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하는 행복에 대한 기억이 그리움을 낳는다. 힘들었던 시기가 추억거리가 되었다고 그 시기가 그립다고 하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힘겨운 것들을 이겨내는 과정과 당시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추억하는 것이고 괴로운 와중에도 얻었던 그 행복의 순간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그것들이 지금은 곁에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그리움을 가장 크게 느끼는 순간은 비통에 빠진 순간이다. 그 시기에 두뇌는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을 끊임 없이 재생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잃어버린 행복을 무한히 재생하는 것은, 무한한 상실감을 가져다 줄 뿐이다. 그리움이 절실하면 절실할수록 비통함도 더더욱 커진다. 그렇다면 인간의 두뇌는 왜 그 반복적인 자해행위를 하도록 만들어졌는가.
나는 그 답을 알지 못 한다. 단순히 두뇌의 결함일 수도 있지만, 생존에 도움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답을 알지 못 하기에 나는 그냥 흐름에 맡겨 반복적인 자해를 하고 있다. 그래도 어제보단 나은 오늘이다. 내일도 그렇길 바랄 뿐이다. "어제보단 나은"이라는 표현조차도 나를 슬프게 하지만.
이미 잃어버린 행복을 무한히 재생하는 것은, 무한한 상실감을 가져다 줄 뿐이라는 말이 마음을 콕콕 찌르네요.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kmlee님의 말씀처럼 기억을 곱씹는 행위가 두뇌의 결함으로 일어난 일인지 혹은 기쁨으로 삶을 지탱할 생존의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만 뇌가 되짚는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이 kmlee님의 앞에 가득 펼쳐져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