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내내 바빴다. 더웠는데 친구들도 만나고 레슨도 하고
홍이 핀 제거 수술까지 했다. 어찌어찌 다 마치고 나서 감기 몸살에 걸려서
어제는 내리 잠만 잤다. 체력을 좀 더 길러야지 흑흑.
주말엔 우리 꽃 멤버들이랑 이태원 아피아에서 화관 플라워레슨을 했다.
수강생의 예비 신랑이 쉐프라서 우리 수업하는
내내 먹을 것 마실 것 챙겨 주셨다.
행복해보이는 언니. 늘 행복해.
수다떨며 맛있는 음식도 먹고 꽃도 만지고 하니 즐거웠다.
다만 갑자기 폭우가 쏟아질 때 하필 만나서 비를 쫄딱 맞았다가
에어컨을 바람에 노출 돼 몸이 으슬으슬해서 고생했다 힝.
주중엔 기업 출강도 다녀왔다. 이번에도 역시 12인의 롱앤로우
색감은 보라빛으로 보석같은 색감의 블루베리가 귀여웠다.
좋아하는 꽃들 늘어놓고 이렇게 저렇게 연출해서 사진찍는 게 내 일상의
작은 호사다. 늘 생각한다. 힘든 일도 많지만 이렇게 힘든 것들을
잊을 수 있는 좋은 점들이 많은 직업을 선택해서 감사하다고.
역시 플라워박스보다 어려워서 처음에는 헤매고 힘들어했지만
끝까지 잘 마무리해서 즐거운 얼굴로 돌아간 수강생들.
고맙다고 말하면서 활짝 웃으며 돌아가는
분들을 보면 나도 굉장히 보람차다.
에너지가 적은 사람이라서일까. 유독 바빴던 이번 주가 끝나가는 지금.
여기저기 치여서 마음이 고단하다. 주변 사람들이 겪은
변화에 나도 기분이 영향을 받았고 또 내 날들도 불안하고
또 걱정도 앞선다. 마음을 잘 다스려야지.
홍이도 핀제거 수술을 했다. 마취 수술이라서 항상 마음이 힘들다.
마취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항상 언젠가 나를 떠날 때
저런 모습이겠지 싶어서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다.
마취에서 깰 때. 정형행동을 하면서도 계속
나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해 줄 수 있는게 시간이
지나길 기다리는 것 밖에 없어서 슬퍼진다.
많은 것들을 다 해주고 싶은데.
내가 아가들에게 부족한 보호자이지 않을까.
늘 의구심이 든다. 뭐, 어쩔 수 없고 난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지.
지치지 말고 잘 버텨야지. 곧 8월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