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 않은 생일의 특별한 선물 A special gift on an ordinary birthday

in #kr-books7 years ago (edited)

매년 찾아오는 생일이 뭐그리 대단하냐만은

오늘 뭘 하고 싶냐는 신랑의 말에, 나 그냥 하루종일 혼자 좀 있게 해줘... 했더니 간단하게 생일케잌 불고 박수치고 선물 증정식을 한 후 쫓겨나다시피 나와서 모~든 의무를 뒤로 하고, 아무런 목적의식 없는 싸돌아다니기를 하다가, 우연히 좋은 분들과 마주쳐 차도 얻어마시고 즉석에서 선물도 받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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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아이가 준 선물을 뜯어보았어요. “엄마가 책읽을 때마다, 휴지나 영수증 쪼가리로 책갈피 하는게 싫어서..”라는 예쁜 편지를, 어디서 찾았는지도 모를 저 소중한 글귀들이 단호한 플라스틱으로 완강하게 코팅된 책갈피들과 동봉되어 저에게로 배달되었어요. 그리고 누나가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다 필요없고! 엄마 사랑해 알지 응? 응?”이라고 대충 쓴 애기동생의 귀여운 편지도... 이 모든 일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동안 얼마나 많이 누나에게 머리를 쥐어박혔을지 생각하니 웃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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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이 길어질수록 이 아이들이 내게 기대어 있다기 보다는, 내가 얼마나 이 작은 아이들에게 의지하고 있는지 문득문득 깨닫게 됩니다. 아이가 커가고, 가끔씩 방문을 꼭 닫고 들어갈때면, 언젠가는 저 문이 더 오래 닫히고 나는 저 아이들의 세상을 넘보다가 어느순간 그마저도 못할 날이 오겠지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럴 때면 벌써부터 이시간이 그리워집니다. 오늘 아이의 편지 속에 ‘사랑해~’라는 말이 진심이라서 감사하고, 저 아름다운 말들을 찾아낸 저 조그만 아이의 생각이 대견스럽고, 엄마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책갈피’라는 아이의 결론이 귀엽습니다. 그리고 작은 손으로 글들을 적고 오리고 코팅까지 하러 갔을, 그 아이의 시간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값없는 순간들로 기억이 될지 기대됩니다. 그리고 사랑할 줄 알고 바르게 자라나는 아이에게 고맙습니다.

유리같이 투명하게 비춰지는 책갈피 속의 저 아름다운 글귀들이, 아이가 자라 이 아이가 호흡하며 살아가는 날들에는 ‘진리’가 되어있기를 기도합니다.

Every year’s regular event, in my birthday morning, my husband asked me what I want to do. I said please just let me be alone whole day... that’s my wish, at least, one single day, I wana be out of all my responsibilities as a mom and wife, just want to live my life only for today...

After a small birthday celebration, with a cute cake, blowing the candles, how many candles on it... so sad, I was sent out by my sweet husband and he said, go for it!

Nothing... just walking... and seeing the people and cars and street cats... oh I encountered some people and thankfully they treated me once they got to know it was my birthday haha, they even gave me a gift, so blessed day.

And I opened my daughter’s gift box, and her letter with his little brother’s oh my... they were so cute. She wrote... I don’t like you used a tissue or a certain receipt as your book marker whenever you read, use those I made, I love you so much.... How sweet... I am a reader, she always saw me reading, but I didn’t notice she caught that I used those garbage as a book marker, and I can’t help but to laugh on her little brother’s letter, he kept on saying, ‘I love you... no matter what... ‘ haha how cute, I’m sure that was forced by his sister haha.

I prayed for those words and my two sweet kids who made those beautiful ones, and thought the days and times they were planning it and finally completed their mission. And so cute and thoughtful that she decided to make book markers for mommy, that’s what she needed... so sweet and thoughtful.

I am grateful of her words ‘I love you’ is really true... and sincerely I hope those words laminated will be the very truth in the future she will live her ow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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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항상 의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든
동생이든
저도 힘들땐 가장 먼저 생각나더라구요!

감사해요~ 맞아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다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네요^^

생일 축하해요 ~
사랑스런 아이때문에 엄마들이 웃을 수 있는건 특권이죠!!

감사합니다^^ 처음이라 태그도 엉망이고ㅜ 곧 익숙해지면 글 많이 많이 올릴께요^^

@bookkeeper
2018년 소망 릴레이에 지명되셨습니다!!
https://steemit.com/kr/@edwardcha888/2018-3

We can't direct the wind but we can adjust the sails.

해외있으니 정말 오히려 애한테 기대게 되서... 저만 그런줄 알았어요.ㅎㅎ

따듯한 댓글을 이제야 봅니다^^ 감사합니다. 베이징 사시는 분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