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기업 출강을 갔다. 인원이 12명이라서
조금 정신없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대이상으로 집중력이 좋으셔서
크게 어렵지 않게 수업을 마칠 수 있었다. 새벽에 시장 다녀와
컨디셔닝 하다가 수업에 사용할 꽃들 사진 찍고 있는데 청이 홍이가
신나서 우다다 뛰어다녔다. 꽃과 햇살과 청이 홍이의 건강함이
충만한 행복을 느끼게 해줬던 순간이었다. 감사하다.
요즘에만 볼 수 있는 라벤더를 다듬으며 손 끝에 남은 라벤더
향도 킁킁 거리고 꽃일을 하다보면 고달플 때도 있지만 이런
순간들 덕분에 버틴다. 좋아하는 색감 보라와 파랑.
꽃을 한아름 준비해서 이고 지고 들고 다니는게 힘들어서
도와주러 왔던 신랑에게 다시 작업실을 얻어서 레슨을 하고 싶다 했더니
머지 않은 때에 일본이나 스페인으로 가서 지내려면 작업실을 얻는 건
성급할 것 같다고 말해서 조금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출강 부지런히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수업을 시작할 때는 모두 낯설어서 조금 경직돼있었는데
수업을 진행할 수록 웃고 행복해하고 나중에 수업을 마치며 나갈때는
즐거워하고 감사하다며 활짝 웃으면서 가셔서 보람찼다.
꽃이라는게 참 일상 속에 지쳐있던 마음을 아름다움으로
정화시켜주는 데에도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을 통해서 위안을 얻는 사람들을
보면서 덩달아 나도 큰 에너지를 얻게 된다.
수업 후 수강생이 보내주신 인증샷.
세상에 쉽고 편하기만 한 일은 없지만 적어도 이렇게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나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