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R-BOOK 소모임을 밀고 있는 tsjoe입니다. ^^
오늘은 책 읽기가 부담스러운 독서 뉴비 분들을 위한 책 읽기 노하우를 잠깐 알려드릴까 합니다.
책은 보통 운동과 비슷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부채 의식을 불러 일으킵니다. 아~ 책 좀 읽어야 하는데, 운동 좀 해야 되는데.. 하며 마음 속에 의지는 가득한데 좀체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죠.
왜 일까요? 우선 원인부터 알아야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겠죠.
첫째.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해서
왜 책을 읽어야할까요? 책이 좋은 것이라서? 어디에 어떻게 좋을까요? 마땅한 답을 내기 힘드시죠? 맞습니다. 무엇보다 목적 의식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책은 지식의 보고라고 하는데 요즘 세상엔 책 말고도 좋은 것이 많죠. 유튜브 등을 검색하면 영상으로 된 각종 강좌며 정보들이 가득합니다. 인터넷 강의도 얼마든지 있구요. 단순히 지식을 위해서라면 책을 읽어야할 이유로 충분치 않습니다.
둘째,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알지 못해서
막상 책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서점에 가면 수십만권의 책이 널려있습니다. 대체 무슨 책부터 읽어야할지 막막하죠.
셋째, 책 읽을 시간이 마땅히 없어서
학생이라면 전공서나 필요한 학습을 하는데도 마땅치 않을 것이고, 직장인이라면 몰아 닥치는 일을 처리하고 밥 먹듯이 하는 야근에 지쳐 출퇴근 지하철이나 버스에 몸을 싣기도 힘들다고 할 겁니다.
그 외 다른 원인들도 있겠지만 대개 세가지 이유가 대표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 첫째 원인부터 규명해보죠.
왜 책을 읽어야할까요?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지식을 얻을 수 있는데 말입니다.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지만, 책으로 얻는 지식은 다른 지식과 다릅니다. 단순한 정보 이상의 것을 책을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은 도표나 그림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활자로 되어 있습니다. 글자는 읽고 그 의미나 맥락을 해석하는 과정이 수반됩니다. 그 과정을 통해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비교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들 간의 융합도 쉽게 일어납니다.
영상물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영상물은 대개 1차원적 입력 과정을 거칩니다. 화자가 말하는 그대로 보여지는 그대로 대뇌에 기억되고 학습되죠. 예를 들어 프로그래밍 기술이라고 한다면 도서보다 영상 정보가 우위를 갖습니다.
하지만, 문학, 사회과학, 인문, 역사 등 대부분의 영역은 책이 학습에 월등히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활자를 통해 읽고 전환하며 곱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전환(converting)'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 과정에서 가설을 세울 수 있고 상상이 개입될 여지가 훨씬 큽니다.
정말 그럴까 라고 의심하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제 말을 믿고 1년만, 아니 몇달이라도 꾸준히 독서를 해보면 그 차이를 명확히 느끼실거라 생각합니다.
두번째 어떤 책을 읽어야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안타깝게도 정답은 없습니다. 누구에게 좋은 책이 다른 누구에겐 그저 그런 책이 될 수 있습니다. 독서량이 많아 아카이브가 쌓인 이들에겐 서점의 베스트셀러는 대부분 그저 그런 책입니다. 대개 익히 알고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입문자들에게 베스트 셀러는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적어도 '이상한 책'일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책으로서 갖춰야할 최소한의 허들은 넘은 책들이니까요. 읽다보면 이런 걸 책으로 냈지 싶은 것들도 많이 봅니다.
좋은 책을 알고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요. 고수들도 열에 한두권은 이상한 책을 만납니다.
왕도는 없습니다. 닥치는대로 읽어봐야 속된 말로 똥인지 된장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읽다보면 조금씩 자기만의 책을 고르는 노하우가 생겨납니다. 믿고 보는 저자를 하나둘 얻게되고, 좋은 책을 많이 내는 출판사를 알게됩니다.
- 입문자에게 베스트 셀러는 괜찮은 선택입니다. 최소한의 허들을 넘었기 때문이죠.
참, 책 읽기 하면 고전부터 찾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가장 나쁜 접근 중 하나입니다.
고전이 고전이 된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책이 정말 좋은 책이라서? 일부는 맞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고전은 대개 오래된 예전 책입니다. 예를 들어 문학이라 하면 당시의 시대상을 특정 인물을 통해 미시적 측면에서 그려내곤 합니다. 현재의 익숙한 시대와는 환경적 차이가 큽니다.
극이 그리고 있는 시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읽는다면, 입문자는 책 읽기란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이구나라는 결론을 내리고 책과 더 멀어지는 결과 밖엔 얻지 못합니다.
대개 고전은 책을 정말 많이 읽는 이들이 골라낸 것들이 많습니다. 익히 그 시대를 이해하는 사전 정보가 많은 사람들이죠. 따라서 입문자들과 눈 높이의 차이가 큽니다.
간혹 현 시대에 읽어도 재밌고 쉽게 읽히는 책도 있지만, 대개의 고전은 들여야 하는 공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작습니다.
- 고전은 나중에 그것도 아주 나중에나 흥미가 동하는 작가부터 하나둘 섭렵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세번째로 책 읽는 시간의 부족한 문제가 남았군요.
사실 눈코뜰새 없이 바빠도 책 읽을 시간 정도는 누구나 있습니다. 제는 자고 일어나서, 출퇴근 시간, 점심 짜투리, 외부 미팅이나 약속 등에서 남는 시간 등을 적극 활용합니다.
책 읽는 습관만 가지면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두권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정작 문제는 시간 그 자체보다 책에 대한 흥미가 부족한 것이 숨겨진 원인입니다. '책을 읽어야 하는데' 라는 부채 의식이 크면 클수록 책과는 멀어지기 쉽습니다. 그럴수록 책 읽기를 의무나 과제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시간이 있어도 책을 손에 잡기 보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소비하게 되죠. 책이란게 게임이나 인터넷 가쉽거리보다 재미가 없거든요.
그렇기에 책 읽기의 시작은 무조건 재밌어야 합니다. 시작이 기분 좋고 흥미가 생겨야 지속할 수 있는 동인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추리나 스릴러 같은 장르 문학부터 접근하는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 같은 추리 소설가의 책이나 금융, 경제 쪽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다카스기 료 같은 일본 작가들이 접근하기 편안하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 잘 읽힙니다.
일본 장르 소설 -> 영어권 장르 소설 -> 국내 베스트 소설
이렇게 한동안 문학을 접하며 읽기에 재미도 붙고 흥미가 동했다면 다른 계통의 책은 그 이후부터 접근하는게 좋습니다. 읽기도 익숙하지 않은데 경제, 경영, 인문, 사회과학 등의 책을 처음부터 집어들면 대개는 그 지루함에 나가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이제 슬슬 마무리를 해야될 때인데, 앞서 언급드렸던 내용을 요점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책의 비교 우위는 활자가 주는 상상의 여지에 있다
둘째, 쉽고 편한 책부터 무조건 많이 읽어보라 그 속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라
셋째, 바빠도 시간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재밌는 책부터 시작해라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독서 참여는 태그 kr-book 애용 부탁드립니다. ^^
책에 관심 많은 일인 입니다.
저의 요즘 책 읽는 것의 가장 큰 문제점은 눈이 잘 안보이고 침침하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돋보기를 맞춰야 하는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그게 참 선뜻 하게 되지를 않네요 ㅠㅠ 넘 슬퍼요 ㅠㅠ
kr-book 활성화에 저도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글 살포시 리스팀 합니다.
흑 해가 가니 저도 조금 공감갑니다. 요샌 작은거 집중해서 너무 오래 보면 눈이 침침하고 힘이 들어요 ㅜㅠ 리스팀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뉴비 ferozah 입니다. 저도 간간이 kr-book 태그를 사용했는데 소모임이 있었군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채 의식을 갖고 스트레스 받기 보다 쉬운 책부터 읽어 나가면 좋을거 같네요. 저는 이 닦으면서 가벼운 책들을 읽는데 , 한 달 동안 2,3권도 읽을 수 있더라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kr-book 을 이미 이용해오신 분들이 많네요 ^^;; 활성화에 앞장서겠습니다. 무슨 일이든 의지보다 재밌게 다가서는 소프트함이 필요하죠. 감사합니다. ^^
일단 책을 내돈주고 구매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ㅎㅎ
독서보다 수집으로 변질되기 십상이지만요 ㅎㅎ
저도 책읽기 좋아하는데요! 도움되는 정보~ 노하우 감솨합니당
별말씀을요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
저도 동참하기위해~!!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어나가겠습니다.
그런데 책을 그냥 읽기만 하면 진짜 내것이 아니라 휘리릭~ 날아가버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내용을 내것으로 만드는데 있어서 @tsjoe님만의 노하우가 있는지 궁금해요^^
읽어서 단박에 기억하는건 사실 불가능하죠. 제 경우 정말 괜찮은 책은 읽으며 별도로 메모를 하거나 포스트잇 플래그를 써서 표시를 해둡니다.
그리고 A4 1~3장 정도로 핵심 내용을 정리하죠. 읽고 떠오른 바나 연상된 아이디어를 쓰기도 하고요. 제 방법은 이러합니다 ^^
아하!! 역시 멋진 팁이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저도 적용해볼께요~!
날이 춥네요^^
그래도 맘은 따뜻한 하루가 되시길~
어제 오늘 쓸쓸하네요 ㅜㅠ virus707님도 잘 여미시길
좋은 모임이네요. 번창하시길!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