좋은 책이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ㅎㅎ 저도 제 주장에 빠져 독선에 잘 빠지는데 이 책을 읽어봐야겠네요... 정리해주신 내용만 봐도 엄청 흥미롭습니다!

책 흥미롭긴 한데 두꺼워서요;; >.< 흥미로운 책들은 다들 두께가;;; 스티븐 핑커의 책들도 두께의 압박이;;;

책 재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