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아직 ICO 일정도 나오지 않았지만, 새로 시작되는 유망한(유망하다고 생각되는) ICO 계획이 있어서 소개드립니다.
개개인의 유전정보를 블록체인에 올려서, 각각의 개인이 이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필요한 경우, 제약사나 연구기관에 유전정보를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는, Nebula Genomics입니다.
음.. 먼저, 위에서 설명하고 있는 Nebula Genomics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이해를 돕기 위해, 유전체 분석 시장 전반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990년 인간게놈프로젝트 (Human Genome Project)가 처음 시작하였을 무렵만 하더라도, 비록 전세계적으로 무수한 연구기관과 연구자들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Sanger Sequencing 방식의 한계로 말미암아, 30억불(약 3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소모하면서, 2003년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나마도, 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술개발과 함께 프로젝트 진행속도가 빨라져서, 원래 계획보다 2년이나 먼저 마무리되었지요.)
유전정보분석에도, 초기에는 Sanger Sequencing과 함께, Agilent Genomics의 Microarray와 같은 방식(Chip위에 특정 DNA sequence를 가진 올리고를 Probe로 붙임으로써, 검체에서 추출해낸 DNA/RNA가 해당 Probe와 hybridization 되도록 한 다음, 발광 여부를 통해 분석하는 방식)들이 많이 쓰였으나, 점차 많은 정보를 한번에 함께 내놓을 수 있는 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술들이 시장에 나와서 선택 받게 됩니다.
초기 NGS 시장에서는 대표적으로 454, illumina 등이 시장을 장악했는데, 상대적으로 Read length가 길었던 454 (후에 Roche에 인수됨) 플랫폼을 이용해서는 de novo sequencing에, 그리고 비록 Read length는 짧지만 더 많은 수의 Read를 생성해서 한번에 대량의 Throughput을 만들어내는 illumina 플랫폼이 resequencing에 많이 쓰였었습니다. 물론, 이후에는 점차 Read length를 길게하고, assembler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이룬, illumina가 NGS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이후, NGS 기술 방식에서도 다양한 접근이 이뤄지면서, illumina, PacBioscience, Nanopore Technologies등이 아직까지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술발전이 이뤄지면서 중요한 것은, 인간게놈분석 초기만 하더라도, 1사람의 게놈을 분석하는데 3조원이나 되는 큰 비용이 들어갔던 것에 비해, 현재는 1인당 천불(약 백만원) 미만의 비용으로 단시간 내에 분석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즉, 이제는 개개인의 유전정보를 기반으로 그에 맞춰 필요한 처방이 이뤄지는 맞춤의료(Personalized Medicine)의 시대에 성큼 발을 내딛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숨은 스토리 한가지는 바로 우리에게 친숙한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바로 개인으로서 개인유전체분석을 했던 최초의 사람 중 한 명이라는 사실입니다.
이후 잡스의 유산(보스턴 브로드 연구소에서 Whole Genome Sequencing 서비스를 받았음)은 이후, 브로드 연구소에서 분사(Spin off)되어 떨어져 나온 Foundation Medicine이라는 암 관련 세계 최고의 분자진단(Molecular Diagnostics) 업체에서 Foundation One 이라는 상품으로 꽃 피우게 됩니다.
출처: 스티브잡스가 맞춤 의료에 남기고 간 것들
환자의 어느 유전자에 이상이 있을 경우, 특정 암 치료제가 효과가 없을 수도 있기에, 아주 비싼 암 치료제를 사용하기에 앞서, 특정 유전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부분이 바로 약물유전체학(Pharmacogenetics)이고, 해당 분야의 대표 서비스 기업이 바로 'Foundation Medicine'입니다.
위와 같이, 좁은 의미의 분자진단영역으로 나아간 회사와 달리, 전혀 다른 B2C 형태로 개인 유전정보 분석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한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 실리콘 밸리의 23andMe라는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입니다.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의 아내였던 앤 워짓스키가 2006년에 창업한 회사이고, 물론 이제는 더이상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컸지요.
23andMe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신청을 하면 작은 용기가 들어있는 키트(초기에는 USD 1,000/kit 수준이었다가 점차 가격을 낮춰서 추후 USD 99/kit 인하되었음)가 배송이 되는데, 여기에 침(타액)을 뱉어서 보내면, 이를 통해서, 조상의 기원(혈통), 유전적으로 취약한 질병이 있는지 등의 정보를 보고서로 받게 됩니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NGS Sequencing방식이 아닌, DNA microarray-based genotyping 방식이지만, 자세한 얘기는 넘겨두고, 여기서 숨은 포인트는, 23andMe는 이렇게 모은 유전정보를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제약사나 연구기관에 판매하고 매출을 올린다는 것이지요. 바로 이렇게 말이지요.
<출처: Nebula Genomics Whitepaper>
'15년 1월에 23andMe는 세계 최고의 바이오의약품 회사인 Genentech (Roche에서 인수한 자회사임)과 6,000만불(약 600억원)짜리 계약을 했었는데, 당시까지 모았던 고객 유전정보가 80만명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16년 초 기준으로 120만명 분 데이터를 모았었는데, 지금은 훨씬 늘었겠지요.
출처: Surprise! With $60 Million Genentech Deal, 23andMe Has A Business Plan
서양인과 달리, 아시아인, 한국인의 유전정보는 다른 점이 있다는 점을 포인트로 하여, 위의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가보겠다고 국내에서 노력하는 업체가 바로 '마크로젠'(금일자 주식 종가가 44,800원, 시총 4,747억원이네요)입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오늘 소개 드리려고 하는, Nebula Genomics의 장점이 나옵니다.
바로 개인고객들로부터 의뢰를 받아서 유전정보를 분석한 다음, 해당 분석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올려서, 유전 정보의 소유권은 각 개인에게 돌려주고, 각 개인이 제약사들의 요구에 맞춰서 해당 유전정보를 Nebula Genomics 코인을 받고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컨셉인 것이지요.
경제적인 동인으로 봤을 때는, 새로운 약을 개발하고, 임상을 진행함에 있어서, 최대한 많은 샘플을 필요로 하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더욱 많은 사람들로부터 유전정보를 얻게 된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기에 동기부여가 되고, 기존에 23andMe나 ancestry같은 Middlemen 업체에서 가져가던 이익이 고스란히 개개인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성공가능성이 큰 프로젝트로 생각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기술적이나, 마케팅적으로 봤을 때, 하버드 의대와 MIT 교수이자, 세계 유전체학(Genomics)의 거두, 조치 처치(George Church)가 설립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 프로젝트의 중량감을 무척 키워주고 있다고 생각이 되네요.
물론, 이전에도 Genos와 같이 개인의 유전 정보를 판매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 있었습니다만, 블록체인의 파워와 장점이 더해진 Nebula Genomics 정말 기대됩니다.
출처: 자신의 유전 정보를 판매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 Genos
참고:
헬스케어 3.0 분자진단의 시대가 개화하다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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