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라이딩 끝에 매홍손에 도착했다.
전혀 모르는 동네에 와서도 여유롭게 돌아다닌다.
지친 몸을 이끌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쉼을 가졌다.
그리고 3개조로 나뉘어 게스트하우스를 구하기 시작했는데, 실시간으로 방의 컨디션을 공유한 후 미영이가 본 게스트하우스가 제일 좋아 바로 이동을 했다.
그런데 집이 정말 괜찮았다. 손님이 별로 없어 건물 자체를 거의 단독으로 쓰는 형태였고 8명이서 800밧(27,400원 정도)이었다. 한 방에 두명씩 쓰고, 총 4개의 방을 빌렸다. 정원도 있었고 로컬 느낌도 물씬 나고 무엇보다 매홍손의 핫플레이스인 쫑캄 호수 (Chong Kham)가 바로 보였다.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게스트하우스 입구
단층으로 된 공간도 있었다.
2층 방 한켠에 미영이와 함께 잤다.
숙소에 짐을 두고 왓 프라탓 도이 콩무 (Wat Phrathat Doi Kongmu)로 일몰을 보기 위해 이동했다. 모기 기피제를 바르지 않아 모기 4방에 물리긴 했지만 그만한 값을 했다.
해가 질때까지 조용히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여행은 일상속에서 겪는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한다.
뒷짐지며 일몰을 바라보는 동환이
지친 모습과 함께 그럼에도 즐거운 듯한
일몰을 구경하는 사람들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을 기웃거리다 나이트 마켓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태국 어디나 그렇듯 나이트 마켓이 있는데 매홍손은 호수 옆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분위기가 더해졌다. 돌아다니며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형종이가 1,000밧을 쏜단다.
‘오오오오오오오오-‘
다들 환호를 하며 음식을 종류별로 사기로 했다. 사온 음식을 한데 모아 대화를 나눌 겨룰도 없이 허겁지겁 집어먹느라 바빴다. 그럼에도 중간중간 호수에 비친 달빛과 사원을 바라보는 것은 잊지 않았다.
매홍손의 나이트 마켓
호수 근처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저녁을 먹는 모습은 이 사진이 유일했다.
후식으로 꼬치와 로띠로 마무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서로 통성명도 다시 하고 노래를 들으며 여행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생각지 못하게 밤바람을 쐬러 쫑캄 호수 근처에 가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매홍손의 쫑캄 호수와 왓 쫑캄, 왓 종클랑 사원
자리를 잡고 호수 건너편에 있는 사원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누군가 이야기한것도 아니었는데 서로 말없이 조용히 시간을 흘러보냈다. 빠이에 온 이후로 시간에 쫓기는 듯 했는데 오랜만에 천천히 숨을 내쉬는듯 하다.
매홍순 여정이 즐거운 이유는 아마도 사람들이 좋아서겠지.
아름다운 곳은 많지만 아름다운 곳이 모두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처럼, 함께한 친구들 덕분에 그 아름다움에 내 추억을 남겨둘 수 있었다.
일하러 치앙마이 #20
디지털 노마드, 한달살기 여행가 에세이
2016년 11월 6일
🇹🇭 치앙마이 한달살기 (2016)
- #19 매홍손 원정대 (1)
- #18 나의 스쿠터 선생님 미영이
- #17 오토바이는 실패하고 자전거는 성공했다.
- #16 태국 북부의 조용한 마을, 빠이에 도착했다. (2)
- #15 태국 북부의 조용한 마을, 빠이에 도착했다. (1)
- #14 <본격 지인 수수료 프로젝트>는 3일만에 실패로 결론을 내렸다.
- #13 영어로 리모트 워킹이 가능하려나
- #12 치앙마이 토요마켓에서 맥북프로 15인치용 코끼리 백팩을 샀다.
- #11 뒹굴뒹굴
- #10 치앙마이 한달살기 월세집 발품하기 (2)
- #9 치앙마이 한달살기 월세집 발품하기 (1)
- #8 혼자가 되니 외로움 대신 여유로움이 생겼다.
- #7 코워킹 스페이스 캠프에서 24시간 WiFi를 활용하는 방법
- #6 게스트하우스에서 한달살기
- #5 쿨하게 썽태우를 타보자.
- #4 오토바이 위에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버려지거나 보충되었다.
- #3 비행기 안에서의 걱정은 저 멀리 날아갔나보다.
- #2 베이징을 지나 방콕을 지나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 #1 설렘이 아닌 두려움에 더 가까운 것 같다.
Creator 애나 : 세계 도시별 생활살이를 하고 있는 디지털 노마드. 한국을 포함하여 세계에 있는 도시에서 1~3개월 정도 머무르며 일과 여행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의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 페이스북 그룹을 운영 중이며, 비정기적으로 디지털노마드 콘텐츠/프로젝트를 크리에이팅하고 있다.
사진에 덧붙인 애나님의 글귀가 제 마음에 총총 박히네요...
여행은 혼자여도 즐겁지만... 그 즐거움을 같이 공유할 사람들이 곁에 있으면 행복은 몇배로 늘어나는 것 같아요...
마음을 잔잔하게 비춰주는 일몰 사진... 또 그 일몰을 지켜보는 애나님과 일행들 그림자 사진이 제 머릿속을 맴돕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저의 여행 리스트에 매홍손을 살짜기 추가해 봅니다^^
애나님 광팬 마스님.ㅎㅎ
꼬리 잡은 김에
스팀시티 이벤트 보팅(20-12~20)한꺼번에 드려요^^
좀 바빠서.ㅎㅎㅎㅎ
굿럭!!
아이쿠... 이렇게 끝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럭키님의 이벤트도 장난 아니심... 👍👍👍
인상깊은 지점을 같이 좋아해주시니까 정말 좋네요...
어느 순간부터 혼자 여행을 통해 새로운 인연들로 채워지는게 좋아지더라구요. 물론 마냥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좋은 인연이 만들어지는건 즐거운 일이죠 ㅎㅎ
언젠가 마주하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래보옵니다 :)
(๑・̑◡・̑๑) 일몰이 참 아름답네요~ 원정대 그림도 참 좋습니다~
일몰이 참 괜찮지요~ 이 원정대 그룹으로 인해 대략 2주간 실컷 놀게 됩니다 ㅎㅎ
모기가 나빴네요.ㅠㅠ
이상하게 태국 모기는 따끔하게 진짜 아프고 금방 사라지는 느낌이더라구요.
아니면 마음이 넓어지나..? ㅎㅎ
오늘 글은 잔잔하게 행복하네요.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뜁니다.
조으다.
스팀시티 이벤트 보팅(20-11,12,13,14,15)한꺼번에 드려요.
ㅎㅎㅎ굿럭!
럭키님에게 잔잔한 행복을 드릴수 있어서 저도 좋네요 ㅎㅎ
오예 오예~!
매번 감사합니다. 💓
애나님 좋은 이벤트 아이디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풀보팅으로 감사드리고 갑니당 :D (3/20) 아 정말 일몰이 너무 예쁘네요 ㅠㅠ 휴가내고 놀러가고 싶습니당.. 그러고보니 댓글에 원작자님의 이모티콘을 쓰고 있네용 ㅎㅎㅎㅎ
ㅋㅋㅋㅋㅋ 디온님이 잘 활용해주셔서 1000% 만족중이에요!!
저도 글쓰면서 놀러가고 싶어지고 있어요...
태풍이 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