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여행기에서 나오는 등장인물 (왼쪽부터)
- 동환 : 오토바이로 여행을 갈때면 항상 나를 실어 나름
- 형종 : 긴 기럭지와 훤칠한 얼굴을 가졌는데 이상한 유머를 구사함
- 미영 : 나의 자전거&오토바이 스승님이자 밝고 쾌활한 분위기 메이커
- 애나 : 왜 놀림을 당하는 캐릭터가 된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총무 담당
- 남정 : 츤츤하면서 잘 챙겨주고 매너있고 정 있음
- 소현 :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대장님
도이 인타논을 간다고는 들었지만, 그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출발했다. 왕복 300km를 오토바이로 왔다 갔다 해야했는데 빠이에서 매홍선 가는 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동환이는 가는 내내 마음을 졸이며 갔는데 그 이유가 차가 너무 많아서란다. 매홍선 가는 길은 목적지까지 차가 별로 없었는데, 도이 인타논은 여러곳으로 이동하는 길목 중의 하나라서 뒤와 옆에서 달리는 차들로 인해 긴장을 해야했다.
<오늘의 코스>
- 나나정글 : 이른 아침에 열리는 빵집 시장
- 와치라탄 폭포 (Wachirathan waterfall) : 도이 인타논 도착전 첫번째 폭포
- 시리탄 폭포 (Sirithan waterfall) : 도이 인타논 도착전 두번째 폭포
- 도이인타논 (Doi Inthanon) : 태국에서 가장 높은 곳
- 프라마하탓 (The Great Holy Relics Pagoda Nabhapolbhumisiri) : 현 태국 왕과 왕비의 가묘
아침 6시에 만나 나나정글로 출발했다.
나나정글은 치앙마이 중심지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열리는 빵집 시장이다. 입구에서 번호표를 받아 순서대로 빵을 고를 수 있다. 시장안에서는 빵뿐만 아니라 각종 먹을거리와 악세사리도 판매하고 있었다. 번호표는 7시 30분 부터 나눠주고 8시부터 입장을 하는데 현지인부터 관광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한다.
빵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위치하고 있는 장소였다. 이른 아침부터 새소리와 함께 정글속에서 북적북적 열리는 시장이기에 치앙마이에 있는 기분을 한 껏 누릴 수 있다.
번호표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고 안에서 기다렸었는데 입구로 재빨리 이동해서 번호표를 받았다.
어스름한 새벽녘도 좋았지만 해가 뜬 후의 정글의 모습을 보니 다시 오고 싶을만큼 매력적이다
시장 중앙에 빵만 놓여져 있는 구역이 따로 있고 번호순대로 요 안을 돌면서 빵을 고를 수 있다.
각자 먹을것을 샀는데 6인분을 합치고 보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다.
팁 : 빵을 고르고 마지막에 계산을 하는데 오른쪽에서 커피를 따르고 있다. 커피는 무료이니까 먹고 싶으면 먹어도 된다. 설탕과 우유는 따로 제공되고 있으며 취향껏 커피를 만들어서 빵+커피 조합으로 아침을 해결해보자.
이제는 오토바이를 타고 먼 길을 떠나야 했다.
빠이-매홍선 여행 때부터 각자의 역할이 생겼고, 오토바이로 여행을 할 때면 우리는 팀플레이를 했다. 동환이랑 내가 탄 오토바이가 선두에서 네비게이션 역할을 했는데 이 역할은 소현이를 태운 남정이네와 번갈아 가면서 라이딩을 했다. 맨 뒤에서 형종이가 오토바이들의 안전과 차 신호를 담당했고, 돌아오는 길에는 미영이와 남정, 형종이가 번갈아가며 선두를 서기도 했다.
고속도로 같았던 일반도로, 차 많은 도로, 구불구불 길, 습기도 인해 젖은 지면 등 길의 종류가 다양해서 긴장을 했다. 이런 장거리 오토바이 여행에서는 한두명보다는 여러명이 서로를 보완해가며 달리는 것이 안전면에서도 좋은 것 같다. 앞뒤로 위험할때마다 크락션을 울려주고 길을 찾는데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중간중간 쉬면서 길을 잘 가고 있는지 체크했고, 안전제일주의라 무리하지 않았다.
기름이 아슬아슬하지 않게 채워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태국에서는 기름을 GAS라고 한다.
총 4대의 오토바이로 움직였다. 웬만하면 가상에서 운전을 하지만 지면이 좋지 않기때문에 조심해야한다.
달리고 달려 도이인타논에 도착하면, 입구에서 표를 끊고 한참을 또 이동을 해야한다.
그렇게 처음 도착한 곳은 와치라탄 폭포였다.
사진 한장을 보고 오지 않아서인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전경하며 가까이 갔을때의 물보라까지 자연속에 파뭍힌것과 같은 감동이었다. 미스트가 필요없을 정도로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안개가 온몸에 닿았다.
도착하니 멀리서도 폭포소리가 시원하게 들린다.
물안개가 온몸을 적셨고 바로 아래에서 바라보는 폭포는 그야야말로 장관이었다.
시리탄 폭포는 와치라탄 폭포로 인해 감동이 덜했지만 또다른 매력이 있었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히 폭포와 자연을 즐길 수 있는데, 길목을 따라 걸으면서 산림욕을 즐기기에도 좋았다. 잠깐의 휴식과 인증샷을 남기고 바로 출발했다.
입구에 들어선 후 아래로 1분 정도 걸어가면 폭포가 나온다.
와치라탄 폭포에 비하면 소소하지만 자연속에 감춰진 모습을 보는 것 또하나의 재미다.
도이 인타논을 올라가는 길목에는 몇가지 뷰포인트가 있는데 중간에 내려서 사진을 찍어도 좋고 산림욕을 즐겨도 좋다. 2~3시간 코스도 있어서 천천히 시간을 즐기기에 좋지만 우리는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도이 인타논이 태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 했지만, 도착 후에는 정상 같지 않은 정상을 느끼고서 잠시 어리둥절 했다. 산 꼭대기 같은 느낌이 아니라 숲 속을 걷는 느낌이었다.
비가 조금씩 추적추적 내렸다. 우비를 입으며 돌아다니기도 하고 커피를 즐기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아쉬움에 올라오던 길목에 있던 뷰포인트에서 잠시 쉬면서 풍경을 즐겼다.
그냥 내려가기 아쉬웠는데 비가 조금씩 내려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겼다.
내려오는 길에 잠시 멈추고 사진을 찍기로 했다.
현 태국 왕과 왕비의 가묘
프라마하탓은 계획된 코스는 아니었는데, 도이인타논인줄 알고 갔다가 얻어 걸린 곳이었다. 멀리서 보기에는 전통 왕궁처럼 보여서 궁금했는데 내려가는 길에 둘러보기로 했다. 아마도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장소가 아니었나 싶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고 사진 찍기에도 좋고 명상하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또한 '그야말로 여기가 정상이구나’와 같은 기분을 낼 수 있는 곳이라서 도이 인타논을 가게되면 꼭 들려야 할 장소인 것 같다.
안에 들어서면 북적북적하는 사람들과 함께 큰 궁이 2개가 있으며, 궁전을 둘러싼 정원이 있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정원도 멋지지만 궁 뒤로 정갈하게 만들어놓은 정원은 안개속에 가려진 산을 배경으로 아주 멋드러지게 거닐 수 있다. 이날 비가와서인지 유독 안개가 많이 끼었는데 산 아래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특유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안개에 가려진 사원은 몽상적인 기운이 느껴졌다.
산 아래가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구름속에 갇힌 것 같아서 무척이나 좋았다.
그리고 어딘지 모를 곳에 있는 소현, 형종, 남정, 동환
왔던 길이라 익숙하기도 했지만 선의의 경쟁 덕분에 퇴근길은 예상보다 빨랐다. 숙소로 돌아가는 시간이 해질녘이라 기가 막혔는데, 혼자보기 미안해서 영상을 찍었지만 제대로 찍히진 않았다.
치앙마이에 왔을 때만해도 ‘얼마나 여행을 하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들 덕에 즐거운 여행을 하는 중이다. 빠이에서의 인연 덕분에 일도 미루고 신나게 놀고 있지만 이 시간을 후회하진 않는다.
점점 어두워지면서 트인 하늘에는 멋드러진 구름들이 보였다.
오늘도 무사귀환을 축하하며 파이팅 구호를 외쳤다.
일하러 치앙마이 #25
디지털 노마드, 한달살기 여행가 에세이
2016년 11월 12일
🇹🇭 치앙마이 한달살기 (2016)
- #24 치앙마이에서의 집, Sereneteak Boutique
- #23 Pai, Bye - 혼자 여행자에게 오는 세렌디피티
- #22 시간이 다시 느려졌다.
- #21 매홍손 원정대 (3)
- #20 매홍손 원정대 (2)
- #19 매홍손 원정대 (1)
- #18 나의 스쿠터 선생님 미영이
- #17 오토바이는 실패하고 자전거는 성공했다.
- #16 태국 북부의 조용한 마을, 빠이에 도착했다. (2)
- #15 태국 북부의 조용한 마을, 빠이에 도착했다. (1)
- #14 <본격 지인 수수료 프로젝트>는 3일만에 실패로 결론을 내렸다.
- #13 영어로 리모트 워킹이 가능하려나
- #12 치앙마이 토요마켓에서 맥북프로 15인치용 코끼리 백팩을 샀다.
- #11 뒹굴뒹굴
- #10 치앙마이 한달살기 월세집 발품하기 (2)
- #9 치앙마이 한달살기 월세집 발품하기 (1)
- #8 혼자가 되니 외로움 대신 여유로움이 생겼다.
- #7 코워킹 스페이스 캠프에서 24시간 WiFi를 활용하는 방법
- #6 게스트하우스에서 한달살기
- #5 쿨하게 썽태우를 타보자.
- #4 오토바이 위에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버려지거나 보충되었다.
- #3 비행기 안에서의 걱정은 저 멀리 날아갔나보다.
- #2 베이징을 지나 방콕을 지나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 #1 설렘이 아닌 두려움에 더 가까운 것 같다.
Creator 애나 : 세계 도시별 생활살이를 하고 있는 디지털 노마드. 한국을 포함하여 세계에 있는 도시에서 1~3개월 정도 머무르며 일과 여행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의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 페이스북 그룹을 운영 중이며, 비정기적으로 디지털노마드 콘텐츠/프로젝트를 크리에이팅하고 있다.
사진만 봐도 여행가고 싶어집니다...아옹 부럽...ㅠ,ㅠ
저도 정리하면서 여행가고 시퍼지는 ㅎㅎㅎㅎ
만스파 축하드려요!!
크 달리고 싶네요
스쿠터 타고 싶어영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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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바쁘셨나봐요... 오랜만에 글을 올리시네요^^
바다보다는 산을 좋아하는데 정글에서 먹는 빵이라니... 저도 경험해 보고 싶어요ㅎㅎㅎ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애나님이 찍으신 사진 속 하늘은 넘나 예뻐서... 한참을 바라보게 되네요^^
마르스님 오랜만이에요 ㅜㅜㅜㅜ
요새 연이어 일도 터지고 몸이 안좋아서 쉬고 있었어요!
이제 좀 괜찮아져서 꾸물꾸물 거리는 중이에요 ㅎㅎ
기다려 주셔서 감사해요.
집필 조금씩 이어갈게요~~
마르스님 덕분에 사진 다시 한번 보고 좋아했다는 :D
일이 많으셨나보네요.
이렇게 오랜만에...ㅎㅎ
폭주족 포스가 납니다.ㅋㅋㅋㅋㅋ
자유로운 청춘~~즐겨라!!!!
폭주족 포스 ㅋㅋㅋㅋㅋㅋ 안전 제일 그룹입니다 ㅋㅋㅋ
일이 연달아 있어서 이제야 돌아왔네요 ㅎㅎ
다른분들 블로그 돌아다니면서 흐름좀 다시 살펴봐야겠어요 'ㅇ'/
애나님의 애독자들이 엄청 많네요 ㅎㅎㅎ 댓글 보니 몸이 안좋으신 것 같은데 얼른 쾌차하시길! ㅠㅠ
디온님 오랜만이에요!!
오랜만인데도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나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ㅇ'// 감사드려요
공부하러 디온님 글도 방문할게요!!
(╹◡╹)뭔가 젊음이 느껴지네요~ 부릉부릉~ 🏍 🛵
🛵=33333
신나게 스쿠터로 여행했던 시기에요 ㅎㅎ
이때 여행한게 즐겁기도 했는데 도움도 많이 되었던 :)
이오스 계정이 없다면 마나마인에서 만든 계정생성툴을 사용해보는건 어떨까요?
https://steemit.com/kr/@virus707/2uepul
추천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