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부터 2016년 ICO를 통한 펀드레이징 총 금액은 $295M 인데
2017년에만 벌써 $1.366B을 기록하며 급격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White Paper 작성등을 대행해주는 ICO 컨설팅 회사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하네요.
저는 스타트업 바닥에서 5년정도 있으면서 4번의 창업과 3번의 폐업을 해보고, 주변에도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기고 망하는 과정을 봐왔는데요 요즘 블락체인 관련 스타트업들의 ICO 열풍을 보면 우려스러운 점도 있습니다.
스타트업중에 열에 아홉은 망합니다
아마도 법인설립 단계까지 가지 않고 중단되는 프로젝트들까지 포함하면 아마 실패율은 99% 이상이라고 봐야지 더 정확할것 같네요. 물론 시드라운드, 시리즈 A 등 각 투자라운드를 거쳐가면서 생존율이 훨씬 더 커지며 망하는데 시간도 그만큼 더 오래걸립니다.
스타트업의 실패 확률 뭐 이런걸 다 떠나서 모든 IT 프로젝트의 통계를 보더라도 모든 IT 프로젝트의 75% 이상은 실패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최근에 진행되는 ICO들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점은
대부분 프로토타입도 없는 시드 스테이지 이전의 극초기 스타트업 단계인데, White Paper라는 사업계획서와 그럴듯한 웹사이트로 수십억 - 수백억, 심지어 수천억 규모의 시리즈 A단계 이상의 투자유치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업의 가치평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이루어지는 실리콘벨리에서도
프로토타입이 없는 극 초기단계에서는 몇천만원 - 5억 이하의 엔젤라운드 투자유치정도가 가능하고,
50억 이상의 시리즈 A급 투자유치는 적어도 프로토타입이 아닌 정식 버전의 서비스가 market validation을 끝내고 급격한 성장곡선에 이미 들어와 있어야 가능한 투자규모입니다.
투자유치를 하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ICO를 하는게 VC를 통한 자금조달보다 더 쉽게 큰 금액을 유치할 수 있으면서도 회사의 지분을 팔거나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기때문에 훨씬더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를 하는 스타트업에서는 ICO가 현재로서는 가장 매력적인 투자유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분을 주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많이 유치하면 많이 할수록 좋고, 펌핑하는것도 능력이라면 최대한 있어보이게 포장해서 최대의 자금을 유치하는게 좋을수도 있습니다.
다만 10명도 안되는 팀원들이 작은 오피스에서 프로토타입정도 만드는데 정말 수백억의 자금이 필요할까요? 100원짜리 제품을 200원에 팔 수 있다면 좋은 사업가라고 할 수 있겠지만, 100원짜리를 1만원에 팔면 사기꾼이 될수도 있습니다 ㅎㅎ
ICO에 투자하는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자기 돈으로 도박을 하든 투기를 하든 자기 마음이니까요.
저 역시 여러개의 ICO를 눈여겨 보고 있고, 스팀잇처럼 working product이 존재하며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돈을 벌고 못벌고에 관계 없이 투자하고 싶습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위에서 제가 말한 통계에 대해서 잘 알고 투자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시리즈 A급에서 10억 이상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VC들의 경우에도 한 기업에서 최소 20배의 수익을 바라고 들어갑니다. 바꿔말하면 20개정도의 기업에 투자를 하고 그중에 1-2개가 성공했을때에 원금을 회수하고 최소 +20%정도의 수익을 기대하는거죠 (전체 벤쳐캐피탈 리스트의 IRR 중간값은 4%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결론은
- ICO를 통해 초기기업에 투자하시는 경우에는 해당 프로젝트 (회사)가 망할 확률이 90% 이상이라는 점을 미리 인지하시고, 날려도 크게 지장없는 금액 범위에서 하시거나 충분한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해징하시기를 바랍니다.
- 10억 이상 규모의 ICO를 진행하는데 아직까지 프로토타입도 없는 프로젝트라면 조심하셔야 합니다. 프로토타입 없이 펀딩을 받는 경우는 두가지인데, 하나는 창업자가 슈퍼스타급이어서 시작하자마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경우이고, 나머지 하나는 그냥 꿈 잘파는 사기꾼들입니다. 투자하시기 전에 꼭 팀원들 레퍼런스 체크와 Github 들어가셔서 프로젝트가 실제로 얼마나 활발히 진행이 되고 있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두서 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wanna see more like this?
❤️
이미 기존에 나와있는 서비스와 큰 차이도 없고 딱히 개발진이 화려하지도 않고 백서와 홈페이지 외에는 아무 결과물도 볼 수 없는 코인의 ICO 에도 돈이 몰리는 걸 보면서 놀라곤 합니다.
투자금을 모았으니 일반 스타트업 처럼 금방 망하는 일은 없겠지만 과연 그 서비스가 경쟁력이 있어서 가치가 올라 줄지는 잘 모르겠네요.
맞아요 ㅎ 저도 가끔 뭐 이런 아무것도 없는 ICO가 어떻게 이정도나 모금했지? 해서 사기인줄 알고 트렌젝션 보면 또 정말로 그만큼 투자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때가 많았습니다.
진심으로 공감하는 바입니다. 심지어 서비스가 실제로 잘 돌아가고 있어도 앞으로 망할 확률은 여전히 너무너무 높은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암만 좋은 서비스를 내놓고 어느정도 호응까지 얻었다고 할지라도 '대중'의 구미에 맞을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백서조차 없는곳은 그만두고라도 정말 딸랑 백서랑 팀소개만 가지고도 밑도 끝도 없이 기본적으로 수백억씩 땡겨가는 이런 상황에서 ICO의 환상이 깨지는 시점이 오는 즉시 엄청난 폭락을 떠 안길거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 폭락의 주인공은 가장먼저 제가 개인적으로 신봉을 하고 있는 이더리움이 되겠죠.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ICO가 신기루라는걸 모르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마 이렇게 말하는 저도 상황이 되면 조금 위험하지만 잘되면 엄청난 고수익을 안겨줄 가능성이 있을수도 있는 몇몇 ICO에 투자를 하겠죠. 그리고 어느정도 능력이 되던가 사기를 잘 칠 자신이 있는 스타트업들은 당분간은 ICO에 목을 매달거 같습니다. 이렇게 쉽게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근 수십년간은 오기 힘들듯 합니다.
하루 속히 거품이 빠지고 정상적인 투자가 시작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그 날까지 다들 지나친 손해는 안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코멘트 감사드립니다 :) 저도 "하루 속히 거품이 빠지고 정상적인 투자가 시작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잘 읽었습니다. 모르면 덤비지 말자로 정리했습니다. ㅎㅎㅎ tip! 0.1
두서 없는 글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ㅋㅋㅋ Tip 감사합니다 :)
ICO 거품이 빨리 내려 앉았으면 좋겠네요.
거품이 한번 터질때쯤은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한번 또 폭락할것 같네요.
거기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계속 성장할거고, 그 폭락 시점이 또 좋은 매수 타이밍이기도 하겠죠 ㅎ
네. IT 버블이 붕괴되는 것 처럼 코인 시장도 과도기가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ICO 코인들은 조만간 엄청나게 양산될 것 같아서요
그렇겠죠. 요즘에는 코딩 한줄 안하고 ERC20 코인 찍어내는 서비스들도 나왔더라고요 ㅎㅎ범람하는 사기꾼들중에 진짜를 가리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듯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저도 ICO 쪽은 어느 정도 관망한 후에 보는게 더 낫다고 봐요
네 저도 적어도 제품이 있는 경우에만 ICO든 코인투자든 들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ICO도 만만치 않군요. 폐업률(?)이 90%이상이라니....ㄷㄷㄷ
아.. 해당 통계는 전체 스타트업 기준입니다. ICO를 성공한 스타트업의 실패율은.. 아직까지 통계라고 할게 없겠죠 ㅎ
개개인이 너무 쉽게 참여할 수 있고, 소위 '대박' 케이스가 가시적으로 보이니.. 계속해서 유혹이 생기는 것 같아요
공감이 가는 정말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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